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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산처럼

물처럼 산처럼

(캐나다 산행일지)

정창균 (지은이)
시한울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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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산처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물처럼 산처럼 (캐나다 산행일지)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5480441
· 쪽수 : 346쪽
· 출판일 : 2015-07-15

목차

인사말씀 9

제 1부 산행일지
눈 덮인 켈소(Kelso) 13
마운트 네모(Mount Nemo)의 절벽 17
레틀 스네이크(Rattle snake)의 암벽 타기 22
할톤 힐(Halton Hills)의 자작나무 26
시산제 (始山祭) 30
시산제문(1회) 33
시산제문(始山祭文) 6회 36
시산제문(始山祭文) 11회 38
시산제문(始山祭文) 12회 39
힐톤 폴(Hillton Falls)과 산 새 41
할톤 힐( Halton Hills )의 고로쇠 46
라임 하우스( Lime House )의 바위 동굴 52
워터 다운 폭포(Water down Falls) 58
던다스 계곡(Dundas Valley) 63
허클리 벨리(Hockley Valley) 65
모노 클립(Mono Cliffs) 주립공원 74
스펜서 계곡(Spencer Valley)의 물줄기 81
던다스 벨리(Dundas Valley)의 찔레꽃 89
왕립 식물원(Royal Botanical Garden)의 갈대밭, 그리고 연꽃 96
펠커스 폭포(Felker's Falls) 103
데빌스 펀치볼(Devil’s punch bowl) 110
그림스비(Grimsby)의 밤나무 117
크라우포드 레이크(Crawford Lake)와 민속촌 122
빔스 빌(Beams Ville)의 산초 나무 128
록키로 가는 길 133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와 빅 비하이브(Big Beehive) 140
레이크 모레인(Lake Moraine)과 센티넬 패스(Sentinel Pass) 146
레이크 오하라(Lake O’ Hara) 151
마블 캐년(Marble Canyon)의 산불 160
캐슬 마운틴(Castle Mountain) 165
록키를 떠나며 168
실버크릭(Silver Creek) 173
아웬다(Awenda) 주립 공원 180
데빌스 협곡(Devil’s Glen)의 열쇠구멍(Key hole) 187
테라코타(Terra Cotta) 193
오크 릿지 모레인(Oak Ridge Moraine)과 허클리 크레스트(Hockley Crest) 199
보인 밸리(Boyne Valley)의 추장릉(Murphy’s Pinnacle) 205
글랜 해피(Glen Haffy) 의 설경 211
글랜 해피의 동쪽
-팔 그레이브(Palgrave) 사이드 트레일 216
보스턴 밀(Boston Mill) 과 죽음의 땅(Dead Land) 222
폭스 오브 더 크레딧(Forks of The Credit) 227
엘로우스톤(Yellowstone) (1) 233
옐로스톤 (2) - 블랙 힐스 지역 241
아! 킬라니(Killarney) -서쪽 249
아! 킬라니(Killarney) -동쪽 258
나이아가라 협곡 (Niagara Glen Nature Reserved Area) 266
토버모리(Tobermory) 273

제2부 산에는 마음이 있어
눈 내리는 날에 283
한해를 마무리 하며 287
부러진 나무와 눈 발자국 292
주는 복 받는 복 296
산속의 점심시간 300
인연 304
생명 310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315
산에서의 행복 320
산이 산인 까닭은 327
갈림길 바뀐 길 333
산에는 마음이 있어 341

저자소개

정창균 (지은이)    정보 더보기
광주일고 졸업 전남대 법학과 졸업 1993년 캐나다 이민 토론토 하이킹 클럽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 역임 현 하이킹 클럽 “물에 산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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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산에는 마음이 있어

“산에는 마음이 있어 산 사나이의 보금자리 ….”
한창 산에 빠져 들었던 청년 시절 산에 다니며 즐겨 불렀던 노래가사의 첫 머리이다.

그때는 그저 산에 관한 노래라는 사실이 좋아 무심코 불렀던 노랫말이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그 뜻이 마음에 와 닿는다. 산이 좋아 산에 다니는 사람은 어느 순간 산에도 마음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기에 때로는 산의 마음에 내 마음을 맡길 수도 있고, 때로는 산의 마음을 내 마음에 담을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산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동물이나 식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동식물의 순수한 마음과 한 마음이 되도록 자신의 마음을 순수하게 만든 후에 대화를 시도한다. 마음이 하나가 되면 말이 아닌 교감으로써 대화할 수 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6살 때쯤으로 기억 된다. 그 때 나는 곤충이나 식물에 무척 관심이 많았었는데, 하루는 작은 나뭇가지를 꺾어 가지고 놀다가 날이 어두워 집에 들어가면서 문득 나뭇가지 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뭇가지들을 정원에 있던 큰 나무 뿌리 위에 올려놓으며 이 뿌리에 붙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다음날 정원을 지나 가다가 무심코 그 뿌리 위를 보니 진짜로 그 나뭇가지들이 뿌리에 붙어 꼿꼿이 살아 있는 것이었다.

그때는 그저 신기하다는 생각만 했을 뿐 의심하거나 그 까닭을 생각할 나이가 아니었으므로 그냥 잊어버리고 말았는데, 고등학교 때 문득 그 생각이 나서 학교에서 배운 접붙이기 방법대로 시험해 보기로 하였다.

