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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282241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17-03-20
책 소개
목차
애지문학회 제11집
버려진다는 것을 펴내면서 5
애지문학회원
강서완
고전적인 불볕 14
문을 열자 정숙한 의자가 있다 15
안전핀 없는 구름 16
강정이
뒤안길 19
지금, 여기 20
곽성숙
겨울환벽당 21
오징어먹물로시를쓴다 23
권혁재
청진여자 24
복무원 동무 25
김군길
개망초가 있는 수채화 26
투신 27
김명이
두 개의 요일 28
또 다른 삼경三經 29
김바다
발칙한 자화상 30
바리데기 31
김은정
유리 바다 1 34
유리 바다 2 36
김이경
구름 노트북 37
연인들 39
김정원
부나비 40
해고노동자 41
저녁 강 42
김지요
나의 가게 44
주산지를 채집하다 46
민달팽이의 집은 어디인가 47
김학조
연리지 48
목련 49
피어싱 50
김혁분
여치선풍기 51
두리안에 빠지다 52
木人의 주문 53
김현식
매너리즘 54
조건의 함정 55
증기 기관차 56
남상진
사막의 내력 57
새들의 집 59
류 현
길상사 칸나 60
내 삶의 징검다리 61
청바지 63
박은주
야식동물 65
범죄의 현장 66
부적 67
박정옥
적막한 집 68
月精橋의 밤 69
강도가 되겠어요 70
백승자
어머니, 땅이라 하는 71
뼈 없는 닭발 73
안영민
상처받은 영혼을 위하여 74
쏠빛 75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투쟁 76
유계자
선을 넘어서 77
버려진다는 것 78
사월 79
유안나
나비 80
다시, 지구 81
노래 83
이규호
어둠속의 별 85
이돈형
노쇼No-Show 86
밥 88
발인發靷 90
이현채
로이드 91
새의 시력 96
소천召天 99
이희은
알알이 새기다 101
기시감 102
임덕기
날아가는 새들 104
냉장고 106
이스터 섬에 가면 시詩가 있다 107
장효종
달빛소리 109
유리벽 110
정선아
백건우 112
들꽃을 옮겨 심다가 114
조성례
사흘 116
초복 117
조영심
사라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 118
왜 눈물은 다녀 간 것일까 119
조옥엽
모유를 만들다 120
도도한 행진 122
하우림
어떤 개인날 123
해피 투게더 124
거미는 먼 나뭇가지 사이에 어떻게 줄을 치나? 125
현상연
화상 126
겨우살이 127
황경숙
루앙 대성당 128
외이도外耳道 130
저자소개
책속에서
버려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독기가 없다는 것은 더 슬픈 일이다/ 순 하디 순한 것들도/ 버려지는 순간 독기를 품는 법,/ 버림당한 풀뿌리를 보아라/ 암팡지게 흙을 붙잡고/ 몸을 세우는 저 뜨거움을/ 버림받는다고 절망할 일은 아니다/ 차라리 왜 버리느냐고 따져 물을 일이다/ 한번쯤 속 시원히 물어뜯을 일이다/ 빳빳하게 날 세운 혈기로/ 씩씩하게 일어나 세상을 걸을 일이다/ 우리는 무언가 수없이 버리고/ 버려지고 버림당했다./ 내가 버린 저 하수마저도/ 반짝반짝 일어나/ 죽을 각오로 강을 헤엄쳐간다/ 독기어린 눈으로 새 숨길을 찾아 나선다.
----유계자, [버려진다는 것] 전문
낙법이 정확해야 다치지 않는 법// 한 순간의 어긋남이 곧 깊은 낭떠러지임을/
돌이킬 수 없는 패배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영리한 프로게이머 그는/ 흑백으로 분명한 생사의 갈림길에서/ 결코 주저하지 않는다/ 때론 격렬하게/ 때론 우아하게/ 조이스틱으로 열광하는 소년이다/ 승전보를 알리는 조타수다// 얼음 위를 지치는 스케이트 칼날 아래/ 이제 막 울기를 멈춘 것과/ 방금 울기를 시작한 것/ 그믐달과 초승달 사이/ 그 숨 막히는 간극사이로/ 크고 작은 물줄기 가운데/ 그는 홀로다// 희고 날카로운 손끝에서/ 황금빛 가을 폭죽으로 몸 바꾸어 흩어지는 음표들/ 갈가마귀 힘찬 날갯짓으로 날아오를 때// 가장 깊숙한 어금니 드러내고 웃던/ 억센 숫컷 은행나무
---정선아, [백건우] 전문
꽃은 테이블 위에서 애를 낳으려 합니다/ 안개가 여럿의 발로 나가 나를 인정할 수 없는 아이가 나오려 합니다// 꽃의 아이에겐 정말 미안 합니다/ 나는 펑펑 울어 본 일이 없어 어르거나 안아줄 수 없습니다// 빗물이 툭, 떨어지는 전망/ 어쩔 수 없는 일에는 눈동자의 높낮이가 없습니다/ 떨어지거나 사라지는 그런 인성뿐입니다// 음악을 묶으면 다발이 될까요 다각이 될까요 다큐가 될까요/ 그 다음을 말하기 전에/ 거리는 연말연시입니다/ 사람들은 한 손으로 꽃다발을 들고 서로의 팔짱을 나눠 낍니다 // 하나같이 묶였다 풀어지는 지점입니다 // 꽃의 아이는 계속 태어납니다/ 나의 자정은 턴테이블 위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속의 아메리카노는 어떤 질문도 하지 않습니다// 가능할까요?/ 이 일을 이해한다면 누군가는 반음으로만 되돌아 올 겁니다
----이돈형, [노쇼 No-Show]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