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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위험한 매혹

사랑, 위험한 매혹

이서윤 (지은이)
예원북스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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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위험한 매혹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랑, 위험한 매혹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6301530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4-09-19

책 소개

이서윤의 로맨스 소설. 한이린은 어릴 적 트라우마로 높은 곳과 막힌 공간에 대한 공포증을 갖고 있다. 그녀는 출장차 방문한 타이베이의 호텔에서 엘리베이터 사고를 당하는데…. 그곳에서 만난 남자, 정서하는 그녀의 심장을 흔들어 깊은 울림을 준다.

목차

프롤로그
1 ~ 11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이서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iseoyun@daum.net 착실한 직장인에서 일탈을 꿈꾸고파 글을 시작한 소심쟁이. 꿈은 이뤄진다(夢想成眞)라는 믿음을 가진 낭만주의자. 해피엔딩이 좋아 로맨스를 쓰는 해피엔딩 마니아. 작가연합 ‘깨으른 여자들’에서 활동.
펼치기

책속에서

“월야월미?”
문득 시선을 돌린 서하가 이린이 말한 단어를 따라 되뇌었다.
“저게 글자인가? 월야월미라 읽어?”
서하가 시침을 뗐다. 조부께서 한학자이신지라 어릴 때부터 사서삼경을 외우고 컸다는 얘기는 쑥 집어넣었다. 어깨를 으쓱하는 이린이 귀여워서라도. 다관에서도 시침 떼고 있었다는 얘기는 더더욱 할 수가 없다.
“한자는 배운 적 없죠? 월이 두 개면 뭐뭐 할수록 뭐뭐 한다예요.”
“그래? 그럼 밤이 깊을수록 아름다움이 더해간다는 뜻인가?”
그를 향한 이린의 눈빛이 이채를 띠었다.
“잘 엮어 맞추는데요?”
“밤이 깊을수록 아름다운 게 뭘까? 밤에 피는 밤장미?”
이미 플라스틱 스푼을 들고 빙수를 한 입 떠 넣은 이린이 눈을 흘겼다.
“밤장미, 그거 순수한 장미 얘기 아니죠? 남자들 생각은 정말.”
“그럼 무슨 뜻?”
“야시장을 뜻한대요. 밤이 깊을수록 아름답다고.”
“한이린.”
이린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홱 돌렸을 때였다. 빙수의 얼음을 물어 차가웠던 입술 위에 뜨거운 기운이 서렸다. 부드럽지만 또한 거친 기운, 그리고 아득한 느낌. 문득 이린의 두 눈이 커졌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어…….
흠칫 놀라 이린의 머리가 뒤로 주춤했다. 하지만 서하의 손이 그녀의 뒷머리를 지그시 눌렀다. 살짝 닿는가 싶더니, 그대로 밀려온 혀끝 사이로 단비 같은 촉촉함이 섞였다. 달다. 온몸이 저릿할 만큼. 차갑던 혀끝에 닿은 건 화염과 같은 뜨거움. 그렇지만 망고살처럼 부드럽다. 자꾸자꾸 맛보고 싶을 정도로 달콤하고, 또한 쌉쌀하다. 깊게, 또 깊게 그의 혀가 파고들었다. 길고 긴…… 정신이 아찔한…….
이런 키스는 해본 적이 없는데.
순간 움찔한 이린이 화들짝 몸을 뗐다. 빙수를 뜬 수저에서 녹은 물기가 그녀의 무릎 위로 뚝 떨어진 탓이었다. 저도 모르게 이린이 벌떡 일어섰다. 그제야 퍼뜩 정신이 들었다.
“내가 뭐라 할지 안 궁금해요?”
서하는 뻔뻔하리만치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다. 어깨를 으쓱한 그가 대답했다.
“따귀라도 때릴 테야?”
“따귀 맞을 짓 한 건 알아요?”
서하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은 것을 꾹 눌렀다.
밤이 깊을수록 아름다운 이는 한이린.
이린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좀 정확히 아는 쪽인지라 빠른 결정을 내렸을 뿐이었다. 만난 지 3시간 만에 청혼했다는 누군가가 지금은 온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 같지는 않다. 이린에게는 날벼락일 수도 있다고 서하는 인정했다.
“도둑키스라도 하고 싶게 만든 건 당신이고, 그러니 이건 이린 씨 잘못이지.”
이린의 눈이 커졌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서하의 말에 기가 막혔다.
“난 정서하 씨와 그런 거 할 생각 없었다고요. 우린 오늘 만난 사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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