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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41606435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4-06-26
책 소개
목차
1부 이번 여름은 빗소리가, 자주 붓을 들었다
고건축/ 노각/ 이끼 반야(般若)/ 신문/ 죽을 좀 저으라기에/ 여름의 낙관/ 만년필/ 염주와 묵주/ 열무/ 네덜란드의 햇빛/ 그러니까 만세/ 원(圓)/ 능사(能事)/ 저 봄비/ 마를 다듬다
2부 무감각에서 사랑의 살결을 꺼내보자는 당신,
계곡물/ 가을 무릎—회고/ 전자레인지/ 폭설과 동파육(東坡肉)/ 불멸의 시집/ 부추전/ 옥토끼와 옴두꺼비와 나—8월 31일/ 가시와 놀다/ 수묵(水墨)/ 근처 새—곤줄박이/ 저녁의 물음/ 당(黨)/ 아프리카 바지/ 무감각/ 언덕
3부 허물을 모으고 포개놓으니 꽃과 같다
철가방 형/ 조무래기들/ 고사리/ 입장문/ 텅 빈 기도/ 습득(拾得)/ 시방 나는/ 코사지/ 장인/ 무극(無極)/ 골동—나[我]/ 먼동/ 전대미문/ 역광/ 사월
4부 그대라는 말도 수국으로 시들었으니
가을 무릎—여음(餘音)/ 달빛의 추임새/ 점괘/ 생색/ 맨발로 지구를/ 풀밭에서/ 엘리베이터/ 땀과 눈물/ 무인점(無人店)/ 초가을 이부자리/ 개를 만진 손으로/ 잉어/ 괴석과 호박말랭이/ 들판에서/ 식물의 손길
발문_필멸의 경계에 서다
최형심(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심심하고 담담한 내음의 빛깔을 반야의 속종으로 알 거야
인멸을 모르는 초록의 어스름, 결별을 모르는 만남의 먼동이 예 서렸으니
주검을 눕혀놓으면 너무 편안하다 가만 죽은 뒤에도 생각이 번지는 몸을 어쩌나
식물원에 수형된 풋것들은, 가끔 여길 떠올릴 때 호젓한 기색이 만연해
누군가 예 와서는 말이야, 생각 없이 눈물 흘리는데 너무 벅차고 고요해_「이끼 반야(般若)」 부분
이젠 신문 위에 당신 손 좀 올려보게
손목부터 다섯 손가락 가만히 초록 사인펜으로 본떠놓고
혼자일 때
내 손을 가만히 거기 대보는 오후의 적막이 좋다_「신문」 부분
이번 여름은 빗소리가, 자주 붓을 들었다
흘리듯 듣는 것으로 몸속엔 화선지가 자주 펼쳐졌다
매미 소리가 세찬 여울로 쓸고 가는 새벽엔 한 획이 만 획인 듯 새하얘졌다_「여름의 낙관」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