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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56332534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9-07-26
책 소개
목차
- 세 나라를 조율하는 자
1. 백제 땅에 퍼진 소문
2. 우륵이라 불린 사내
3. 닮은 아이
4. 성열현의 말썽꾸러기
5. 떠돌이 스승
- 음률에 담은 소식
6. 악사, 우륵
7. 가실왕과의 만남
8. 가야의 음악가
9. 열두 곡에 담긴 마음
10. 스러져 가는 가야
- 나라 잃은 자
11. 진흥왕과의 만남
12. 배신자라는 시선
13. 세 제자
14. 가락에 실려 가얏고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처음부터 밀정을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악기를 다루는 재주가 워낙 뛰어나다 보니 소문이 나서 각 나라의 궁으로 불려가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왕들은 우륵에게 자신들의 나라에 필요한 정보를 가져다줄 밀정이 되어 달라고 했다.
그렇게 몇 번 왔다 갔다 하면서 우륵은 자신도 모르게 세 나라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전쟁이 나려 하는 상황을 막기도 하고, 나라 간에 오해가 생긴 것을 풀어 주기도 했다. 재미난 것은 세 나라의 왕들은 모두 우륵이 자신의 편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륵이 세 나라를 오가는 밀정이라는 것을 알고도 개의치 않고 그를 이용했다.
“중국의 쟁을 본 따 내가 만든 악기일세. 앞으로 자네가 좀 더 다듬어야겠지. 위가 둥근 것은 하늘을 본 딴 것이고, 아래가 평평한 것은 땅을 의미하네. 가운데가 빈 것은 천지와 사방을 담아내기 위한 것이고, 열두 개의 줄은 가야의 열두 지방을 의미한다네. 나는 자네가 이 악기로 가야의 음악을 만들어 주면 좋겠네. 가야의 모든 것을 음악에 담아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네밖에 없다고 믿고 있거든.”
우륵이 진흥왕과 함께하는 동안 신라에도 가야금은 꽤 많이 퍼져 있었다. 우륵이 미처 알지 못하는 곡도 백여 곡이 넘게 만들어져 연주되고 있을 만큼 이미 가야금은 신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악기가 되어 있었다.
우륵은 가실왕이 원한 것이 바로 이게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가야금을 좋아하고 연주하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곤 했다. 그렇게 우륵과 이문이 걷는 길에는 가야금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