‘T’자 형으로 나무껍질을 벗기고 거기에 작은 나뭇가지를 끼어 넣은 후 흙을 바르고 잘 묶어주었다. 며칠 후 확인해 보니 이미 빨갛게 말라 죽어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벌써 6살 때의 그 순수한 마음이 아니었기에 나무의 마음과 내 마음이 하나가 되지 못해서였을 것이다.

산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더불어 사는 조화의 마음, 그리고 모든 걸 분별없이 받아들이는 평등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서로 다른 것들 끼리 더불어 같이 사는 모습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함께 사니 공생이요, 하나를 이루었으니 공체요, 같은 마음이니 공심이다.

그러기에 산길을 걸으면 보이는 것마다 아름답고 보는 것마다 감동적이다. 산에 와서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감동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보는 사람의 마음이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열린 마음으로 산에 오는 사람은 아름답기 때문에 감동하는 것이 아니다. 감동한 만큼 아름다운 것임을 알게 된다.

산에 비가 내리면 산에 사는 모든 생명들은 골고루 나누어 먹는다. 큰 나무는 큰 나무대로 작은 나무는 작은 나무대로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나누어 먹는다. 많이 먹는다고 시샘하지 않고 적게 먹는다고 업신여기지 않으며 더 많이 먹으려고 욕심 부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평등하다.

약초라고 편애하지도 않고 독초라고 배척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평등하다. 평등이 있기에 함께 같이 살 수 있고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울 수 있다.

세상이 어떻게 생겨났을까? 아무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창조설을 따르거나 빅뱅설을 따르거나 세상의 모든 존재는 태초에 하나로 부터 시작 되었다는 사실이다. 원래 하나이기에 모든 존재는 평등한 가치를 보유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 거기에는 선도 악도 없고,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으며 깨끗한 것도 더러운 것도 따로 없다. 평등하기에 따로 존재 할 수 있고, 따로 존재하기에 더불어 조화를 이루어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신의 관념에 따라 가치를 부여하고 사물을 분별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평등이 깨지고 조화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 하였고 하나가 아닌 개별적인 존재로 바뀌어 버렸다. 그로 인해 분열과 갈등과 번뇌에 얽매어 살아가게 된 것이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바루를 들고 마을에 들어가 음식을 탁발해 오셨다.
자리를 깔고 앉으셔서 탁발해온 음식을 공양 하시다가 제자 들을 가만히 살펴보니, 가섭 이라는 제자는 꽁보리밥에 반찬도 형편없는 것을 먹고 있는데, 아난 이라는 제자는 흰 쌀밥에 반찬도 기름지고 맛있는 것을 먹고 있는 것이었다.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가섭아, 너는 어떻게 탁발을 하였느냐?”
“예, 저는 가난한 집만을 골라서 탁발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은 전생에 복을 짓지 않아서 가난하게 살기 때문에 금생에 제게 베푼 보시의 공덕으로 다음 생에는 부자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입니다.”
“아난아, 너는 어떻게 탁발을 하였느냐?”
“예, 저는 부잣집만을 골라서 탁발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들 먹을 것도 부족할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 하셨다.

“그래, 너희들 둘 다 기특한 생각을 하였구나, 그런데 가난한집, 부잣집 따지는 것도 분별심이니라. 그러니 내일 부터는 그런 것 따지지 말고 마을에 들어가거든 첫째 집부터 일곱 번째 집까지만 차례대로 탁발하여라. 만일 일곱 집을 들렀는데도 탁발을 못했다면, 이는 필시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하나는 그 동네에 흉년이 들어서 동네 사람들도 먹을 것이 없는 경우이니, 중생이 굶으면 수행자들도 마땅히 같이 굶어야 하지 않겠느냐? 또 하나는 우리 수행자들의 수행이 부족하여 마을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경우이니, 그렇다면 마땅히 밥을 굶고 더욱 열심히 수행에 정진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생견 난 것이 칠가식 (七家食)이라는 계율이다. 부처님께서도 이 칠가식의 계율에 따라 두 번 탁발을 하지 못하고 밥을 굶으신 적이 있었다. 한 번은 99명의 사람을 죽이고 마지막 백 번째로 부처님 자신을 죽이려고 찾아온 살인마를 제자로 받아들인 때이고, 또 한 번은 세기의 탕녀로 역시 부처님마저 유혹하기 위해 찾아온 여인을 제자로 받아들인 때였다. 그런데 그때 만일 부처님께서 살인마나 색녀라는 이유로 거절 하셨다면 이 또한 분별심이고 분별심이 있다면 부처가 될 수 없고 부처님 스스로 분별심을 버리라는 가르침을 실천하지 못한 것이니 사생자부(四生慈父) 이신 부처님 일 수 없다.
간음한 여자를 돌로 쳐 죽이려는 군중들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너희들 중 죄 없는 자 있거든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만일 예수님께서 ‘간음한 여자는 돌로 쳐 죽여도 좋다.” 하셨다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가르침을 스스로 부정한 것 이 되니 역시 구세주가 되지 못하셨을 것이다. 이 두 분은 당신들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 주셨기에 영원한 인류의 스승으로 우뚝 서 계신 것이다.

산은 불경이나 성경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산은 그 분들의 가르침을 오롯이 받들어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산을 찾아다닌 지 수십 년, 산은 언제나 분별없이 조화롭고 평등하게 사는 법을 보여주고 가르쳐주고 있는데, 여전히 좋은 것 나쁜 것 따지고, 깨끗한 것 더러운 것 가리면서 사랑과 증오의 번뇌 속에서 살고 있다.

얼마나 더 산에 다녀야 산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닮아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산처럼 물처럼 그렇게 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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