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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2779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4-12-12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를 곱게 빗어 내리고 옅은 화장을 하고 웃고 있는 그녀는 그가 보았던 그녀의 모습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며칠 바람 좀 쐬고 왔어요. 남편 없는 틈을 타서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하고 왔죠.”
지금처럼, 그를 향해 눈부시게 고운 미소를 보여주는 것도 처음이었다.
불안하다.
“얼굴은 왜 그렇게 말랐어?”
며칠 안 본 사이 수척해진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눈가에 그늘도 보였다.
잠을 제대로 잤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눈은 충혈 되어 있었고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뭐라고 대답할 말을 찾던 도담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시장하죠? 오늘은 내가 직접 맛있는 거 만들어줄게요.”
승하를 지나쳐 나가려는 그녀의 허리를 낚아채 그는 손을 뻗어 열린 문을 닫았다.
동시에 도담은 벽에 기대선 채 다가오는 승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보고 싶었어.”
승하는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마를 거쳐 볼을 타고 내려오던 손끝이 입술을 훑고 지나갔다. 그의 시선도 손끝과 함께 움직이더니 입술에 고정되었다.
비 온 뒤에 만난 한 줄기 바람 같은 사람, 강 승하.
도담은 화염처럼 뜨거운 입술이 닿자 눈을 감았다.
입술이 열리고 촉촉한 혀가 미끄러지듯이 들어왔다. 얼굴을 쓰다듬던 손이 내려와 그녀의 허리를 감았다. 두 개의 몸이 한 치의 틈도 없이 밀착되었다. 얇은 원피스 틈 사이로 잔뜩 발기해 딱딱해진 남성이 느껴졌다.
도담은 두 팔을 들어 그의 목을 감자 몸이 바싹 당겨져 발끝을 들어 올렸다.
불륜녀, 사생아, 세상에서 버림받은 아이.
감은 눈에 눈물이 맺혔다.
엄마는 왜 그렇게 밖에 살지 못했어요? 모든 사람의 불행을 딛고 선 사랑은 사랑이 아니에요. 그래서 행복하셨나요? 차라리 나도 데려가지 그랬어요? 그런데도 난,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척, 도도한 척 하고 살았어요.
볼에 축축한 물기를 느꼈는지 승하의 몸이 굳어지며 그녀의 입술에서 멀어져 갔다.
눈을 감고 울고 있는 도담의 모습을 보자 화들짝 놀란 승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