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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경전/법문
· ISBN : 9791155801529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20-12-23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004
제1부. 본질, 혹은 핵심은?
1장. 본원本願의 초대와 안심安心의 확립―「원왕생가願往生歌」의 정토해석학 • 020
Ⅰ. 「원왕생가」, 정토시浄土詩의 백미 • 021
Ⅱ. 광덕의 신앙고백 • 023
1. ‘무량수불’과 ‘이 몸’의 대면對面 • 023
2. ‘무량수불’과 ‘이 몸’의 동시 성불 • 028
Ⅲ. 광덕 부인의 증언 • 035
1. 칭명稱名염불의 의미 • 036
2. 칭명염불과 16관의 관계 • 042
Ⅳ. 일연의 전언 • 047
Ⅴ. 종래의 견해와 다른 새로운 이해 • 050
2장. 극락의 존재 여부와 염불의 가능성 • 053
Ⅰ. 문제 : 극락은 존재하는가? • 055
Ⅱ. 이미 주어져 있는 해답들 • 060
1. 신란親鸞, 본원의 진실을 보라 • 060
2. 잇펜一遍, 지옥도 극락도 다 버려라 • 068
Ⅲ. 새로운 해답의 모색 • 076
1. 의상義相, 새로운 해답의 선례先例 • 076
2. 아미타불이 되어라 • 083
Ⅳ. 문제의 해소 : 신심의 발견 • 086
제2부. 신자들의 삶은?
1장. 출가, 재가, 그리고 비승비속非僧非俗―야나기 무네요시의 『나무아미타불』 제17장을 중심으로 • 094
Ⅰ. 출가의 문제에서 재가의 문제로 • 096
Ⅱ. 출가와 스테히지리捨聖 • 100
1. 출가, 부처님 법대로 • 100
2. 지계持戒를 넘어 유행遊行으로 • 105
Ⅲ. 출가와 비승비속 • 112
1. 출가에서 비승비속으로 • 114
2. 비승비속, 재가를 거쳐 다시 출가로 • 122
Ⅳ. 출가는 쉽고, 재가는 어렵다 • 129
2장. 탈권력脫權力의 사제동행師弟同行―구라타 햐쿠조의 『스님과 그 제자』를 중심으로 • 136
Ⅰ. 정토 신자의 삶과 사제 관계 • 138
1. 인연 • 138
2. 문제의 제기 • 142
Ⅱ. 작품의 이해를 위한 예비적 고찰 • 146
1. 『스님과 그 제자』 이전의 구라타 햐쿠조 • 146
2. 『스님과 그 제자』의 대강 • 149
Ⅲ. 작품의 구조와 주제 • 155
1. 작품의 구조 분석 • 155
2. 작품의 주제 파악 • 159
Ⅳ. 권력 없는 공동체 • 168
3장. 한 염불자의 삶과 신심―구라타 햐쿠조의 신란 이해 • 172
Ⅰ. 어떻게 살고, 어떻게 믿을까? • 174
1. 구라타 수용受容의 한·일 비교 • 174
2. 연구의 목적과 범위 • 179
Ⅱ. ‘오직 『탄이초』’의 교판敎判 • 181
Ⅲ. 현실고現實苦를 살았던 염불 일생 • 189
1. 평전 서술의 방법론 • 189
2. 새로운 신란상親鸞像의 정립 • 191
1) 현실고 속에서 구제의 길을 찾다 • 191
2) 범속의 길에서 권력을 벗어놓다 • 197
Ⅳ. 「탄이초강평歎異抄講評」에 대한 몇 가지 소감 • 200
1. 공감, 일념一念과 다념多念의 회통會通 • 202
2. 아쉬움, 평전과 강평의 무연無緣 • 208
3. 비판, 구심과 원심의 부조화不調和 • 214
1) 개인윤리에서 사회윤리로 • 214
2) 모순에서 정당화로 • 218
3) ‘구심도 신란, 원심도 신란’은 불가능한가? • 221
Ⅴ. 구심과 원심의 조화 • 225
제3부. 정토신앙의 길을 찾아서
1장. 일본 정토불교의 사례 살펴보기―2010년 이후를 중심으로 • 232
Ⅰ. ‘일본’이라는 벽壁을 넘어서 • 234
Ⅱ. 삼대 조사에 대한 개별적 고찰 • 237
1. 호넨法然 • 237
2. 신란親鸞 • 242
3. 잇펜一遍 • 249
Ⅲ. 삼대 조사에 대한 종합적 고찰 • 254
Ⅳ. 삼대 조사 이전과 이후 • 257
1. 이전 • 257
1) 쿠야空也 • 257
2) 겐신源信과 요시시게노 야스타네慶滋保胤 • 259
2. 이후 : 렌뇨蓮如 • 263
Ⅴ. 삼대 조사 이외의 정토사상 • 265
1. 융통염불종 • 265
2. 중세 천태종 • 268
Ⅵ. 새로운 연구자의 출현을 기다리며 • 271
2장. 정토신앙을 둘러싼 고뇌와 그 극복― 2010년 이후의 연구를 중심으로 • 274
Ⅰ. 정토학 연구의 현 단계 • 275
Ⅱ. 자력과 타력, 그 오해와 이해 • 278
1. 타력을 자력으로 오해하기 • 278
2. 정토문을 성도문으로 설명하기 • 283
Ⅲ. 선과 염불, 갈등과 공존 • 286
1. 염불선과 염불의 갈등 • 286
2. 선과 염불의 공존 가능성 • 295
1) 선정쌍수禪淨雙修 • 296
2) 삼문수업三門修業 • 297
Ⅳ. 남아 있는 몇 가지 과제 • 301
제4부. 비판에 대한 반비판은?
