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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344322
· 쪽수 : 168쪽
책 소개
목차
펴내는 글 | 시인에 대해서 | 한명희(수필가) |4
해설 | 영혼의 치유를 위해 ‘시의 키트’를 들고 다가오는
시인의 온기를 느끼다 | 이충재(시인, 문학평론가)|141
제1부 매일 꿈꾸는 여자
고양이 시계 | 12
검은 파도 | 14
가을, 기울어진다는 것 | 16
그해 겨울 | 17
여주댁 자화상 | 18
기일, 비망록 | 20
기일, 엄마의 봄 | 22
동치미 | 24
막국수 | 25
매일 꿈 꾸는 여자 | 26
벌우개 골짜기 -故 현곡 선생님 묘소에서 | 28
서리가을 | 29
신 제망매가 -운주사 동백꽃을 보고 | 30
은행알의 오체투지 | 31
엄마는 정년도 없다 | 32
엄마 -전화 | 34
엄마 -양녀 | 36
엄마 -오만과 편견 | 38
요양병원 201호 고요 속에 일어난 일 |4 0
요양병원 201호 그녀의 시간은 달콤하다 | 42
요양병원 404호 *페니아 | 44
우듬지 수줍음 | 46
챕터 -그의 한 시기는 | 48
혜화역 4번 출구 | 50
This too shall pass away | 51
제2부 그 섬에 술집을 차리고 싶다
달의 명령 | 56
12월 별 | 57
가을, 에필로그 | 58
검은 등 뻐꾸기는 홀딱 벗고 | 60
계절이 바뀌어도 | 61
그 섬에 술집을 차리고 싶다 | 62
그의 목울대에는 무화과가 피었다 | 64
도서관 가는 길 | 66
장자를 읽고 우파니샤드를 읽고 | 68
마침표처럼 낮은 꽃 이마에도 봄을 찍는 | 69
밥 끓는 시간, 저녁 풍경 | 70
벚꽃 라떼 | 72
별, 그리고 가을 | 73
봄은, 내게 | 74
비자림 | 76
사랑이 그리운 날에는 서점에 간다 | 78
사랑하다가 | 80
새별 오름 | 81
섬진강 매화 | 82
여름밤 풍경 | 83
월하정인 | 84
은빛 자작나무 심장을 열다 | 85
있잖아, 별이 있어서 그랬어 | 86
주방 예찬 | 88
정류장 | 90
플라타너스 나무에 걸린 불빛
-<별이 빛나는 밤에> 고흐의 그림을 보고 |91
제3부 시를 등에 업고 있을 때
늙은 개 한 마리 | 94
같은 값 | 96
고양이 전래동화 - 꾸구리 | 98
고추장에 관한 기억 | 100
광릉내 정육점에는 | 102
그대 있잖아, 이제 사랑할래 | 104
내 나이 오십이 넘으니까 | 106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 천경자 그림 속에서 | 108
달 파라치 | 110
브래지어 후크 | 112
블루아워 | 113
뼈(Bones)가 그대를 밀어낸다 | 114
사랑 | 115
새빨간 거짓말 | 116
시를 등에 업고 있을 때 | 118
아버지와 맘모스 빵 | 120
온도 | 121
아이덴티티 상실 | 122
오후 두 시, 매미 | 124
운주사를 찾던 그 날 | 126
유통기한 | 128
장마 | 130
진료 대기실에서 | 132
플랙스 | 134
햇살 한 줌 손에 꼭 쥐는 오후 |136
환상사지 | 137
골담초 | 138
빠삐용 보다 더 간절한 자유 | 140
저자소개
책속에서
동치미
그늘의 넓이가 더 넓어지는 저녁이다
냉장고 김치 통을 여니 겨울 꽃이 활짝 피었다
차갑게 여문 동치미에 손을 대본다
뒤창에 걸린 그믐달을 새가 물어오는 저녁
달의 얼굴에도 얼음 꽃이 붙어있다
밤꽃 진자리가 명당이지
한기를 두른 밤나무가 시린 이를 딱딱 부딪치는 저녁
나는 밤나무 허리를 감싸 안고
귀를 닫고 잠든 항아리 뚜껑을 연다
겨울 달빛이 하얗게 스며들어 꽃이 피었다
얼음 꽃나무가 달을 다 채우고 자라 무청처럼 자랐다
살얼음 피기에는 밤나무 아래가 명당이라 했다
무섭다고 징징대던 내게
맛있는 동치미 국수 만들어 준다고 했다
아버지 명당도 얼음 꽃이 피었을까
오늘 한기를 두르고 피워낸 얼음 꽃 명당 아래도 이렇게 차갑겠다
서리가을
꽃 떨어진 자리 위에 비가 내린다
100년 된 빈집에는 이야기가 쌓여
이내 자욱한 도린곁 풀 푸름이 가을임을 알게 한다
개울가 소국은 늦은 밤비에 더 은은하다
산돌림 사이 낮은 하늘은 더없이 작아 보이는데
비바람에 다급한 철새는 허리 안개 위에서
날갯짓 바빠진다
고요함 속에 젖은 하늘을 보니 여우별 사라지고
산보다 더 높은 그녀의 시간이 서서히 기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