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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바람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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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소용돌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6411765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0-11-26

책 소개

향기바람이 장편소설. "임신이라면서. 결혼해야지. 난 결혼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 만난 지 두 달, 뜻하지 않은 임신. 무엇이 그더러 결혼을 선택하게 했을까? 아이 때문이었을까, 사랑 때문이었을까? 평범한 의문, 종잡을 수 없던 마음, 자라나는 불신.

목차

1장. 이 비가 그치면
2장. 그런 날
3장. 트라우마
4장. 불면증
5장. 폭설
6장. 업보
7장. 겨울 한가운데
8장. 딜레마
9장. 늦었을까?
10장. 원래 자리
에필로그. 그리고 그 후

저자소개

향기바람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출간작] 연애할까요? 러브 디자이너 너라서, 너니까 네가 오는 길목에서 여전히 사랑이죠 무채색 결혼 너와의 계절 소용돌이
펼치기

책속에서

이신을 알고 나서부터, 그리고 남자와 여자로 가깝게 지내는 동안에도 둘 사이에는 그다지 사적인 얘기나 진지한 말들이 오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저 회사 얘기, 요즘 영화 얘기, 매일 비슷비슷한 날씨 얘기와 같은 사소한 대화가 전부였다. 어쩌면 서로의 개인사에 관해서 알아 갈 만큼 긴 시간을 만나지 못했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나는…… 부모라고 부를 만한 분들이 없어.”
그때 들려온 이신의 말에 승연이 고개를 들었다. 이신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도 눈빛이나 말투 그 어딘가에서는 왠지 모르게 쓸쓸한 기운이 느껴졌다.
“고맙네. 네가 먼저 얘길 꺼내 줘서.”
“…….”
“사실 오늘 이런 얘기들을 하려고 만난 건 맞아. 근데도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됐거든.”
승연은 그의 말을 들으며 얼마 멀지 않은 곳에서 걸어오는 종업원을 바라봤다. 종업원이 들고 오는 음식이 그들이 시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이신의 이야기가 중도에서 끊길까 봐 걱정이 됐다. 어렵게 꺼낸 얘기를 끊었다가 다시 이어 가려면 그것만큼 곤혹스러운 것도 없을 테니.
“결혼하려면 서로의 가족 관계 같은 건 간단하게라도 알아야 하잖아.”
다행히 다가오던 종업원은 바로 앞 테이블까지 와서 멈췄다. 그들이 시킨 음식은 조금 더 기다려야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네? 뭐라고요?
“결혼이요……?”
뒤늦게 놀라서 되물었다. 예상치 못한 얘기에 당황한 그녀와는 달리 맞은편의 이신은 지극히 침착했다. 여태 늘 봐 왔던 모습 그대로, 그는 무슨 기획안을 검토하듯이 차분하게 말을 이어 갔다.
“임신이라면서. 결혼해야지.”
“팀장님.”
“서로의 기본적인 상황들에 관해선 미리 오픈하는 게 맞고. 나머진 결혼해서 천천히 알아 가자.”
“팀장님.”
“왜, 윤 대리?”
혼란스러운 얼굴로 계속 팀장님만 불러 대니 그가 약간 장난기 있는 어조로 물어 왔다. 승연은 미처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채 말을 더듬었다.
“겨, 결혼이라니 좀…… 갑작스러워서요.”
임신인 걸 알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아직 이틀도 지나지 않았다. 그녀 역시 어젯밤 내내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으며 제 나름대로의 결정도 내렸다. 그럼에도 이신과의 결혼은 전혀 염두에 두지 못했던 일이었다.
왜였을까? 그가 당연히 이 아이를 거부하고 슬며시 발을 뺄 거라고 생각했던 건. 어쩌면 이신과 인연이 닿기까지 꽤 많이 힘들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이신을 마주했던 순간부터 승연은 그가 좋았다. 처음엔 입사 선배이자 상사로서 능력 있는 모습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얼마 안 지나 그를 볼 때마다 괜스레 반가워지고 설레기 시작했다.
승연은 회사에 들어온 지 1년이 지났을 때쯤 그에게 고백했다. 이신은 그런 그녀에게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하며 거절했다. 승연은 수긍했다.
그리고 또 1년이 지나 다시 고백을 했다. 그때는 이신의 웃는 모습이 멋있어서, 처음보다 더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때도 이신은 집안에 일이 생겨 누군가를 만날 여유가 없다고 거절했다. 승연은 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르는 그의 말에 또다시 수긍했다.
그러다가 올해 봄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서 다가갔다. 그가 왜 좋은지에 대해선 더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키가 커서, 어깨가 넓어서, 피부가 깨끗해서, 목소리가 섹시해서…… 그런 이유들을 찾을수록 끝이 없을 것 같았다. 혼자 먼발치에서 이신을 바라보고 좋아했던 시간, 이제는 그의 모든 것들이 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좋아져 버렸으니까. 그리고 이신은 세 번째로 마주 선 그녀에게 처음으로 웃어 보였다.