1장. 염불 비판의 논리와 근대정신의 투영―만해 한용운의 『조선불교유신론』에 나타난 염불관을 중심으로 • 306
Ⅰ. 정토신앙을 외면하는 현실 • 308
Ⅱ. 염불 비판의 불교 내적 논리 • 310
1. 비판 : 염불당 비판의 논리 • 311
1) 칭명염불稱名念佛에 대하여 • 312
2) 타방정토他方淨土에 대하여 • 317
3) 왕생론往生論에 대하여 • 321
2. 대안 : 참염불의 선택 • 324
Ⅲ. 염불 비판에 투영된 근대정신 • 329
Ⅳ. 얻은 것은 이성, 잃은 것은 자비 • 336
2장. 아함경과 『무량수경』의 화쟁론和諍論 • 340
Ⅰ. 서분序分 • 342
1. 연구의 목적 • 342
2. 연구의 범위와 방법 • 344
Ⅱ. 정종분正宗分 • 349
1. “고유명사는 이미 고유명사가 아니다” • 349
2. “원본을 그대로 베끼는 일이 아님은 말할 필요도 없다” • 355
3. “모든 책은 익명이며, 영원히 단 한 사람이 쓴 것이다” • 361
4.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든 출현하지 않든 확정되어 있다” • 367
1) “아함/니카야는 ‘원음 X’에 대한 해설이다” • 367
2) “91겁 전에 비빠시Vipassī불이 세상에 나셨다” • 370
3) “석존도 마하가섭으로부터 깨침을 얻었다” • 374
4) “석가모니불과 마하가섭은 동등한 깨침을 얻었다고 믿는다” • 377
5. “이 이야기의 기원은 역시 붓다일 수밖에 없다” • 379
1) “그 공덕을 의상 스님에게 돌릴 수도 있는 것이다” • 381
2) “저자는 현대적 인물인데,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것이다” • 384
6. “허虛에 즉卽하여 실實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 388
1) “그림자가 하는 것이 더 제격 아니냐는 겁니다” • 388
2) “역사는 변해도 설화는 변하지 않는다” • 393
Ⅲ. 유통분流通分 • 401
1. 문제 제기의 배경 • 401
2. 정의正義의 요약 • 403
후기┃2번째와 7번째 논문의 보충 • 409
약호 및 참고 문헌 • 420
찾아보기 • 433
부록┃저자의 논문 목록(1989∼2020) • 446
저자소개
책속에서
염불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문제는 결코 극락의 존재 여부와 같은 외부 대상의 문제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가를 문제 삼는 자기성찰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법(法)이 아니라 기(機)의 문제라고 보는 것이다. 기의 관점에서 법은 정해진다고 보는 것이다. 나의 기에 계합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법이라도 나를 구제해줄 수는 없다. 나의 기에 계합하는 법만이 나를 구제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입장을 나는 기법상응(機法相應)이라 부르고자 한다.
우리나라 불교의 입장, 즉 출가와 재가의 이중구조, 다른 말로 하면 출가냐 재가냐 라고 하는 이원대립 속에 놓여 있는 우리나라 불교의 입장에서 본다면, 비승비속인 신란의 자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오히려 그 많은 재가자들에 의해서 신란의 불교가 주류로 자리매김되었다. 그럼으로써 붓다가 만들어 놓은 구제의 그물에다가, 신란은 그 그물의 코를 좀 더 촘촘히 했던 것으로 나는 생각하고 있다. 어리석고, 죄 많고, 작은 물고기들까지 다 잡힐 수 있게 말이다.
자비무별(慈悲無別), 자비에는 차별이 없다. 자비무적(慈悲無敵), 자비에는 적이 없다. 자비로, 용서로 우리는 대립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서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가능하게 되리라. 구원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권력에 의한 인간의 배제와 탄압은 이렇게 용서할 수 없을 때, 자비를 베풀 수 없을 때 비로소 발생한다. 하지만, 이렇게 용서할 수 있고, 이렇게 자비를 베풀 수 있으며, 이렇게 선악의 판단을 중지할 수 있을 때는 권력이 인간을 배제하거나 탄압하지 못하리라. 신란 교단에는 그런 희망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