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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65962885
· 쪽수 : 268쪽
책 소개
목차
intro 그러니까, 별일 없냐고 묻지 말아주세요
spring / 다가서다
summer / 두근거리다
autumn / 달래다
winter / 다시 나에게로
겨울, 눈을 보관하는 방법
그러니까, 결국 이 모든 문제는
남들 다 하는 것 리스트
생각 만나기
여기가 아니면, 그 어디가 행복하겠어
떠나야 할 이유 한 가지 + 떠나지 못한다는 변명 백 가지
공허함과 공황감을 벗어나는 공항에서 공항까지
행복하지 않은 이 순간마저도 나는 잘 지내고 싶다
안다고 생각하며 모르는 시간을 걷는다
스치듯 안녕한 풍경이 마음에 길을 내었다
왜 좋음에 완전히 몰입되지 못하는가
호텔과 여자
해보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훨씬 많다
열심히 모든 풍경에 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키를 넘는 눈사람
조금 소리 높여 음악을 듣는 밤
알려고 온 것이 아니야, 느끼러 왔을 뿐이야
낯선 곳에서의 감기 기운
나의 러브레터
나를 잠재운 어젯밤의 그이
녹아도 좋아,라고 말할 만큼 용기가 나지 않아서
정성스런 양치와 세수
다시, 아무렇지 않은 일상
존재가 주는 다정한 위로, 나의 부엉이 인형들
후회를 한잔 건네는 시간
사람이 어떻게 변하니
잘 살고 있지 않은 모두에게
생명이 있는 기다림이 내 인생을 배려해줄 테니까
살아가는 시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잘 지내지 못하지만 잘 지낸다고 말하는 거짓말의 이유 중 최악은 잘 지내지 못하는 상황이 타인에게 약점으로 잡힌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는 죄책감, 그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중압감, 미안한 감정이 많아질수록 소중한 이들에게 드는 자책감은 약점 잡은 이가 나를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과정이었음을 결국 끝에 이르러서만 알게 된다.
생각해보면 잘 지내지 못하는 동안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소중한 이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며 했던 ‘미안해’라는 말과 ‘괜찮아’ ‘잘지내’라는 말이었다. 미안해,라는 말만이 진심인 채 나머지는 모두 거짓말이어서 또 미안한 그런 시간.
계절이라는 유한한 시간 동안 그 안에서 빛나는 존재들이 있다. 유한의 존재들을 무한의 시간으로 간직하는 마음을 잊었던 내게, 그날 만난 눈사람이 전해준 치유에 울컥해 눈물이 났다.
몸의 병으로 슬프고 아파서 흘리는 눈물은 차가우나, 모든 감정이 휘몰아쳐 마음에 흘러내리는 눈물은 뜨겁다는 것을.
모든 것이 괜찮은 밤은 오늘의 마침표가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