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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순간들 1

반짝이는 순간들 1

김소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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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순간들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반짝이는 순간들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6411413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19-04-09

책 소개

김소희 장편소설. 이제는 안다. 시간은 여전히 공평했다. 은호를 보는 공허한 그의 눈빛이 점차 일렁였다. 언제나 그녀를 보며 걸었다. 넘어질까. 부딪칠까. 길을 잃진 않을까. 그러다 곧잘 잘 가는 그녀의 뒷모습에 웃었다. 멀거니 눈으로 좇으며. 어쩌면 붙잡으며. 그렇게 걸었다.

목차

Prologue. Behind the wall _ 007
0. A change is gonna come _ 010
1. Say something _ 046
2. Just in time _ 090
3. Beyond the memory _ 133
4. Sleepless in December _ 172
5. Sentimental Walk _ 224
6. First step _ 267
7. Between you and me _ 293
8. A little change _ 325
9. Under the moonlight _ 375
10. Unordinary moments _ 424
11. Walking on the dream _ 457
12. Silent waves _ 486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럼 이상형이 구체적으로……?]
TV에서는 유은호가 게스트로 나온 뷰티 전문 프로그램이 재방송 중이었다.
평소 같았다면 뉴스 전문 채널로 돌렸을 진헌이었지만 그는 어제 본 은호의 달라진 분위기가 돌연 떠올라 곧장 채널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니까 무슨 의도냐고. 그는 진한 커피를 들이켜며 TV를 바라봤다.
은호는 병원에서 마주쳤을 때보다 훨씬 더 색이 짙어진 얼굴이었다. 화려해 보이는 얼굴로 화사하게 웃고 있는 그녀를 보며 진헌은 그 웃음이 황석규를 볼 때 짓던 미소와 비슷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이상형이요? 음…….]
메인 MC가 던진 이상형에 관한 질문에 꽤 고심하는 눈치의 은호를 보며 진헌은 별 관심 없다는 얼굴로 테이블 위에 놓인 신문을 집어 들었다.
[뭐, 키가 저보다는 크면 좋겠구요.]
그는 신문에 난 기사를 훑었다.
[눈매가 좀 뭐랄까. 이렇게 생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그런 긴 눈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하하, 맞아요. 그리고 어깨가 넓었으면 하구요.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분이면 더 좋겠죠?]
[뭐야, 은호 씨. 은근 구체적인데요? 알고 보면 이미 그림 그려 놓고 기다리는 거 아니에요?]
정치면을 내려다보던 진헌이 고개를 들어 TV 화면을 쳐다봤다. 메인 MC와 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은호가 보였다.
그녀가 말한 이상형을 정리하자면 키가 훤칠하고 긴 눈을 가져야 하며 웃는 모습이 멋지기까지 한 어깨 넓은 남자였다.
[근데 결국엔 저를 가장 사랑스럽게 봐 주는 사람 아닐까요? 왜 그런 눈빛 있잖아요.]
은호가 하는 말을 들으며 진헌은 소파에 등을 더욱 깊게 기댔다. 그러곤 사랑스럽게. 그녀가 했던 말을 그는 다시 한 번 곱씹었다.
그토록 진헌을 무자비하게 쫓아다녔던 과거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가령 황석규 같은 녀석?
그의 머릿속에 그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여학생들이 유은호에게 불려 가 끔찍하게 해코지를 당했다던 소문들이 떠올랐다.
진헌은 물끄러미 TV를 보다 이내 리모컨으로 전원 버튼을 눌렀다. 삽시간에 검은 화면으로 변한 빈 화면이 그를 마주했다.
진헌은 읽다 만 기사를 도로 보려다 고개를 가로젓고 소파에서 일어섰다. 브리프케이스를 들고 나서는데 현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너 키가 굉장히 크구나?’
그의 키에 깜짝 놀라 묻던 은호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그는 키가 크고, 눈매가 길었다. 수영을 했던 탓에 어깨도 넓었다.
‘뭐야, 은호 씨. 은근 구체적인데요? 알고 보면 이미 그림 그려 놓고 기다리는 거 아니에요?’
호들갑스럽게 웃으며 말하던 MC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거울을 통해 어깨를 바라보고 서 있던 그가 심기가 불편해진 얼굴로 거울에서 시선을 뗐다. 그는 조용히 입을 다문 채 현관문을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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