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nock 더 노크 밥

FOREWORD 함께 밥 먹기

혼자의 밥
- 음식의 스토리텔링 최유리
통밀빵
오렌지 마멀레이드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 바나나 라이프 조은영
블루베리 치즈 타르트
- 앤이 좋아서 박희선
닭볶음탕
- 삶의 숲 송민경
자몽청
- 그날의 엔딩 김승연
오리볶음
견과류와 멸치볶음
- 규칙 없는 것이 규칙 조은희
보말 강된장과 호박잎 쌈
간장 소스 바른 삼치구이

여럿의 밥
- 초록 담쟁이의 계절 이수희
감자 수프
- 한눈 파는 순간의 행복 고민숙
피치 치킨 버거
- 계절의 맨얼굴 박은정
연잎밥
옥수수밥
- SNS보다 지금 박지은
버섯 튀김탕
- 작은 씨앗 이은경
집에서 만드는 사과 파이
- 웃음이 나는 집 이화진
할라피뇨, 명란, 올리브 파스타
- 자매의 부엌 권정림, 권정원
가지 바질 소스 그라탕
감귤 모히토

남자의 밥
- 파도의 길 김정한
닭백숙
- 심야의 오뎅 김슬옹
물국수
- 균형 잡기 박인한
자취 총각표 불고기
콩나물밥
- 생각할 염, 생각할 려 박현준
낫토 불고기
- 완벽한 얼굴 용이
티본 스테이크
- 음식으로 인사하기 최진
갈비찜
- 아직, 여행 중 남주헌
문어 숙회
딱새우 파스타

여자의 밥
- 옥탑 레스토랑 김지양
강된장과 모듬쌈
- 붓 가는 대로 살림 이미화
삼겹살찜
언어, 토마토 샐러드
- 균형의 아름다움 이정아
갈치 무조림
감자 잡채
- 한 끼의 힘 김영미
청국장
- 내가 그린 음식 그림 남현아
냉채 족발
- 기다림의 작업 박정연
메인용 생선 요리
수박 샐러드

THANK YOU

그리움은 다 이유가 있다. 거기에는 진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열심히 맛집을 찾아다니던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집밥을 그리워한다. 치열한 바깥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누군가 왔냐고 인사해주고,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과 밥이 놓인 식탁으로 이끌던 그 사소함이 그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렇게나 흘려보냈던, 함께 나누는 시간의 소중함을 이제서야 실감한 건지도 모른다. 지금 이 시간, 마주 보고 있는 우리 사이, 식탁 위에 놓인 것들이 다 식기 전에 가장 맛있는 순간을 책장을 펼친 당신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있다면 삶은 더 단순하고, 더 느리게 흘러갈 것이다. -서문 중에서

제주에 살면 식재료 살 일이 솔직히 별로 없어요. 제 텃밭, 옆집 텃밭에서 따고, 또 동네 분들이 주고 하니까요. 강된장 하면 육지에서는 우렁을 많이 쓰지만, 제주에서는 구하기 쉬운 보말로 쓰면 돼요. 쌈으로 꼭 호박잎이 아니라 콩잎, 깻잎도 좋고요. 삼치는 동네 분이 잡은 걸 주셨는데 엄청 커서 벌써 두 번 먹고도 남아서 오늘 또 구웠어요. 부엌에서 구우면 냄새 나니까 마당에서 석쇠에 올려놓고 구웠지요. 오늘의 식탁을 위해서 산 게 거의 없는데, 사실 늘 이래요. -조은희(<제주에내집>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