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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625308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모든 것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
몬순 / 소년병 / 아그리파의 휴일 / 라가 / 폼페이 / 는다는 는다를 / 그리마 / 실로 / 라라 / 제니 / 피노키오 대외비 / 야뇨증 / 링거 / 그린란드식 상자 / 골리앗 / 스테인드글라스 / 가스실 / 아라베스크
6분짜리 테이크 와이드앵글
요일은 노란 / 서머타임에 라도 / 양의 량 / 모과와 과테말라 / 마음대로 자동화 / 나니와 나니 / 아잔의 르 / 채플린라디오채플린 / 불가능한 가능성 / 라마 / 곡예사
35mm, Foma FOMAPAN 100
도도 / 도도 / 도도 / 도도 / 도도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1/250
안식일 / 레버 / 저녁 / 암모니아 / 식물원 / 아무것도 아닌 / 세월 / 파고 / 강림 / 유월(逾越)
진실의 순간, 치즈
페디큐어 / 화상 / 바닐라 / 점점 / 라의 라 / 모노레일 / 피와 냄새
컷, 비네팅이 되는
겨울의 공터 / 어물전서(魚物廛書) / 판탈롱 판타지 / 외가 / 포도 속의 포도 / 나무는 상처가 많은 사람
해설
단지 실패할 뿐. 단지 그러할 뿐. 다만 진실로 실패할 뿐. _임지훈(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때 나는 그 말을 하고 싶었어 낯선 감정에 목숨을
거는 새에 관하여 새장의 지붕이 차가워진다면 우리가
조금 더 하얗게 된다면 의자는 블라인드 속에서 두 가지
의 표정을 짓고 모든 벽에서 물이 쏟아지는 순간
- 「아그리파의 휴일」 부분
새벽에 모든 방언은 물의 간격으로 만들어진다
아버지가 더운 몸을 끌어안고 강물 속에서 걸어온다저, 걸음걸이에서 쏟아지는 사각얼음들 훈김에 젖은 새들 그의 딱딱한 부리들 발톱과 가발 걸린 나무, 안개는 깊은 원을 그리며 아버지를 지운다 사방은 흰 벽이 된다
흐르던 피가 그쳤다 사람들은 광장에 나와 춤을 추었다 사제들이 심판은 끝났다고 했다 모든 창문이 열렸다 어서 점령군의 깃발로 걸라고 했다 보국단원이 형을 끌고 뒷산으로 갔다
- 「라가」 부분
자살에 성공한 나는 바닥에 떨어진 클립들을 보고 생각합니다 클립의 반짝임이나 타원형의 방식에 관해 그 안에서 구부러지는 사소한 가족들의 손에 대하여 그중에 한 명의 샌들이 떠올랐고 클립들의 짝을 맞춰줬어요
침대를 찾아 귀를 대볼게요 눈을 감으면 침대의 귓속에서 비가 내려요 난 빗방울에게 발을 모아 단번에 떨어지는 법을 가르쳤어요 소란한 침대가 연음(延音)을 다 배울 때까지 엄지발가락으로 박자를 맞출 때까지 기다리는 일도 나쁘지 않으니까 침대의 내부에서 태초의 바람과 장마와 오후의 난간을 발견합니다
- 「제니」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