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286102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6-07-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액체 금속의 봄
숭늉 12
빗소리는 엿들어야 13
니르바나 바게트 14
책갈피 15
중간색 16
불가마 사우나 17
시래기, 품사品詞를 부르다 18
빙렬氷裂 19
산불과 구유 20
풍등風燈 21
아우라aura 22
엄지 척! 24
노루발장도리에 관한 백서 25
기도처 26
모탕의 계절 27
섬과 섬 사이 28
만보계 29
겨울 호수 30
변방에서 31
하늘의 하청 32
2부 그대는 죽마를 차고
굴 34
육교 35
연리지連理枝 36
폭우 뒤끝 37
즐거운 블랙홀 38
극명 40
작약 이후 41
휜다 42
어떤 도반道伴 44
호식好食 45
우산 46
대추, 물들다 47
오가리 48
가락시장 대봉시 빛깔로는 49
시간의 탐구 50
지난 술 51
번짐 52
징 53
징검돌 54
라디오 라디오 56
3부 건달바
건달바乾達婆 58
비누 59
보시普施라는 말 60
고요한 소스라침 62
술, 쑤어먹다 64
샴쌍둥이 시인 65
도가 되겠네 66
숯부작 67
춘니春泥 68
종소리 69
동화同化 70
목도장 71
낭송 72
맥박 74
피 75
저 마음 76
청시靑枾 77
늦여름 78
접시 79
복숭아 80
4부 바위의 만년 긍정
웃기는 바위 82
바위의 어부바 83
기도의 방식 84
저 가을 늦꽃 85
맨발로 걷기 86
당黨 88
산메기 90
봄의 연장통 91
연밥 92
어싱 93
율마 94
흠과欠果를 사다 95
잠복기 96
복륜覆輪을 위하여 98
신발 밑창에 사는 눈 99
고라니 100
산수문전山水文塼을 보다 102
괴색壞色 103
태양과 분수 104
은입사銀入絲 105
산문┃ 106
저자소개
책속에서
생크림도 팥앙금도 아니 넣은 기름한 빵
소금 간이 슴슴하니 싱거웠던 한 사내처럼
맛없이 맛이 들었던
그 고요의 말 맛처럼
질리지도 지치지도 않는 담백한 속종의 빵
구설을 저버린 말로 침묵이 은근한 맛
겉으론 데면데면해도
부드러운 허공의 속살
다 가져 갈 것처럼 번다한 속내 말고
푸슬하니 허정(虛靜)해져 빵도 되고 방(房)도 되는
품은 듯 내어준 하관에
인중마저 기름한 당신
내어줘도 줄지 않는 오병(五餠)이 네 전생일까
그런 생각 죽부인처럼 너를 품고 잠든 저녁엔
옥생각 부스러기로 털고
인생 절로 그윽한 빵
*니르바나: 온갖 번뇌가 소멸된 상태거나 완성된 깨달음의 세계를 의미하는 싼쓰크리트어로 열반[涅槃, 涅般]은 그것의 음사(音寫)이다.
― 「니르바나* 바게트」 전문
오랜만에 해가 놓친 달의 말씀 건너왔네
뭉근한 돌의 눈빛
슴슴한 고요의 혀
한 대접 불의 물맛을 어룽지듯 쑤어 먹듯
― 「숭늉」 전문
지난 봄 시르죽은 춘란의 잎새 한 줄
그냥은 버리려다 그냥은 아쉬워서
법구경 그 여름 갈피에
끼워두고 놔뒀더니
가끔은 바스락대듯 법의 잎새 벼르다가
비다듬을 옥생각들 아니 살펴 어찌하랴
죽은 줄 알았던 춘엽이
궂겨서야 열 일 하네
― 「책갈피」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