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사/불교철학
· ISBN : 979115580212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12-08
책 소개
목차
발간사_ 현법 스님
서문_ 보광 스님
사진으로 보는 다비 의례
1장 초기 불교 경전에 나타난 다비 | 조준호
1. 들어가는 말
2. 고대인도의 장례법
3. 재가자의 화장
4. 출가 비구의 화장
5. 부처님의 화장
6. 마치는 말
부록_미얀마 큰스님의 다비식 참관기
2장 한국 장례문화의 흐름과 다비 | 구미래
1. 화장의 역사문화적 의미
2. 불교 유입 전후의 장례문화
3. 화장의 성행과 전개
4. 외래문화로 배척을 거듭한 화장
5. 다비의식의 정립과 설행 양상
6. 마치는 말
3장 귀환의 몸짓에 밴 언어의 미학 | 이성운
1. 서언: 의문과 의궤
2. 떠남의 몸짓에 밴 언어의 미학
3. 되돌림의 몸짓에 밴 언어의 미학
4. 결어: 귀환의 문화
4장 다비의 현실태와 개선 방향 | 황근식
1. 들어가는 말
2. 전승되는 다비 방식
3. 다비 의례의 구조와 기능
4. 결론
참고문헌
책속에서
‘다비’는 단순히 육신을 태우는 화장의식이 아닙니다. 마지막 생멸의 과정을 거쳐 지수화풍 사대(四大)로 돌아가는 순간까지도 깨달음의 장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사부대중 공동체의 대원력을 담아내는 ‘수행의 장’입니다. 일각에서는 “전통 방식의 다비와 그에 관한 작법을 이제는 간소화하자”라고 하는 의견도 있기는 하나, 전국의 교구본사와 사찰별로 엄수되고 있는 다비 작법에 관한 상세한 절차를 기록하고 자료로 결집하는 일은 너무나도 큰 불교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불교권에 있어 다비와 사리 분배 의식은 일종의 지역 축제 전통으로 내려오기도 하고, 엄숙한 추모 전통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또한 나라마다 다비의식의 규모나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유행경」이나 「대반열반경」에 나타난 부처님의 다비 화장은 모든 불교 국가의 화장 다비와 사리 숭배의 근거가 된다. 모든 불교 국가에서 다비의식은 입멸자에 대한 최고의 경의를 표하는 장엄한 장례법의 표본이 된 것이다.
다비의식은 불교가 들어온 이래 면면히 이어온 출가수행자의 장법이다. 불교가 억압받던 시대는 물론, 화장이 수용과 배척의 역사를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전통 법식으로 꾸준히 치러졌다. 예전에는 민간에서도 관혼상제 등 일생의 소중한 통과의례를 공동체와 함께 자체적으로 주관해왔으나, 지금은 삶의 기반이 달라져 전문업체가 이를 대행함으로써 전통문화의 전승 맥락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이에 비해 승가 공동체에서는 죽음의 문제를 스스로 감당하며 불교 특유의 의식으로 치르는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모든 것이 간소화된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다비는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드는 번거로운 장법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출가수행자로 살아온 삶을 불교의 핵심이 담긴 전통 다비로 마무리하면서 남기는 메시지는 참으로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