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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57004010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근현대 동북아시아의 요동치는 시공간을 헤치며
1장 중국동포 여성을 만나다
01 중국동포 여성은 누구인가 | 02 어떻게 만났나 | 03 만난 사람들 | 04 통계로 본 서울의 중국동포 여성
2장 중국 생활과 가족
01 민족 언어와 중국어─이중언어의 어려움 | 02 결혼은 가능한 조선족끼리─젊은 층은 변화 중 | 03 줄어드는 형제자매 수─출산제한 정책과 경제적 부담 | 04 문화대혁명기─고난의 기억 | 05 타지로 일하러 간 부모─조부모와 보낸 청소년기 | 06 일자리 기회의 제한과 확장
3장 한국으로 오다
01 한국행 문호는 조금씩 넓어졌지만 | 02 돈 쓰고 들어온 한국─불법 체류와 재입국 | 03친척방문 한국행─국적 취득까지 | 04 한국인과 결혼하여 한국으로 | 05 학업 위한 한국행─선택 이유는 제각각 | 06 방문취업 비자와 재외동포 비자로 수월해진 한국행
4장 서울 살이
01 고된 노동과 불리한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 02 적응과 스스로 돌보는 생활 전략 | 03 서울 거점으로 확장과 분화하는 가족
5장 민족과 국가, 경계 넘나들기
01 정체성의 재구성─삶의 시공간 변화에 따라 | 02 국경 넘나들기─기회의 폭 넓히기
6장 함께 살기
01 과거와 현재, 미래 잇는 포용과 통합 정책 | 02 서로 다가가기
나가며 공존과 상생에서 현재와 미래 희망 찾기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1990년대 이후 중국 조선족 사회의 변화를 보여 주는 연구에 의하면 변화의 핵심에 여성이 있으며, 조선족 사회를 이해하는 데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최근 국제 이주 현상으로 ‘이주의 여성화’가 있다. 결혼이주여성 증가와 돌봄 영역을 비롯해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는 중국동포 여성과 외국인 여성 노동자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여성과 젠더 관점이 아니더라도 중국동포 생활 전반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삶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낼 수 있는 여성과 소통하는 것이 더 유리했다.
- 들어가며│근현대 동북아시아의 요동치는 시공간을 헤치며
한국 정부는 1979년부터 중국에 거주하는 독립 유공자 후손 귀환 대책을 시행했다. 이를 기점으로 조선족이 한국으로 들어온 지 거의 40년이 되어 간다. 조선족의 한국 이주가 한 세대를 넘어가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조선족을 중국동포로 대체해 부르기 시작했다. 국립국어원은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을 중국동포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다민족 국가인 중국에서 조선족은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용어이므로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동포를 한국 정부나 한국인이 굳이 중국의 소수민족을 의미하는 조선족으로 부르는 것은 적합하지 않고, 차별적 의미를 부여하는 느낌이 있어 중국동포로 부르자는 것이다.
공공기관에서는 조선족 대신 중국동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정부의 외국인 통계조사에서는 한국계 중국인으로 분류된다. 서울시는 한국계 중국인과 한국계 중국인 중 귀화한 사람을 중국동포로 규정한다. 한국계 중국인이란 대한민국의 국적을 보유했던 사람으로 중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 그리고 부모나 조부모 어느 한 편이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던 자로 중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을 의미한다.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족과 한국 국적을 취득한 조선족을 중국동포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 1장│중국동포 여성을 만나다
“나와서 일대일 (개인) 간병했지요. 난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한국 분이 7만 원 받고 (간병) 했는데 8만 원 달라고 하니, 보호자가 다른 사람을 찾은 거지. 나는 6만 5천 원 받고 했어요. 그 다음 할아버지 돌볼 때는 7만 원씩 받았어요. 토, 일요일 없이 3년 6개월 모셨어요. 무지무지 고생했지요. 근데 그 할아버지 참 인자하신 분이었어요. 난 중국 사람이고 언어도 서툴고 성격도 좀 급하고 내 허물이 많은데…… 어떤 일이 있든 나보고 서운한 말을 안했어요. 그 할아버지한테서 많은 거 배웠어요. 욕창 안 생기게 했지요. 그래서 많이 좋아져서 말도 하고 일어나서 한 걸음 걸을 정도로……. (할아버지) 다른 병원으로 가면서 헤어졌는데 여러 해 같이 있었으니 정도 들었지, 할아버지 울고, 나도 눈물 나오고. 속다짐했지요, 이런 일은 응당 이런 거라고……. 중국을 3년 만에 너무 아파서 갔어요. 간병하느라 허리 아파서……. 가서 여섯 달 치료하고 왔어요. 여기 약하고 우리 잘 맞지 않아요. 중국 약은 좀 센데, 여기 약은 좀 연해요.”
- 4장│서울 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