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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56550129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5-04-15
책 소개
목차
열쇠
엄마는 화장실에
비눗방울
열쇠 사용법
다희의 남자 친구
말 더듬는 곰
주머니 속의 돌
일급비밀
정의의 악플러
가면
거짓말쟁이
괜찮지 않아
배신자들
나 때문일까
묻은 열쇠
의심
열쇠의 정체
미안하다는 말
영운이의 어린 시절
준하의 다짐
화해
리뷰
책속에서
준하의 관심을 끈 건 열쇠가 띠고 있는 오묘한 색과 매혹적인 빛깔이었다. 보석같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태오는 목걸이를 준하에게 건넸다. 목걸이가 손에 닿자마자 준하는 흠칫 놀랐다. 얼음을 만진 듯한 차가움이 손바닥을 뚫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순간, 이상하게도 열쇠를 갖고 싶은 마음이 솟았다.
그때 창고방 쪽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언성이 꽤 높았다.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걸까?’
준하는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엄마는 어떤 순간에도 늘 웃는 얼굴이었고 아빠는 대체로 무심한 얼굴이었으니까.
‘무슨 일로 아침부터 다투는 걸까. 정말 이혼이 코앞에 닥친 걸까?’
준하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쓰며 창고방 문에 귀를 갖다 댔다.
“준하한테 아빠 노릇 해 준 게 뭐가 있어!”
소프라노처럼 높은 엄마의 목소리가 준하에게는 어색하게 들렸다.
준하는 당황스러웠다. 그냥 영운이가 좀 열 받기를 바라고 쓴 글이었다. 영운이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나쁜 아이니까 이런 식으로 골탕을 먹여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댓글들을 읽다 보니 찜찜한 마음이 들었다. 일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영운이를 미워하는 아이들이 이렇게도 많았나? 에이, 몰라! 그러게 누가 평소에 그러고 다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