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국 유학기

01 김포공항 고속도로는 비포장 자갈길
02 눈물로 떠난 유학길
03 화장실에서부터 쩔쩔맨 후진국 유학생
04 화장실 청소 솔을 등 긁는 도구로 착각
05 한여름 하와이에서도 겨울 코트 입고 활보
06 한밤중에 LA 우범지대 누벼
07 "돈도 없이 유학은 왜 왔느냐" 핀잔 들어
08 대학에선 파트타임 등록 거부당하고
09 하루 한 끼로 이어가는 나날
10 학비 못 빌리고 전당포로 가던 눈밭길
11 기적적인 브리검영의 학비 대여
12 등록은 했으나 이젠 수업 따라가기가 벅차
13 첫 날품팔이로 5달러 벌고
14 새벽 4-7시 교실청소 아르바이트
15 동료 아르바이트생에게서 배운 책임의식
16 교과서 사기 위해 또다시 전당포 찾아
17 아내는 편지에 내 생일이라며 입에 맞는 것 먹으라 했건만
18 1달러 건네준 인도 학생 굽타의 따뜻한 우정 못 잊어
19 고기가 먹고 싶어 개밥을 보신탕으로 착각
20 새벽 아르바이트 해고당해
21 한국에서 남편 성공 비는 아내 모습에 결의 다짐
22 중간시험 나쁘다고 경고장 날아들어
23 모자라는 잠은 새벽길 눈 감고 걸으면서 보충
24 잠 쫓기 위해 도서관에서 찬 의자로 계속 바꿔 앉아
25 학생들은 수업 끝나면 스키장으로 달렸지만
26 여름방학엔 1,200km 떨어진 리노 도박장으로
27 우유와 크림조차 구분 못한 버스보이
28 하루 투 잡 16시간 노동
29 턱에 힘이 빠져 손으로 밀어 올려 고기 씹고
30 접시닦이 강철 수세미 마찰음에 질려
31 내 차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내 영접
32 아내는 직장 퇴근 후에도 밤새 내 논문 타자치고
33 새벽 1시 30분 브리검영대학교로 떠나
34 학비도 달리는데 고속도로에서 타이어 펑크
35 방 못 구하고 승용차 안에서 밤새워
36 학비 벌기 위해 건물 철거 막노동하겠다는 아내
37 저녁 7-12시까지 접시닦이로
38 목에서 핏덩어리 쏟아져도 병원엔 못 가고
39 영하 10℃의 주차장에서 홀로 4시간 남편 기다리는 아내
40 석사학위 마치고 박사학위 입학
41 LA Times에 쓴 첫 기고문
42 LA Times에 쓴 두 번째 칼럼
43 브리검영에 '전설 남기고 떠난 학생'으로 소문나
44 홀로 산고에 시달려야 했던 아내
45 첫 아이는 사산으로 잃고
46 집주인에게 30달러 빌려달라고 했더니 냉정히 거절
47 자신은 병나도 남편 걱정만 하는 착한 아내
48 박사 못 할 것 같다고 하자 '대학 만들어주겠다'던 아내
49 절망 끝에 장학금 받고
50 첫딸 플로리드는 내가 키웠고
51 늙은 접시닦이에게서 자본주의 산업질서 배워
52 건설 노동자로 갔다가 햇볕에 심한 화상 입고
53 등에 물집 생겨도 병원 못 가고 참을 수밖에
54 식당 쓰레기통 운반하다 허리 꺾였어도 출근
55 박사 마치고 귀국 직전까지 공장 기능공으로
56 아내는 귀국 후 생활이 안돼 다시 홀로 미국 옛 직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