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에 바람 불면

축하 글 I 조화로운 서정에의 유혹 / 김효동
序詩 I 차 한 잔을 마시며


1부 꽃과 나
매월도
봄은!
내 가슴에 핀 꽃
살구꽃 미소
꽃과 나
망초꽃 향을 아시나요
봄바람
어제도 말똥거리던 것이
참꽃 피어
꽃잎 흩날리니
아마릴리스
꽃이 슬퍼지면
내 사랑 제비꽃
한 송이 꽃처럼
무심천에 바람 불면
홀로 지는 꽃

2부 별들의 꿈
쪽빛 바다
꽃이여!
붓꽃
별들의 꿈
한 잎
오월이 오면
꽃신
오동꽃 저고리를 입고
망초꽃 동산
복사꽃 지면
가경골 살구꽃
여백
저 꽃잎처럼
모란꽃 한 잎
외딴 집
매화낙지

3부 초원의 밤
달맞이꽃 드레스
바람 집
초원의 밤
배롱나무
대숲에 이는 슬픔
바다와 하늘 사이
이 궁벽한 산기슭에
가경천 숲길
거꾸로 본 세상
여름의 끝자락
우연히 잡은 손
도원은 어디에
별리
낙화
해 저물녘 나그네
한 떨기 꽃
피안화

4부 가을이 나를 두고
가을 산
꽃 다이 죽어지고
고엽
가을이 나를 두고
사랑을!
바람은 왜
노을이 삼키고 간 가을
세월은
대추나무
낙엽 쌓인 숲길을 걸으며
전설의 맷돌
갈대와 억새
한숨
이 침묵은
황금 실타래를 감으며
무쇠솥

5부 내 가슴에 매화 한 그루 심어놓고
사무사화
梅軒, 님께 올리나이다
하얀 축복
청산에
소리
날개
꿈은 詩가 되어
물안개
연리목
바람이 소리치는 계절
호반의 영상
아, 아름다운 청주
백강의 바람
흔적
내 가슴에 매화 한 그루 심어놓고

해설 I 정유지(문학평론가, 시인)
꽃은 향기의 흔적을 남기고,
시인은 영혼의 흔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