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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8184
· 쪽수 : 544쪽
· 출판일 : 2017-04-13
책 소개
목차
6장 - 용서받을 때까지 내 곁에 있거라
7장 - 왕세자 암살 의뢰
8장 - 그대 곁에 내가 있어 다행이다
외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에 대해서 뒷조사를 했잖아.”
보하가 씹어뱉듯 말했다. 보하의 말에 검의 눈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그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고 말았다.
“나를 의심했잖아.”
“그런 것이 아니다.”
“뒷조사해서 내가 가짜 이름을 댔다는 걸 알아냈으면서도 아니라고?”
“…….”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식으로 말할 거야. 어차피 우린 끝났어. 앞으로 다시 볼 일 없을 거라고.”
“결코, 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허락하지 않겠노라.”
왕세자의 권위가 아닌, 사내의 진심의 담긴 말이었다.
보하의 어깨가 크게 흔들렸다. 속였다는 걸 알면서도 떠나게 두지 않겠다는 그를 보며, 일말의 기대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정말 당신은 나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 나도 당신과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걸까?’
그렇게만 된다면 보하는 뭐든 할 수 있었다. 기라면 기고, 핥으라면 핥을 수 있었다. 아니, 팔 하나쯤 잘라 줘도 괜찮았다.
하지만 검은 가장 큰 비밀을 그는 모르고 있었다. 그때도 검이 떠나지 말라고 말해 줄까? 보하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니야? 내가 당신을 속였다고 했잖아! 내 정체가 당신에게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어. 중전 측이 보낸 자객이라면 어쩔 건데?”
“네가 그럴 리가 없다.”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내 진짜 이름도 모르잖아?”
보하의 한 마디가 검의 아픈 곳을 찌른 모양이었다. 한결같던 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곧 평정을 가장하는 그였다.
“네 말이 맞다. 넌 날 속였다. 이름도 신분도 알려 주지 않았다. 그래도 네가 날 해할 아이가 아니란 것쯤은 안다. 어떻게 아느냐고?”
“…….”
“어찌 모르겠느냐? 네 눈빛, 네 표정, 네 웃음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았는데.”
검이 보하에게 닿을 듯 바짝 다가섰다. 그가 내뱉은 호흡이 보하의 이마에 닿았다.
“네가 곁에 없어 보이지 않을 때는 상상했느니라. 날 향해 웃어 주는 네 모습을. 그 거짓 없이 해맑은 웃음만은 언제나 진실이었다.”
“…….”
“내가 그 정도도 모를 줄 알았느냐?”
“…….”
“하지만, 너에 대해 알고 싶었다. 내가 사랑하는 여인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또 돕고 싶었다. 그런 식으로라도 널 이해하고 싶었단 말이다.”
검의 눈이 붉어졌다. 눈물을 참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는 걸 보하는 의심하지 않았다. 문제는 언제나 그녀 자신이었다.
“그래도 안 되겠느냐? 다시 나를 보지 않는 것이, 참으로 네가 원하는 일이냐?”
“하지만…….”
“그만하거라. 네 말은 더 듣지 않겠다.”
“하지만!”
“듣지 않겠다고 했지.”
“하지만…….”
세 번째로 보하가 토를 달자 검의 눈빛이 조금 변했다.
“정말 말을 안 듣는 아이구나.”
그 말과 동시에 검이 보하의 입을 막았다. 자신의 붉은 입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