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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돌봄의 찻상

[큰글자도서] 돌봄의 찻상

(차의 템포로 자신의 마음과 천천히 걷기)

연희 (지은이)
  |  
메디치미디어
2024-03-15
  |  
3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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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돌봄의 찻상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돌봄의 찻상 (차의 템포로 자신의 마음과 천천히 걷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063437
· 쪽수 : 192쪽

책 소개

티소믈리에이자 플루티스트인 연희 작가의 평범한 일상 속 다양한 찻상 이야기. 런던, 파리, 뉴욕 등을 오가며 기숙사 책상 위 초라한 찻상부터 예배당 아래층의 낡은 티테이블, 파리의 전통 있는 단골다방, 교토의 정갈한 다실까지 다채로운 돌봄의 공간을 탐방한다.

목차

▷ 작가의 말: 찻상이 내게 가르쳐준 것

▷ 1장 조건 없는 사랑의 공간
- 내 삶에 들어온 일본 다실
- 보석 같은 델라웨어 포도송이와 프랑스 자수점
- 아날로그 시대의 런던 찻상
- 파리에서는 누구나 단골다방을 갖고 있다

▷ 2장 그 물빛을 좇아
- 교토의 정갈한 다실을 탐방하다
- 애프터눈티와 크림티, 일상의 짐 내려놓기
- 그해의 동방미인을 나는 이후 찾을 수 없었다
- 중국 차점에서 우아한 향의 세계를 맛보다
- 서울, 백차를 닮은 그녀의 찻상
- 살롱문화를 찾아 통영으로
- 녹차를 닮은 보통의 인생
- 환상의 레모네이드와 마이클 잭슨

▷ 3장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찻상문화
- 그들이 있는 뉴욕 칼라일 티룸의 따스한 향기
- 보이차와 어둠이 내려앉은 몬토크의 텅 빈 국도
- 아름다운 정원에서 독일의 오스트프리즈란트식 찻상을
- 나는 자연과 다회를 연다

저자소개

연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플루티스트이자 티소믈리에. 파리의 에꼴노르말 음악원(L’Eole Normale de Musique de Paris)에서 플루트를 전공했다. 런던, 파리, 뉴욕 등을 오가며 살면서 각 도시의 사원, 살롱과 같은 다양한 곳에서 실내악 연주에 참여했고, 20년 가까이 아이들에게 플루트를 가르쳐왔다. 파리에 있는 소담한 일본 다실 ‘토라야’를 방문했을 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해준 찻상에 빠져 차의 세계로 들어왔고, 어느 도시에 가든 그곳의 유명한 다실과 차점을 탐방하고 다구를 모으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 애프터눈티를 비롯한 영국 찻상을 공부하기 위해 런던을 자주 방문해 공부했으며, 2019년 런던의 ‘영국 차 아카데미(UK Tea Academy)’에서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차 전문가 제인 페티그루(Jane Pettigrew)에게 사사한 뒤 티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뉴욕, 서울, 부산 등의 가지각색 다실을 방문해 차, 다식, 찻상의 세계를 계속 탐구하고 있다. 차를 마주하고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찻상이라고 생각하며 런던에 유학한 스무 살 적, 오래된 교회의 오케스트라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연주하며 대가로 받은 조촐한 밀크티와 딸기잼 쿠키 찻상을 지금도 인생 최고의 영국 찻상이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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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높은 집세와 교통비로 정평난 도시지만 실상 식품 가격은 어느 나라보다 안정적이었던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슈퍼마켓에 가면 과자 코너에 크게 자리 잡고 있던 영국 국민과자 다이제스티브는 당시 가격으로 65펜스(약 900원)면 내 팔뚝만큼 긴 사이즈로 살 수 있었다. 크래커 하나하나가 통통하며 내 손바닥보다 컸다. 통곡물이 그대로 씹히는 감칠맛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다이제스티브 다섯 조각과 영국식 밀크티는 때로는 나의 점심이자 간식이었다. 방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공용 기숙사 부엌으로 내려가 요리를 하는 것이 귀찮기도 했거니와, 친구들이 방문하기라도 하면 영국의 어느 가정집 주인처럼 내 방 책상을 티테이블 삼아
전기포트 하나 놓고 나만의 밀크티를 만들어 대접하는, 홍차 레이디 흉내가 여간 재미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에서 나는 가장 어린 막내였다. 멤버들은 모두 다 나이 든 아저씨들이었으며 대부분이 전문 연주자들이었다. 그 틈에서 나는 선생님뻘 되는 그분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 그냥 놀러다니듯이 일요일마다 찾아갔다. 음악 담당자는 아래층에서 연주자들에게 티테이블을 제공하니 예배가 끝나면 그냥 가지 말고 먹고 가라고 했다.
예배실을 빠져나와 계단을 내려가면 찻상이 놓인 차실이 있었다. 장식 하나 없이 넓다란 테이블만이 중앙에 자리해 볼품없이 그저 휑한 느낌이었다. 테이블 옆 커다란 온수통에서는 뜨거운 물이 끓었고 무늬 하나 없는 지루하게 생긴 찻잔들만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도 초라한 찻상이었다. 당연히 차는 잎차가 아닌 슈퍼마켓에서 파는 가장 저렴한 티백 차였다.


그녀가 방바닥 한편에 놓인 테이블보를 들어올리자 조금 전 내가 들렀던 마리아쥬프레르 차점의 가향 녹차와 학생이 가질 법한 다구들, 마들렌과 비스킷 등이 그득하게 담긴 바구니가 놓인 공간이 드러났다. 테이블보는 네모진 퀼트 보자기로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것이었다. 여기서 생활한 해만큼 온갖 잡동사니로 그득 채워진 방의 한가운데에서 그녀는 차를 우려주었다.
좌식 문화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서양식 문화에 익숙해지기가 상당히 어렵다. 유학했을 때 주변 한국인 친구들은 거처할 곳을 얻으면 맨발로 생활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바닥을 대대적으로 청소했다. 그녀도 방바닥에 차려진 찻상 앞에 철퍼덕 앉아 물을 끓이며 다구를 배치하고 찻잎을 정량할 준비를 했다. 나도 그녀처럼 철퍼덕 앉아서 차가 완성되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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