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91156224488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9-07-01
책 소개
목차
1장 유라시아 횡단여행을 꿈꾸다
Ⅰ. 유라시아 횡단 꿈의 태동
Ⅱ. 유라시아 횡단여행 계획
Ⅲ. 혼자 떠나는 유라시아 횡단
2장 시베리아 횡단
Ⅰ. 시베리아 횡단 준비
Ⅱ. 시베리아 횡단여행
01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출발하는 「블라디보스토크」
02 지구에서 8번째 긴 아무르 강이 흐르는 「하바롭스크」
03 바이칼호수로 가는 「이르쿠츠크」
04 시베리아의 심장과 같은 「노보시비르스크」
05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에 있는 「예카테린부르크」
06 볼가 강을 따라 이슬람교와 러시아정교가 공존하는 「카잔」
07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종착하는 「모스크바」
Ⅲ. 시베리아 횡단 정리
3장 유럽 횡단
Ⅰ. 유럽 횡단 준비
Ⅱ. 유럽 횡단여행
01 유럽 횡단여행을 출발하는 「모스크바」
02 러시아 문학과 예술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03 자작나무와 사우나의 고향 핀란드 「헬싱키」
04 북유럽 아름다움의 백미 에스토니아 「탈린」
05 자유의 여신상이 지켜주는 라트비아 「리가」
06 우즈피스 공화국이 숨어있는 리투아니아 「빌뉴스」
07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는 나라 폴란드 「바르샤바」
08 베를린 장벽이 남아 있지 않은 독일 「베를린」
09 라인 강과 쾰른 대성당이 어우러진 독일 「쾰른」
10 초콜릿과 와플의 나라 벨기에 「브뤼셀」
11 섬나라 아닌 섬나라 영국 「런던」
Ⅲ. 유럽 횡단 정리
4장 동 시베리아·몽골 횡단
Ⅰ. 동 시베리아·몽골 횡단 준비
Ⅱ. 동 시베리아·몽골 횡단여행
01 바다와 같이 넓은 아무르 강이 내려다보이는 「하바롭스크」
02 동 시베리아의 오래된 군사도시 「치타」
03 바이칼호수의 정동진 「바이칼스크」
04 러시아의 갈라파고스 부랴트 공화국 「울란우데」
05 러시아에서 몽골로 넘어가는 국경
06 칭기즈칸과 초원의 나라 몽골 「울란바토르」
07 몽골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국경
08 횡단여행의 마지막 종착지 중국 「베이징」
Ⅲ. 동 시베리아·몽골 횡단 정리
5장 중국대륙 횡단
Ⅰ. 아주 오래전 이야기
Ⅱ. 중국대륙 횡단여행
01 서역으로 가는 길 - 옌벤에서 우루무치까지
02 실크로드를 따라서 - 우루무치에서 산둥반도까지
Ⅲ. 중국대륙 횡단 정리
6장 여행과 글을 마치며
Ⅰ. 인생은 여행
Ⅱ. 새로운 길을 찾아
Ⅲ. 아들과 딸에게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행도 유행을 타는 것 같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여행지로 블라디 보스토크가 떠올랐다. 항공노선도 다양해지고,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서 앞다투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서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도시를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블라디보스토크가 각광받는 관광지가 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2014년 1월 1일부터 러시아 비자가 면제된 이후 2시간 만에 갈 수 있는 유럽으로 소개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나와 함께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던 동생 원구는 러시아에 출장을 다니면서 블라디보스토크가 여행지로서 각광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비자면제가 이루어진 후 회사를 그만두고 블라디보스토크에 한국인 여행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블라디보스토크 여행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슈퍼스타 게스트하우스’이다.
원구에게 시베리아 횡단에 대하여 물어보니 본인도 해본 적은 없으나,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가는 게스트 가운데 도전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고 한다. 그중 한 분은 정년퇴직하신 분이셨는데, 한국에서 SUV 중고차 한 대를 사서 배에 싣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오셨다고 한다. 자동차로 시베리아를 횡단해 보시겠다고 출사표를 던지셨다는 것이다. 성실한 가장이자 직장인으로 한평생을 살아오시고 건강이 허락될 때 못다 이룬 꿈을 이뤄보겠다고 떠나셨단다. 기차로 횡단하는 것보다 몇 배 더 체력과 시간이 소모되는 자동차 횡단에 성공하셨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런 도전적인 이야기로 인하여 나도 해보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안에 들어가니 마치 아름다운 궁궐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다. 하얀색 건물에 파란색, 금색으로 장식된 돔이 있는 교회, 오래된 벽돌 탑, 볼가 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크렘린 궁 그리고 무엇보다도 높은 4개의 첨탑이 있는 쿨 샤리프 모스크까지 모든 것 하나하나에 아름다움이 녹아 있다. 모스크에서 고급스런 느낌 은 나지 않지만, 하얗고 파란 돔과 첨탑, 그리고 둥글고 뾰족함의 조화 가 아름답다. 건물이 타일로 되어 있음에도 낡지 않은 느낌이 들어 이 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모스크는 최근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모스크 옆 성벽에 올라 볼가 강과 카잔시내를 내려다보았다. 정 말 아름다운 도시이다. 러시아는 추운 나라로만 생각했지 이렇게 아름 다운 도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성벽에서 내려와 하얀 성벽과 잔디밭 사이에 있는 길을 따라 볼가 강 변으로 나갔다. 우리나라 한강공원과 같은 강변공원이기는 하지만, 잔 디밭 공원이라기보다는 카페 등과 함께 잘 어우러진 곳이다. 그리고 이 곳 자체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도 백미는 앞으로 드넓게 펼쳐진 볼가 강이다.
버스에서 한참 창밖을 바라보며 망상에 젖어 가고 있었다. 지루함에 쑤셔오는 몸도 움직여 보고, 고개도 돌리는 도중에 우연히 앞자리에 앉은 여자의 핸드폰을 보게 되었다. 여자는 이어폰을 귀에 꼽고 핸드폰으로 무엇인가를 보고 있었다. 우연히 고개를 돌리다가 본 것이라서 관심 없이 다시 고개를 돌렸는데, 무엇인가 본 듯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핸드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여자가 보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한국 드라마였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나 방송에 관심이 없어서 드라마 제목이나 배우가 누구였는지는 잘 모르지만, 분명 낯익은 배우가 출연하는 한국 드라마로 핸드폰 화면 상단에는 자랑스럽게 JTBC 마크가 찍혀 있었다.
외국을 다녀보면 한류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태국에 가족여행을 갔을 때 이란에서 단체로 여행 온 여학생들이 우리 가족에게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봐서 “KOREA”라고 대답하자 다들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페루에 갔을 때 자메이카에서 여행 온 자매는 더 이상 레게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한국이 너무 좋아서 한국 노래, 한국 드라마 심지어 한국어까지 배우고 있었다. 덕분에 페루 마추픽추에서 자메이카 사람과 한국어로 대화하는 행운도 얻었다. 그리고 유럽에서도 한국인 한 명 만나기 어려운 리투아니아, 그것도 국경을 넘어가는 버스 안에서 현지 사람이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