“그래, 연애하자. 윤승연.”

늘 윤 대리라고만 불렀던 이신이 그녀의 이름 석 자를 자연스럽게 불러 줬던 날. 그게 두 달 전, 둘의 시작이었다.
“임신만큼 갑작스러운 게 또 있을까?”
맞은편에서 들려오는 이신의 목소리에 승연이 그만 지난 생각에서 헤어 나왔다. 어쩔 수 없이 복잡함을 감추지 못한 그의 표정을 보며 승연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임신이라고 하면, 흔히들 사고 쳤다고 얘기한다. 이신의 말처럼 계획되지 않은 임신만큼 갑작스러운 건 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너도, 나도 마음이 끌려서 했던 일이고 그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
승연이 고개를 들어 이신을 봤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를 보면서 순간, 저도 모르게 안도하고 말았다. 실은 그녀 역시 후회 같은 건 하지 않았다. 피임을 완벽히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는 있을지 몰라도, 이신과 함께 보냈던 밤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일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와의 모든 순간들이 그녀에겐 언제나 소중했었으니까.
“단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에 지금 질 수 있는 책임을 지려고. 그게 맞으니까.”
“팀장님.”
“이 결혼을 경솔하게 결정한 건 아니란 얘기야.”
“…….”
“어젯밤 꼬박 못 자고 내린 결론이었어.”
그때에야 이신의 얼굴이 꽤 꺼칠해 보인다는 걸 발견했다. 승연은 물끄러미 그의 피곤한 눈가를 바라봤다. 무엇이 그더러 끝내는 결혼을 선택하게 했을까? 아이 때문이었을까,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었을까……? 평범한 의문이었지만 왠지 쉽게 물을 수가 없었다.
어느샌가 종업원이 서빙하러 다가왔다. 푸짐한 양의 안심 스테이크와 새우 크림 파스타, 그리고 빛깔이 유독 신선해 보이는 연어 샐러드 등이 차례로 테이블에 세팅됐다. 종업원이 물러가자 이신이 다시 말을 꺼냈다.
“난 결혼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
“…….”
“넌?”
승연은 조용히 숨을 가다듬었다. 이신과의 결혼까지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지만, 이제는 새롭게 결정을 내려야 할 때였다.
“좋아요.”
어제 밤새도록 고민하다가 내린 그녀의 결론은 결혼과 상관없이 아이는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홀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상상 이상으로 힘들지 몰라도, 이대로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한편으론 앞으로의 일들이 더없이 막막하고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하얗게 아침이 밝아 올수록 승연은 점점 더 아이에 대한 미련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 밤, 아이만을 생각하며 이신과의 관계는 잠시 제쳐 뒀으나 이제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과정이야 어쨌든 이제 둘은 목표가 같았다. 아이를 지키는 것, 그러기 위해선 결혼하는 것. 이 시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최선의 선택.
“결혼해요, 우리.”
이어진 그녀의 대답에 이신이 다행이라는 듯 웃었다. 처음 그녀의 마음을 받아 주었던 그날처럼, 꾸미는 것 없이 환하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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