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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화연담 - 하

앵화연담 - 하

(완결)

어도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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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화연담 - 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앵화연담 - 하 (완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6410409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15-12-18

책 소개

어도담의 로맨스 소설. 11세기 초 가상 고려. 이화는 열여덟이 되던 해 사랑하던 계모가 십 년 동안 저를 천천히 죽여 왔음을 알게 된다. 그녀는 계모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스승의 서신 하나 품고 의탁할 곳을 찾아 개경을 떠나고, 천신만고 끝에 해주 안서도호부에 도착한다.

목차

7章 미풍微風
8章 낙조落照
9章 여흔餘痕
10章 수라修羅
終章

저자소개

어도담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할 수 있는 최대한 게으르게 사는 것이 목표. [출간작] 레디메이드 퀸 들었다놨다 폐하, 통촉해주겠니?(공저) 알라망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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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는 해주까지 여드레를 꼬박 걸어왔습니다.”
“여드레씩이나…….”
“몇 번 길을 잃었거든요.”
이화가 음울하게 덧붙였다. 사언이 그녀의 행색을 새삼스레 훑어보았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전에 제가 살면서 가장 많이 걸어 본 일이라곤 몰래 시전에 나가 두어 식경 돌아다닌 것이었어요.”
“이상한 짓을 하신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이화는 사언의 비꼬는 말이 들리지도 않는 양 줄줄 말을 읊었다.
“저는, 살면서 이렇게 힘들어 본 적이 없어요. 평생 먹고살 수 있었을 패물은 평주(지금의 황해도 평산)를 지나면서 도둑맞았고요.”
평생 먹고살 수 있을 패물이란 말에 사언이 혀를 찼다. 평주라면 다 와서 잃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게 왜…….”
“상장군의 딸이 저를 죽이려 합니다.”
상장군 홍진. 왕후의 아버지다. 사언은 밀랍처럼 굳어 있는 이화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죽을 수 없어요. 그리고 저는 당신이 아니면 아무 데도 갈 데가 없어요. 도호부사에게도 못 갑니다. 부왕께서 저를 찾아 황성으로 다시 데려가시면, 저는.”
“이렇게까지 감내하실 필요 있습니까? 부왕께 말씀을 드리십시오.”
이화가 입을 꾹 다물었다. 이화의 눈을 들여다보던 사언이 알 만하다는 양 덧붙였다.
“이미 말씀드렸군요.”
“믿지 않으세요. 그러니까 저는…….”
“안 됩니다.”
이화가 우울하게 고개를 숙였다.
“어째서 외가에 의탁하지 않습니까.”
“공자님은 바본가요? 제가 없어지면 당연히 그곳부터 찾을 것 아니에요.”
간청과 애원과 우울함에 차분히 잠겨 있던 목소리가 신경질적으로 돌변해 쏘아붙였다. 그 목소리에마저 물기가 잔뜩 있다. 말간 눈으로 제 딴엔 열심히 노려보는 것을 사언이 조금 기가 막힌 듯 마주 보며 실소했다.
“어쨌든 뒤를 보아주실 게 아닙니까. 예부시랑보다는 궁주의 외조부께…….”
“유배지에 계십니다.”
“유감입니다. 어쨌든 외숙이 엄연히 계실 터인데.”
“마찬가지로 유배당하셨습니다.”
“…….”
“죄다 유배지에 계십니다. 죄다!”
“그것도 상장군…….”
“네! 상장군 덕분에! 설령 개경에 계셨다 한들 가지도 않았을 거고요! 괜히 도와주시려다 부원군이 궁주를 빼돌려 계비를 모함한단 소리나 들으셨을 테니까!”
“제가 그분들을 유배 보낸 것이 아닙니다. 이리 화내시면 곤란합니다.”
“그래요. 다 아바마마께서 하신 것입니다. 결국엔, 전부…….”
이화는 기묘한 애달픔으로 말을 흐렸다. 사언은 한숨과 함께 탁자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던 작은 천을 집어 넘겼다. 그것으로 거칠게 눈물을 닦던 이화가 코까지 풀고 다시 품새를 단정히 했다.
대체 이제 와 품새를 고치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은 생각에 사언이 보고 있자, 이화가 천을 바르게 접어 제 품속에 태연히 넣었다.
“어느 분의 것인지는 몰라도 꼭 깨끗이 빨아 돌려드리겠다 전해 주셔요.”
“저도 모릅니다만, 어찌 되었든 알겠습니다.”
“공자. 저는 해주까지 여드레를 꼬박 걸어왔습니다.”
“그것은 아까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양사언이 여기에 있다는 것, 양사언에게 의탁할 수 있다는 것, 그것 두 가지를 믿고요.”
“대화가 어째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그건 제가 아니라 스승님의 약조라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내가 예부시랑의 말을 믿고 여기까지 온 것에 당신의 책임은 일절 없습니다. 공자를 탓하고 싶지도 않고, 이 모든 게 공자 때문이라고도 안 해요.”
어쩐지 불길한 정중함이다. 사언이 미간을 설핏 찡그리며 대꾸했다.
“당연한 것입니다.”
“공자가 날벼락 맞은 기분인 것도 압니다. 형편이 여의치 않다는 것도 잘 알고요. 그래서 미안해요.”
“미안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그냥 그렇다는 것이지 딱히 드릴 것도 없고.”
“하지만 저는 이걸 믿고 왔어요.”
이화가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듯 서신을 탁자 위에 탕 소리 나게 놓았다. 생각보다 더 큰 소리에 저도 모르게 놀라 흠칫했지만 이화는 사언이 보지 못했으리라 생각하며 표정을 단단히 위협적으로 굳혔다.
사언은 그 같잖음을 모른 척하며 그녀를 응시했다.
“이걸 믿고, 저는 개경에서 해주까지 왔어요. 재미로 이런 미친 짓을 하는 계집은 없어요. 저는 이제 죽을 수 없어요. 살기 위해 빠져나와서 몇 번이나 죽을 뻔하고, 그렇게 죽을 뻔하다 겨우 살아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안서도호부사나 만나라? 제발 다시 황성으로 좀 데려다 달라고?”
“어디까지나 그것은 궁주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당신이 그 말을 한 게 여드레 전이라면? 그래요. 이게 다 무어라고, 돌아갈 수도 있었겠죠. 세상은 이리 무섭고, 돌아가서 그냥 콱 죽으면 그만이니.”
“……어디까지나 저와 상관없다 말씀드린 것이지 황천길 가시라 저주 드린 게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그 모든 고생을 절대로 허사로 만들지 않을 거예요. 정말 미안해요.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공자께 폐를 끼쳐야겠습니다.”
“…….”
“양사언. 난 죽어도 못 가요.”
대단한 인생의 결심인 양 말한다는 게 결국 ‘죽어도 네게 폐를 끼쳐야겠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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