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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3059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5-01-30
책 소개
목차
01/ 어떤 불길한 징조
02/ 그 애
03/ 그 해 여름
04/ 불편한데 편하고 편한데 불편하고
05/ 해방
06/ 어쩐지 이상하게
07/ 두고 봐야 아는 것이 있다
08/ 이상하게 신입생 옆엔 복학생이 꼭 그렇게
09/ 뻔뻔한 사람은 대체로 질문을 받을 일이 없다
10/ 그냥
11/ 스터디 하는 사이
12/ 사범관 대신 미술관
13/ 원래 이상하니까 괜찮다니 이상하다
14/ 이래서 술은 적당히 마시는 게 좋다
15/ 들었다 놨다
epilogue
[외전] New york, New york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너 좀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
“뭘요?”
“주변에서 보통 사귀면 뭐 해?”
“……?”
“밥 먹고, 영화 보고, 커피 마시고, 쇼핑하지.”
“네.”
“너 나랑 밥 먹지.”
“…….”
“너 나랑 저번 주에 영화 봤지.”
“…….”
“너 나랑 어제 카페 갔지.”
“…….”
“너 지금 메고 있는 그 백팩, 입학 선물로 같이 쇼핑해서 내가 사 준 거지.”
“…….”
“봐. 우리 사귀고 있었잖아.”
다니엘은 그렇게 명쾌하게 결론 내리곤 씩 웃었다. 그 웃음이 너무나 상쾌한 나머지, 에이브릴은 할 말을 잃고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말도 안 된다. 이건 말도 안 된다. 뭔가 잘못됐다. 심하게 잘못됐다.
“……우리가 대체 언제부터 사귀고 있었던 건데요?”
“글쎄. 아마 올해 초부터?”
“우리 사귀자고 한 적 없잖아요…….”
“그러네. 그럼 사귀자.”
“…….”
“이제 말했으니 문제없네.”
“미쳤어, 이건 미쳤어…….”
“밥이나 먹으러 가자.”
“아니, 잠깐만요. 내가 거절할 수도 있잖아요.”
“우린 이미 사귀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이게 뭐야…….”
실낱같은 생명력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던 정신이 결국 장렬히 붕괴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그렇게 정신이 부재한 상황에도, 다니엘의 말에 철저히 조련된 제 전두엽으로 ‘밥이나 먹으러 가자’는 말을 수행하기 위해 착실히 움직이고 있는 제 발을 에이브릴은 우울하게 바라보았다. 그들은 어느새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었다.
“새삼 사귀자는 말도 나왔는데…….”
새삼은 무슨 얼어 죽을 새삼.
“평범하게 연애하는 사람들처럼, 더 해 볼까.”
이미 평범과는 돌이킬 수 없는 작별을 고한 상태에, 이제 와 평범은 또 무슨 빌어먹을 놈의 평범인가. 이제 저는 망했고 제 캠퍼스는 죽었다. 에이브릴은 절망이 가득 차오른 속을 어떻게 삭히지도 못한 채 정신병자처럼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사귀면 뭘 더 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