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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345800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4-02-2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4
제1부 어머니의 겨울
또 다른 풍경 12
낙장에 쓰는 편지 14
어머니의 겨울 16
벽을 사이에 두고 18
입동 마루에 선 어머니 20
어머니의 땔감 나무 22
아궁이의 불은 아직 타고 24
어머니의 수레(1) 26
어머니의 수레(2) 28
어머니의 수레(3) 30
어머니의 수레(4) 32
어머니의 수레(5) 34
어머니의 수레(6) 36
어머니의 수레(7) 38
어머니의 수레(8) 40
어머니의 수레(9) 42
제2부 어머니의 잠
어머니의 수레(10) 46
어머니의 수레(11) 48
어머니의 수레(12) 50
어머니의 수레(13) 52
어머니의 수레(14) 54
어머니의 수레(15) 56
어머니의 수레(16) 58
어머니의 수레(17) 60
어머니의 수레(18) 62
어머니의 수레(19) 64
어머니의 수레(20) 66
어머니의 수레(21) 68
어머니의 수레(22) 70
어머니의 수레(23) 72
어머니의 수레(24) 74
어머니의 수레(25) 76
제3부 어머니의 양식
어머니의 수레(26) 80
어머니의 수레(27) 82
어머니의 수레(28) 84
어머니의 수레(29) 86
어머니의 수레(30) 88
어머니의 수레(31) 90
어머니의 수레(32) 92
어머니의 수레(33) 94
어머니의 수레(34) 96
어머니의 수레(35) 98
어머니의 수레(36) 100
어머니의 수레(37) 102
어머니의 수레(38) 104
어머니의 수레(39) 106
어머니의 수레(40) 108
어머니의 수레(41) 110
제4부 배웅하는 사람들
어머니의 수레(42) 114
어머니의 수레(43) 116
어머니의 수레(44) 118
어머니의 수레(45) 120
어머니의 수레(46) 122
어머니의 수레(46-1) 125
어머니의 수레(47) 126
어머니의 수레(48) 128
어머니의 수레(49) 130
어머니의 수레(50) 132
어머니의 수레(51) 134
어머니의 수레(52) 136
어머니의 수레(53) 138
어머니의 수레(54) 140
어머니의 수레(55) 142
어머니의 수레(56) 144
제5부 별 보러가요
어머니의 수레(57) 148
어머니의 수레(57-1) 151
어머니의 수레(58) 152
어머니의 수레(59) 154
어머니의 수레(60) 156
어머니의 수레(61) 158
어머니의 수레(62) 160
어머니의 수레(63) 162
어머니의 수레(64) 164
어머니의 수레(65) 166
어머니의 수레(66) 168
어머니의 수레(67) 170
어머니의 수레(68) 172
어머니의 수레(69) 174
어머니의 수레(70) 176
어머니의 수레(71) 178
어머니의 수레(72) 180
어머니의 수레(73) 182
어머니의 수레(74) 184
어머니의 수레(75) 186
어머니의 수레(76) 188
발문 191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머니의 수레(41)
-사유(思惟)
어머니의 거울 앞에서
옷을 벗고 해부의 칼날을 긋는다
생각의 절반이
슬픔과 아픔인
미움과 저주인
이별과 그리움인
이 밤을 꼬박 새워야 할까 보다
신앙의 거룩함이
시 한 편 그려내지 못하는 백지와 같고
연판장을 옮기는 쪽지로만 이용당하는 듯한
현상들을 보면서
눈 녹지 않는 들녘에서 홀로 무릎 꿇고 싶은
어두운 밤에 고독과 씨름을 한다
야곱과 같이 환도 뼈가 부러지도록 씨름을 한다
어머니의 작은 거울 속에 비친 세상
그 세상 속으로 들고나는 사람들
여전히 생각의 절반은 얼어붙다가 해빙되기를
반복하는 어리석은 인생
그 삶만 보면 만삭에 이르지 못한 꼭 바보 같다
자꾸만 다가서면 멀어지는 예수의 은총
홀로 운명의 순례객이 되어 묻고 또 묻는다
쓰다가 만 일기처럼
깊이 잠들지 못하는
숙고의 삶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다가
가슴 치며 잠든
이것도 순교란 덕목을 향한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들
섣부른 거룩을 외치는 이들 대오를 보면 또 슬프다
어머니의 수레(71)
-어머니의 섬
가족이란 푸른 숲에서
뚝 떨어져 멀어지려는
밀물과 썰물 사이에서 거품을 내는
갈매기 하나 날아들지 않는
바람에 밀려 자꾸만 멀어져만 가려 하신다
가다가 말다가
다시 뒤돌아보는 사이
하늘은 낮다가 높아지다가 파란 구름에 쌓이고
뉘 불러 준 노래인가
찔레꽃 향기에 지난 추억이 소리 없이 나부낀다
지금 나 하늘나라로 갈까
가시는데도 선택권은 어머니께 주어지지 않고
누군가의 손을 잡아야 하는
늘 그렇게 외로운 섬 생활이다
평화로운 영역에 드는 것도 고단한 여정이다
함께 있을 땐 듣지 않겠다던 사람들
떠날 땐 영혼의 문 열리려나
조금이라도 들려주시려고
밀물 썰물에 몸을 씻으시면서 자맥질이시다
그 깊은 마음은 바닥 모르는 꼭 바다의 수심 같다
뭇 영혼들은 쉬 가닿지 못할 영역
한 개의 섬으로 떠 있다는 것은
그리움 가득 품고 다가서겠다는 다짐
때론 고독할지라도 노래 부를 수 있다는 약속
천국 시민으로서의 신분에 들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