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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320852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6-02-22
책 소개
목차
★6장/★5장/★4장/★3장/★2장/★1장/★0장/★7장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 시절에는 무한한 가능성이란 것이 있지요. 왜 그때는 그걸 모르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기만 한 걸까? 어른이 되어서야 그때로 되돌아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엄마 앞에서 어른인 척 하는 게야? 인생은 언제든 시작일 수 있어. 너보다 30년은 더 살아온 나도 내일에 대한 가능성을 버리지 않는데, 무슨 소리냐!”
엄마는 손바닥으로 동아의 등을 가볍게 한 번 쳤다.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누구든 아이일 수 있어. 앞으로 10년 뒤를 봐. 그때 오늘의 가능성을 후회하지 않으면 돼. 얼른, 설탕 한 숟가락 더 넣어라!”
동아는 깡통에 설탕을 넣고 막대를 휘저었다.
“상대적인 거구나……. 나는 저 아이들보다 어른이지만 엄마에게는 언제나 아이니까. 우주도 그럴까? 우리에게는 비교할 수 없이 크지만, 우주보다 큰 존재가 있다면 우주는 작은 것이 될 수 있잖아요.”
엄마는 동아의 손동작을 보며 말했다.
“아쉬움이라는 건 말이야… 세탁기에 돌린 빨래를 제때 꺼내 햇볕에 널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볕에 잘 말라 바스락거리는 셔츠를 입지 못했다는 것이야…. 그러니 존재의 의무를, 잊지 마….”
“말도 안 돼요. 두 분은 서로 사랑하지 않은 것 같았단 말이에요.”
“녀석아, 사랑했으니까 너를 낳았지! 부부의 사랑은 다른 색으로 변할 뿐이야. 오해와 다툼도 사랑 위에서 움직이는 거란다. 엄마는 아직도 네 아빠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살아가고 있어.”
“왜 이제야 알려 주신 거예요?”
“모든 건 알 수 있을 때 알게 돼. 말로 표현하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야. 난, 지금도 네 아빠를 사랑해. 네 아빠도 나를 사랑했었고……. 알레르기가 있으면서도 내가 좋아한다고 손으로 직접 복숭아껍질을 벗겨 먹여주곤 했던 기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구나.”
“그동안 제가 두 분을 오해하고 있었어요.”
동아는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 부모에게서 생겨났다는 것을 말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