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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내 BL
· ISBN : 9791156411826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1-11-19
책 소개
목차
1
2
3
4, 돌아와서 말하기
3 上
저자소개
책속에서
윤서경과 결혼한 지 3년이 지났다. 3년 동안 유온은 결혼식에서 서약할 때 말고는 그와 손 한 번 잡아 본 적 없었다. 그는 유온과 아이를 낳는 건 고사하고, 유온의 얼굴을 보는 것도 싫어했다.
그래도 만약 그가 허락한다면 언젠가 아이를 낳고 싶었다. 평범한 가족이 되고 싶었다는 게 맞을지도 몰랐다. 아이를 가지고, 낳고, 기르는. 그게 너무 큰 꿈이라면 최소한 그와 집 안에서 대화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유온의 바람은 언제나 이루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바람을 이룰 수 있을 만큼 노력하지도 않는다. 그런 주제에 욕심은 많아서 윤서경과 결혼했다.
하지만 윤서경은 이제 유온이 자신의 영역 근처에만 와도 불편한 기색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러트가 되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디에서 그것을 풀고 있는지 유온으로선 알 방법이 없었다.
외로웠다.
사랑받은 적도, 좋았던 일도, 이젠 앞으로 살날도 없다.
‘진짜 나한텐 아무것도 없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슬픔이 와르르 밀려왔다. 참고 삼키려 애썼다. 분명 이 감정은 막대하다. 느끼기 시작하면 눈을 빛내며 자신을 완전히 잡아먹겠지. 매몰은 순식간일 것이다.
유온은 시큰해지는 가슴을, 그렇게 하면 달랠 수 있다는 듯 손으로 눌렀다. 과거 모든 슬픔에 그렇게 대처했듯이.
이번에도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눈을 감은 채 감정의 파도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려 했다. 하지만 파도는 아무리 지나도 물러가지 않았다. 눈을 반짝 뜬 유온은 예감했다. 이건 지나가 버릴 파도가 아니라 거대한 해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