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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2182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4-07-25
책 소개
목차
1권
프롤로그 - 7
1장. 하늘에서 떡이 떨어지듯 돌연히 나타난 남자, 결혼하잔다 - 11
2장. 결혼 생활 시작, 무덤이 따로 없다 - 66
3장. 가혹한 시집살이, 지혜롭게 대처하다 - 118
4장. 차가운 그 남자, 사랑에 눈을 뜨다 - 179
5장. 이제부터 나를 사랑해 봐요 - 230
6장. 그녀와 친구들 - 300
7장. 가랑비에 옷 젖듯 사랑에 빠져들다 1 - 369
2권
7장. 가랑비에 옷 젖듯 사랑에 빠져들다 2 - 7
8장. 어설픈 고백 - 48
9장. 내 남자의 꿈을 위해서라면 - 106
10장. 가족과 사랑, 그리고 행복의 의미 - 174
11장. 예기치 못한 사고 - 253
12장. 특별한 계약서 - 314
13장. 아내에게 드리는 편지 - 354
외전. 용기를 내어볼게요 - 371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남자는 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카페까지 오는 내내 희라는 줄곧 한 가지 의문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까 남자의 차에 올라타니 또 다른 한 남자가 운전석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숨을 죽이고 살그머니 그들을 훔쳐봤는데, 두 남자 모두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단정한 양복 차림에 끝내주는 얼굴과 완벽한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 그러니 희라로서는 더더욱 의아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카페에 도착해 자리에 마주 앉고 나서도 그녀는 계속 남자의 얼굴을 힐끔거렸다. 남자는 희라의 의견도 묻지 않은 채 종업원을 불러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했다.
잠시 뒤 주문했던 커피가 나오자 그때까지 조용히 앉아 있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나랑 결혼하지 않을래?”
순간, 희라는 잘못 듣지 않았나 하고 손가락으로 귀를 후벼 파며 되물었다.
“방금 뭐라 했어요?”
남자는 흠칫 놀라는 그녀를 보고도 태연하게 대꾸했다.
“너는 이미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들은 것 같은데. 나랑 결혼하자고 했다.”
그녀는 마치 못 들을 것이라도 들었다는 듯 허헛, 하고 괴이한 웃음을 흘렸다.
아버지가 쓰러지고 나서부터 너무도 많은 일이 발생했다. 성격 이상한 사람을 만나거나 지금처럼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듣는 것을 보면 나 올해 삼재가 든 게 아닌가 하는 절망적인 생각까지 든다.
어느 날 문득 낯선 사람들이 들어와서 빨간 딱지를 집 안 곳곳에 붙여놓고 갔다. 또 얼마 전에는 거래처 사람이라고 하면서 병원까지 찾아와 어서 빨리 돈을 갚으라고 온갖 행패를 부리고 한바탕 난리를 쳐놓고 가버렸다.
그리고 오늘은 한눈에 보기에도 불량스런 건달들이 가는 사람 길을 막고서 지랄을 떨고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눈앞의 이 남자는 그런 사람들보다 더더욱 별스럽다.
뭐? 결혼? 대체 무슨 정신 빠진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그녀는 한순간 뒤죽박죽 엉킨 마음을 정리하려는 듯 커피를 홀짝거렸다.
“읏, 뜨거워!”
급하게 마시느라 그만 혀를 데여 그녀는 연방 손부채질을 했다. 그렇게 해봤자 데인 혀가 조금도 나아지지 않겠지만.
남자는 그녀가 입을 열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아저씨, 어디 아파요? 아프시면 먼저 병원 가보세요!”
미친놈과 더는 상대할 가치조차 없다는 듯 희라는 지체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렇게 딱 잘라 거절하기엔 네가 많이 아쉬울 텐데.”
자신을 미친놈 보듯 쳐다보는 그녀를 향해 남자가 말을 이었다.
“난 네가 필요해. 너 또한 내가 필요할 테니까.”
- 1권
“아가, 몸은 괜찮은 게냐?”
왠지 식사 분위기가 평소보다 조금 달라 보였다. 늘 신나게 웃고 떠들던 며늘아기는 아직도 몸이 안 좋은지 너무도 조용했고, 그 순수하고 해맑은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그리고 원래 무뚝뚝하고 차가운 성격인 큰아들 놈은 오늘따라 유난히 말수가 없고, 무언가 알 수 없는 섬뜩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기에 흡사 뭔가 큰일이라도 터질 듯한 위기감마저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큰아들 내외를 제외한 나머지 식구들은 아까부터 내내 긴장된 얼굴로 서로의 눈치만 살피는 중이었다. 결국 질식할 듯한 갑갑함을 견디지 못한 세환이 며늘아기에게 몸이 괜찮으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것이 무슨 신호라도 되는 듯 며늘아기가 콧물 범벅,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훌쩍거리는 게 아닌가.
“아가, 왜 그러는 게냐? 어디가 불편한 게냐?”
세환이 당황한 얼굴로 묻자, 희라는 더더욱 서럽게 울음을 터뜨리며 기나긴 하소연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엉엉…… 아버님, 전 이이가 무서워 죽겠어요. 엉엉…….”
희라가 겁에 질린 척 덜덜 떨며 말하자, 잠시 그녀를 바라보던 세환의 시선이 주혁의 얼굴로 옮겨졌다.
“엉엉…… 아버님, 저요, 어린 나이에 결혼하다 보니 철도 없고, 모르는 것도 많고, 처음 접해보는 것도 많고, 경험이 많이 부족해서 실수도 많이 한다는 것 알아요. 잘 안다고요. 그래도요, 잘하고 싶어 노력하는데 이이는 항상 저를 무시하고 화만 낸다구요. 툭하면 꼴통이라고 욕하고, 바보 같다고 놀리고, 되게 쪼끄만 게 엄청 까분다고 겁주면서 으름장을 놓더라고요. 엉엉…… 그래도 그냥 참고 살아보려 했는데 점점 힘들고 무서워 죽겠어요. 처음에는 제가 영 귀엽다고 평생 사랑해 주겠다고 하더니만, 이이의 마음이 변했다고요. 요즘엔 만날 성질만 내고 히스테리만 부려요. 엉엉…….”
저 망할 계집애가 생쇼 하는 꼴을 좀 보라지? 대체 저 자그마한 머리통에는 뭐가 들어 있기에 저런 잔꾀만 많은 걸까?
- 2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