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6411420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19-04-09
책 소개
목차
0. A change is gonna come _ 010
1. Say something _ 046
2. Just in time _ 090
3. Beyond the memory _ 133
4. Sleepless in December _ 172
5. Sentimental Walk _ 224
6. First step _ 267
7. Between you and me _ 293
8. A little change _ 325
9. Under the moonlight _ 375
10. Unordinary moments _ 424
11. Walking on the dream _ 457
12. Silent waves _ 486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보세요.
귓가에 익숙한 음성이 들리자 가슴이 물큰 미어졌다.
핸드폰을 꼭 쥔 채 할 말을 찾던 은호는 마른침을 삼키고 입을 열었다.
“나 은호야.”
달싹이는 입술 사이로 음성이 떨어져 나가는 순간 저쪽에서 잠시 침묵했다.
은호는 화장대에 눈길을 고정시킨 채 입술을 한 번 더 깨물었다. 대답을 기다리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누구 핸드폰이야?
이윽고 진헌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같이 온 동생 핸드폰.”
-거긴 어때.
“좋아. 잘 쉴 수 있고, 조용하고, 편하거든.”
-조용하고 편하다…….
“응.”
-하나도 안심이 안 되는데. 단 하나도.
그가 그녀의 말을 곱씹더니 난데없이 불만을 표한다. 은호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눈가를 매만졌다. 여전히 눈자위가 쓰렸다.
“왜 안심이 안 돼. 내가 편하다는데.”
-문 앞이야.
코끝을 찡긋거리며 말하던 은호가 얼어붙었다. 멈춘 시선이 어디를 보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불시에 내려앉은 가슴에 호흡이 함께 사그라지고 있었다.
-열어 주려나.
핸드폰을 쥔 그녀의 얼굴이 반사적으로 침실 문을 향했다.
-그리스가 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는데.
그의 음성을 듣는 은호가 의자에서 일어나 침실 문고리를 돌렸다. 설마, 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 채 그녀의 걸음이 점차 빠르게 응접실을 가로질렀다.
-네 덕에 내 지구가 반쯤 접혔어.
슬리퍼도 잊은 채 맨발로 달려간 그녀가 핸드폰을 내리며 벌컥 문을 열어젖혔다.
열린 문 사이로 들어오는 찬 공기가 왈칵 쏟아지고 그녀의 젖은 머리칼이 펄럭였다.
“여기가 그리스인가?”
진헌이 보였다.
놀란 은호의 입술이 저절로 벌어졌다.
“그렇다면…… 이제 돌아와, 은호야.”
그가 부르는 다정한 이름에 믿을 수 없다는 듯 은호의 눈시울이 다시 붉게 달아올랐다.
“네가 없으니 내 세상이 초라해.”
하릴없이 무너진 게 마음인 줄 알았는데, 두려움이었나 보다.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 그를 올려다보는 은호의 어깨가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네가 내 세상의 전부야.”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그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옷자락을 꼭 붙잡았다.
“내 세상도 너야.”
은호는 온 힘을 다해 그를 껴안은 채 입술을 열었다.
“내 전부도 너였어.”
뒤늦은 고백이 그렇게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
잠시 놀라 서 있던 그가 이윽고 그녀를 부서져라 끌어안았다. 그녀의 흐느낌이 그의 온몸에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