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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9396
· 쪽수 : 600쪽
· 출판일 : 2017-11-23
책 소개
목차
#2. 저 여자가 나에게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3. 이유 전하 만세
#4. 아빠와 딸
#5. 불타는 첫날밤
#6. 환궁
#7. 황실의 마스코트
#8. 우리 미소한테 그러지 마세요
#9. 황태자비 공개 간택 (1)
#10. 황태자비 공개 간택 (2)
#11. 두 얼굴의 황태자비
#12. 공주님의 사랑의 도피
#13. 밝혀지는 진실
#14. 명친왕 부부의 수난
#15. 황제 폐하 만세
#16. 황궁의 사랑싸움
#17. 가족
#18. 그 후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뭘 그리 열심히 보고 있느냐?”
순간 미소는 말 그대로 혈관 속의 피까지 다 얼어붙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단언컨대 세상에 태어나서 이토록 기겁을 한 적은 없었다.
“저, 전하!”
허둥지둥 휴대폰을 든 손을 등 뒤로 감췄지만 이미 의심을 산 후였다.
“뭔데 그러느냐?”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그러니까 뭔데 그러느냔 말이다. 어디 나도 좀 보자.”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적장을 끌어안는 논개의 심정으로, 결사적으로 휴대폰을 사수하려 했지만 결국 남자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기어이 의윤의 손에 휴대폰을 빼앗기는 순간 미소는 진심으로 기원했다. 세상이 멸망해 버리면 좋겠다. 어차피 만 년 후든 1억 년 후든 언젠가 멸망할 세상이라면, 그게 바로 지금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물론 세상은 멸망하지 않았고, 대신에 휴대폰 화면을 쳐다보는 의윤의 표정에 경악이 번졌다.
난 몰라. 미소는 그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버리고 말았다. 얼굴이 활활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세상에 결혼식을 이틀 앞두고 이런 걸 보다가 들켰으니, 대체 전하께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잠시 후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좀 보거라.”
놀리는 것도, 어이없어하는 것도 아닌, 의외로 차분한 목소리였다.
“죄송해요. 지금은 전하 얼굴 못 보겠어요.”
미소는 그대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대답했다.
“너와 나는 이제 내일모레면 부부가 되느니라. 내 앞에서 부끄러울 것이 뭐란 말이냐?”
의윤이 손을 뻗어 미소의 머리칼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탓하는 기색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에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이어진 다음 말에 눈물이 쏙 들어가고 말았다. 얼굴을 가린 미소의 귓가에 대고 의윤이 속삭였다.
“네게 이런 취미가 있는 줄은 미처 몰랐구나. 앞으로는 이리 좋은 것이 있거든 함께 보자꾸나. 혼자 숨어 보지 말고, 응?”
미소는 그만 폭발하고 말았다.
“저 진짜 처음이거든요?”
얼굴을 가리는 것도 잊고 미소는 눈물 어린 눈으로 의윤을 노려보았다.
“하늘에 맹세코, 아니 돌아가신 우리 아빠 엄마 걸고도 말할 수 있어요. 정말 태어나서 오늘 처음 본 거란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