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제15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작품집

제15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작품집

김혜영 (지은이)
  |  
문학공감
2020-11-24
  |  
5,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4,500원 -10% 2,000원 250원 6,2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제15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작품집

책 정보

· 제목 : 제15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작품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225430
· 쪽수 : 304쪽

책 소개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은 2년마다 시행되는 아마추어 여성 문인 대상 문학상으로서, 시 부문, 수필 부문, 소설 부문, 아동문학 부문(동화, 동시)의 총 4개 분야, 자유 주제로 작품을 공모하고 있다. 이 책은 제15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목차

| 총평 |
어둠을 밝음으로 바꾸는 존재 - 김홍신

| 심사평 |
소설 부문_이광복, 김호운
시 부문_손해일, 신달자
수필 부문_권남희, 장호병
아동문학 부문_오순택, 최균희

| 소설 부문 |
대상 / 자염煮鹽 / 김혜영
은상 / 망나니의 노래 / 권인숙
은상 / 북해도의 까마귀 / 김지형
동상 / 기억의 현상학 / 전유주
동상 / 빨간 에나멜 구두 / 임혜영
동상 / 고리 만들기 / 김선희

| 시 부문 |
금상 / 얼룩말 나비와 아버지 / 최경심
은상 / 젠가 / 김응혜
은상 / 하늘로 빛을 쏘아 올린 연어 / 조미선
동상 / 두 섬 / 강지원
동상 / 걷지 않는 나무들 / 박성숙
동상 / 물의 그림자를 지우며 간다 / 손은주

| 수필 부문 |
금상 / 항아리의 힘 / 조현숙
은상 / 할머니의 숲 / 이경화
은상 / 무게 / 오미향
동상 / 밑줄 많은 인생 / 신혜경
동상 / 물을 건너는 법 / 강남이
동상 / 우리 동네 이야기 / 정옥희

| 아동문학 부문 |
금상 / 또또 / 주미선
은상 / 공터에서 / 정인주
은상 / 나비의 꿈 / 조현미
동상 / 온라인 수업 / 김미희
동상 / 내 짝꿍 말미잘 / 유진아
동상 / 윗집에 공룡이 쿵쿵쿵 / 엄경순

- 2018년 제15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자 명단
- 동서문학상 연혁

저자소개

김혜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펼치기

책속에서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면 갯벌 가까이 있던 다섯 개의 염막에서 피어 올라오던 수증기가 꿈속같이 아련한 광경을 만들어 내곤 했다. 어린 나는 무심결에 짠 내와 함께 섞여 있던 구수한 냄새에 괜스레 헛배가 부르곤 했다.
아버지는 갯벌 끄트머리 간통이 묻힌 통자락을 길게 원을 돌며 써레질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아버지를 부르며 다가가자 곧 일을 멈췄다. 지친 듯 침을 흘리는 소를 제방으로 끌어내 말뚝에 묶고는 밀짚모자를 벗어 소 등짝을 향해 연신 부채질을 했다.
“아버지 사람들이 왜 우리를 염둥이라 불러유? 내 이름은 은영이구 오빠 이름은 준영인디.”
“누가 니들을 염둥이라 부르더냐?”
“아저씨들이 우리를 염둥아, 염둥아 부르잖어유.”
“그건 우리 은영이가 소금꽃처럼 이뻐서 그런 것이지.”
“에이, 소금이 뭐가 이뻐유. 짜디짜기만 허지.”
아버지에게 막걸리 주전자를 건네는 동생의 입에서 볼멘소리가 먼저 터져 나왔다.
“무슨 소리여 시상이서 젤로 이쁜 꽃이 우리 은영이, 준영이 꽃이고 그 다음 이쁜 꽃이 소금 꽃인디.”
사람들이 우릴 염둥이라 불렀다. 방금 만난 이장 아저씨도 머리를 한 번씩 쓰다듬으며 그랬다. ‘어이구. 우리 염둥이들, 아버지한티 막걸리 갖다 주러 가는겨?’라고. 소금 농사를 짓는 집 아이들에게 대명사처럼 붙여진 이름 염둥이. 소금 농사의 변화와 함께 많은 염둥이들이 제 이름을 찾은 것과 달리 우리는 마지막까지 염둥이로 불려지는 것이 끔찍하게 싫었다.
주전자를 받아든 아버지가 다 찌그러진 양철 그릇에 막걸리를 부어 소에게 내밀자 긴 혀를 날름거리며 익숙한 듯 순식간에 마셔버렸다. 그제야 아버지도 한 사발 목을 축이며 뾰로퉁해진 동생을 달래주었다. 나는 둘의 대화에 끼기 싫어 아버지의 낫을 찾아 소에게 먹일 꼴을 베는 척했다. 시커멓게 탄 아버지의 어깨 위로는 얼룩진 소금 자국이 꽃무늬처럼 피어나 있었다. 아버지는 그렇게 바닷물로 소금을 만들고 자신의 몸에도 소금밭을 만들고 있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