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그루의 밤나무

1부

탑
연꽃, 눈뜨다
폭우
백련지
강물을 건너다
카일라스, 카일라스
꽃잎 이불
한시 반에서 두시 사이
두드러기
월든 호수를 찾아서
물총고기
내 뒤의 어둠
제왕나비
달력이 걸어오고 있다
꽃잎
바오밥 나무
산촌일기

제2부

밤과 나무
이 마트 앞
먼지제국
은하가 은하를 관통할 때
차와 차 사이에서
불을 끄면
박물관에서
새벽에
사월은
그 여자와 나
새벽녘 꽃밭 위로
목련나무 잎사귀가
거울속의 할멈
사과 하나
물이 밀려오다
좋은 아침
낡은 집

3부

유성우
흰돌고래와 놀다
아홉 그루의 밤나무
나무와 집
칸나꽃
저녁은
바람의 반란
풍경
바깥이 수상하다
비를 부르는 의자
냉장고는 밤새도록
마당
비가 내리면
세계테마기행
지하철 안에서
숲속의 비
방울토마토

제4부

금붕어
북국을 꿈꾼다
방파제가 달린다
우산 하나와 빗방울
한밤중
한 칸의 방
풀매기
뼈의 탄식
시베리아
길
풀들이 일어서서
불면
뒤뜰 풍경
베고니아
후박나무는 겨울에 빛난다
대문을 열면
척판암 가는 길

해설/한 자연주의자의 시에 나타난 사물보기 -유병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