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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내 BL
· ISBN : 9791156410836
· 쪽수 : 608쪽
· 출판일 : 2017-03-24
책 소개
목차
서장. 저주받은 황가皇家
제1장. 패覇의 공자公子
제2장. 후궁後宮
제3장. 이중지련泥中之蓮
제4장. 동상이몽同床異夢
제5장. 개화開花
번외. 고양이의 뜰
제6장. 회임懷妊
제7장. 흔적痕迹
제8장. 낙화落花
제9장. 위민爲民
제10장. 진실眞實의 굴레
제11장. 꽃 덤불
제12장. 사육飼育
종장.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외전 1장. 가족家族
외전 2장. 잠행기潛行期
외전 3장. 젖몸살
외전 4장. 고백告白
외전 5장. 전장戰場
외전 6장. 당과糖菓
특별 번외편 - 려 황궁에 대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대의 이름이 은진무라 하였지.”
술병 하나를 비우고 나서야 서하는 느릿하게 입술을 떼었다.
“내일부터는 재인이라 칭하여야 할 터나, 오늘은 무어라 불러 줄까. 은 장군이라 불러 주랴?”
“……재인?”
“오늘 밤 승은을 받을 터이니 첩지를 내려야 할 것이 아닌가.”
목에 칼을 들이대는 것도 유분수지. 어처구니가 없어 코웃음만 나왔다.
“재인? 하, 재인이라?!”
“첩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가? 그렇다면 회임이라도 하도록 하라. 그리하면 그대를 귀인으로 봉해 주지.”
“지금 장난하는 겐가?!”
“짐은 농을 하지 않는다.”
서하는 두 눈을 살포시 내리깐 채 다시 웃었다. 일렁이는 불빛 때문에 긴 속눈썹이 뺨에 옅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단정한 턱선, 그 아래로 쭉 뻗은 목덜미를 무심코 바라보았다. 저도 모르게 입에 침이 고여 꼴깍 삼키고 말았다.
양인이라 하기에는 묘하게 유해 보이고 음인이라 하기엔 선이 굵은 외모. 하지만 가히 절세가인絶世佳人이라는 호칭을 부정키는 힘들었다. 권력을 쥔 자 특유의 오만함과 고귀함이 더해져 그 눈빛 하나에도 가슴이 떨렸다. 이런 관계로 만나지 않았다면, 어쩌면 자신은 그에게 반하였을지도 모르겠노라, 진무는 그런 생각을 하다 고개를 흔들었다.
미쳤구나. 취한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취할 놈이라 생각하니 어떻게든 욕정을 느껴 보고자 하는 겐가? 그 무엇이든 제 신세가 나아질 리 없는데.
“이리 오도록.”
서하는 제가 앉은 자리에 깔려 있는 비단 이불을 쓸며 채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