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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스무 살

세 번째 스무 살

한영옥 (지은이)
이지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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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스무 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세 번째 스무 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5551943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3-02-15

책 소개

수필 문단에 나온 지 15년 만에 펴낸 한영옥 작가의 첫 수필집이다. 그동안 꾸준히 써온 글 가운데 수필 40여 편과 각 부마다 자작시를 곁들여 곱고 아름다운 작가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작가의 막내딸이 그린 담백한 수채화까지 곁들여 수필집의 격조를 높여 주었다.

목차

책을 내며 4

제1부 차 한잔 하실래요

봄을 캐다(시) 14
내 마음의 소리 16
차 한잔 하실래요 20
일상탈출 26
애장품 1호 31
수종사 가던 날(시) 37
어림 반푼이 있다 38
노쇠한 조랑말(시) 42
문학촌에 들다(시) 45
달마산을 가다 47

제2부 둥지 떠난 작은 새

나팔꽃(시) 52
세 번째 스무 살 53
바바리 맨 59
꽃잎 날리던 날 65
석류의 유혹 70
참새들의 이야기 74
앎의 앓이 79
둥지 떠난 작은 새 83
어리석은 도둑 87
솔티재에서 92

제3부 어머니의 오솔길

더듬거리다(시) 98
어머니의 오솔길 100
가시 없는 선인장 106
외갓집 가는 길 112
어머니의 반지 116
짧은 순간 긴 얘기 122
꽃비 오던 날 127
문밖의 아이들 131
망각의 세월 137

제4부 시간의 여백 속으로

사과나무 아래서(시) 142
오카리나 소리 143
셔틀콕의 향연 148
음악 캠프는 핑계였다 153
삼 분 삼십 초 157
시간의 여백 속으로 163
혼자면 어때 166
물속의 정거장 169
산책길(시) 172

제5부 쉼표 같은 날

하루를 열며(시) 176
인연 177
초록별이 뜨던 날 183
펀치볼의 하룻밤 186
한 마리 새처럼 191
평행선 196
1504호가 준 인연 199
옷 만들기 204
쉼표 같은 날 209
엄마의 용기 있는 발걸음에 박수를 보내며_ 양유정 213

저자소개

한영옥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2007년 《문학저널》, 2009년 《에세이스트》를 통해 수필로 등단했으며, 늦깎이로 2021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에 들어가기 10여 년 전부터 문학 공부를 시작하여 중랑문인협회, 일현수필문학회, 느티나무문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창작도 계속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story mama로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동화구연가로 활동하면서 실버타운과 요양센터 등에서 오카리나 연주자로 봉사하고 한다.
펼치기

책속에서

내 마음의 소리

새해 첫날 해맞이를 나섰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도 잊은 채 일출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용마산 자락은 무척 붐볐다. 산을 오르면서 내뿜는 열기와 찬 공기가 만나 모자 위에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손발은 꽁꽁 얼었다.
장엄한 불덩이가 솟아오르는 순간, 산자락의 열기는 더해 갔다. 해가 떠오르길 기다리던 사람들은 도미노 퍼즐이 일어나듯 두 팔 벌려 환호했다.

소띠 해다. 성실함과 우직함, 여유와 덕성, 그것이 소의 미덕이다. 그리고 전원의 순수하고 소박한 삶, 그 풍경 속에는 소가 빠지지 않는다.
아버지는 새벽녘 외양간에서 들려오는 워낭 소리에 눈을 떠 일과를 시작하셨다. 먼저 쇠죽을 끓이고 식구들이 쓸 세숫물을 데우고, 부뚜막에는 학교에 신고 갈 운동화도 따뜻하게 데워 놓으셨다.
농번기엔 늘 소와 함께했다. 밭일을 할 때도 논일을 할 때도 항상 소를 앞세우셨다. 해 질 무렵 집으로 가는 길, 냇가에서 걸음을 멈추고 소한테 물을 마시게 했다. 소는 냇물에 입을 한참 담갔다가 머리를 들어올리며 ‘음~메’ 하고 소리를 토해 냈다. 마치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는 듯이. 아버지는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셨다.

아버지는 수시로 객지에 나간 오빠에게 편지를 쓰라고 하셨다. 초등학교도 가기 전부터 아버지가 불러주는 대로 받아쓴 서툰 글씨 몇 줄이었지만, 편지 쓰는 일은 항상 내 몫이었다.
맏이인 오빠 밑으로 형제 넷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 목수였던 아버지는 다른 곳에 집을 지어 이사했다. 그 후 나를 시작으로 동생 셋이 태어나 오 남매가 되었다. 객지로 나간 아들이 염려될 때마다 큰딸을 옆에 앉혀 놓고 편지를 쓰게 했다. 그렇게 뿌리 내린 글쓰기 습관은 늘 나를 따라다녔다. 소의 그 소리처럼.

봄바람이 불면 여린 잎이 돋아나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듯, 자연의 섭리 안에서 순응하며 살아온 지난날. 긴 세월이 지나고 지금 내 아들의 자식이 내게서 눈자라기 한 지 수년이 되었다. 불면 날아갈까 애면글면 손자와 함께하는 시간 안에서도 그 소리는 늘 살아 있었다.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의 연주곡을 듣는다. 둔해지는 감각, 삐걱거리는 기억력, 육신의 창마저 흐려진다. 허술해져 가는 모두를 새것으로 할 수는 없다 해도 좀 더 느릿하게 맞이할 수는 없을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연륜이 쌓인다는 건 완숙해져 가는 것, 경험을 넓혀 지혜로운 삶을 추구하는 건 값진 일이다. 살아가면서 물러설 줄도 알고 때로는 멈출 수도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베푸는 일도 좋지만 작은 것을 따지지 않는 여유와 아량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황소처럼 우직하고 여유로운 느림의 미학을 닮았으면 더 좋겠다.
이성과 감성을 넘나들며 여물지 않은 사념의 조각들이 수런댄다. 좀 늦어지면 어떠랴! 글쓰기는 내 생의 벗이요 동반자인 것을. 뚜벅뚜벅 사색의 뜰을 거닐다 보면 그럴듯한 열매가 맺히지 않을까.


봄을 캐다
-인송문학촌을 나서며

삼월 초순 토문재 옆 텃밭
아낙네 냉이를 캐고
꽃잎 꼬물꼬물 봄이 가려는가

가는 봄 아쉬워
그 밭에 머무네
“냉이 좀 캐도 될까요?”

함께한 시인과 산 오르다
한 움큼 얻어 쥔 냉이
송정실에 드니 봄이 가득하다

밀가루에 냉이 넣고
부침질해 봄 삼키며
해남 땅끝 막걸리 한 잔
아쉬움 달래고

휘영청 불그레한 얼굴
웃음꽃 피우니
함께한 문학촌에서의 여운
마음에 등불 되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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