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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57413935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3-12-12
책 소개
목차
1. 이상한 사진
2. 구제 불능
3. 네가, 나니?
4. 배변 봉투
5. 손
6. 술래
7. 과거로 가는 규칙
8. 노 터치!
9. 전 재산
10. 두고 온 가방
11. 생일 저금통
12. 사라진 기사
13. 선택
14. 바꿔치기
15. 완벽한 생존 가방
저자소개
책속에서
캭, 퉤!
아빠가 푸른 눈을 부라리며 침을 뱉었다. 침은 바닥에 있는 갈색 스웨터로 떨어졌다. 나는 한눈에 스웨터를 알아봤다. 오 년 전에 집을 떠난 엄마의 옷이었다.
엄마 물건은 진즉에 버려서 없는 줄 알았는데…….
“진즉에 버려야 할 쓰레기가 아직도 남았네. 잡종 쓰레기!”
아빠가 나에게 쏘아붙이며 골목으로 나섰다.
매운 음식을 잘 먹고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며, 조상의 성씨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나라, 한국. 전쟁으로 국토 가운데에 가시철조망이 박힌 나라. 내가 아는 한국은 그 정도였다. 언젠가 수업 시간에 한국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다큐멘터리 잡지에서 본 듯한 이국적인 느낌이 다였다. 나는 나를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아는 사람에게도 굳이 한국에서 왔다고 밝히지 않았다. 가는 데 열네 시간이 걸린다지만 한국은 나에게 우주의 머나먼 행성과도 같은 곳이었고, 그런 나라에서 온 나는 엄마가 버리고 간 갈색 스웨터일 뿐이었다.
“송 선생, 우리 학주 미국 가면 잘 먹고 잘 입고 호강하겠죠? 대학도 가고요?”
“그럼요. 요즘 학주 말고도 해외 입양 가는 아이 정말 많아요. 학주 엄마도 생각이 많으시겠지만, 자식을 품에 두는 것만이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을 핑계로 자식을 방치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 직접 전화해서 자기 자식 미국에 보내 달라는 엄마도 있어요. 그 사람들이 제 자식 사랑하지 않아서겠어요? 다 해외 입양이 그만큼 좋다는 거 알고 그러는 겁니다.”
아줌마도 말했다.
“텔레비전에도 나오잖아. 해외 입양 간 애들이 하바드도 가고 변호사도 되는 거. 수영장 딸린 집에서도 살고. 좀 좋아? 학주 엄마, 그만 뜸 들이고 학주 미국 보내자.”
“It’s a lie! Don’t say anything you don’t know.(거짓말! 모르는 소리 말아요.)”
내가 일어서며 소리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