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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56332985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달
씨감자
부딪치는 마음
녹두밭 윗머리
사총사
석대들의 흰 무명옷
다시 피는 꽃
스며들어 하나가 되는
갈등
아버지의 아버지
눈 위의 붉은 꽃
달이 된 소년들
약속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넌 이제 어린애가 아니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잘 보아라. 잘 보면 네가 무엇을 해야 할지 보일 게다. 절대 부끄러운 삶을 살지 말아라.”
“네, 아버지……!”
설홍은 눈물을 닦아 내며 굳게 다짐했다.
“도대체 누가 누구더러 혹세무민이라 하는 건지……. 이 나쁜 놈들. 사람들을 속이고 홀려 세상을 어지럽히는 게 진짜 누구인지 보여 줘야 하는데…….”
아버지는 더 이상 어찌하지 못하고 이대로 가야 하는 게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지는지 벌게진 눈에 힘을 주었다. 그러다가 이내 힘이 스르르 풀리면서 잡고 있던 설홍의 손을 놓았다.
“우리 어머니가 그랬어. 지금 세상이 꼭 녹두밭 윗머리 같다고.”
“녹두밭 윗머리?”
“녹두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데 그런 땅보다 위니 얼마나 척박하겠어. 지금 우리가 그렇게 힘들게 살고 있다는 거야.”
설홍의 말끝에 탄은 생각했다. 그렇지, 살기 힘들지. 그런데 살기 힘든 건 우리 백성들뿐이잖아. 우린 종일 일해도 만날 끼니 걱정을 해야 하고, 양반들은 일하지 않아도 잘만 먹고살고. 그러고 보면 세상이 살기 어려운 게 아니라 불공평하고 더러운 거네.
아, 이 얼굴들……. 자기 앞에 선 얼굴들은 아버지의 얼굴이고,숙부의 얼굴이고, 친구의 얼굴이고, 이웃의 얼굴이었다. 슬픈 일과 기쁜 일을 함께 나누며 명절 때면 음식을 나눠 먹고, 농악을 울리며 걸판지게 놀던 친숙한 얼굴들이었다. 설홍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했다. 어머니와 친구들을 두고 떠나온 전쟁터다. 여기 선 사람들의 목숨을 내걸고 하는 싸움이다. 온 힘을 다해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