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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내 BL
· ISBN : 9791156411888
· 쪽수 : 496쪽
· 출판일 : 2022-03-22
책 소개
목차
2. 디데이
3. 데이트
4. 시작
5. 그래도 되는 사이
6. 깊어 가는
외전 1. 시선의 비밀
7. 연애 중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휘는 정말…… 잘할 거 같아. 경험도 많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도 부끄러운데 그걸 또 하필이면 입술을 보면서 말한다. 민망해서 그대로 터져 버릴 것 같은 걸 꾹 참고, 가까스로 태연하게 입을 뗐다.
“아니…… 꼭 그렇지도 않은데.”
근질거리는 입가를 꾹 눌러 내리며 안주를 집어 입 안에 넣었다. 이렇게 완벽한 놈이 날 부러워한다니. 그게 아무리 거짓말에서 비롯된 허상 같은 거라고 해도 기분이 으쓱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너도, 곧 잘할 수 있게 돼. 괜찮은 경험 한두 번만 생겨도.”
“그럴까?”
“그럼. 나도 처음엔 되게 못했어. 근데 본능대로 하다 보니 좀 알겠더라고.”
“와…… 그렇구나.”
아, 이 맛에 사람들이 쥐뿔도 없으면서 뻥을 치는구나.
대선배라도 되는 듯이 입을 털 때마다 전엔 몰랐던 희열이 느껴졌다. 전엔 많이 사귀어 본 척, 경험 많은 척하면서도 영 찜찜하고 불편하기만 했는데, 내 말을 고분고분 들어 주고 대단하단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상대—그것도 나보다 훨 잘난—를 앞에 두니 술도 잘 들어가고 입도 잘 돌아갔다.
“정말 잘 안다.”
순수함 가득한 선망의 눈빛이었다.
그 후로 기분이 한껏 들뜬 나는 키스는 어떻게 하는지, 스킨십은 어떻게 하는지, 분위기는 어떨 때 어떤 식으로 잡고 어떻게 밀어붙여야 하는지 따위를 나불거리기 시작했다. 집중하는 눈빛과 곧은 자세로 강의를 경청하는 고정원은 아주 성실한 수강생이었다. 이따금씩 고갤 주억거리거나 내 빈 잔에 술을 따라 주면서 눈꼬리를 접어 예쁘게 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