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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784288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발간사
PART 1 강시연
상추, 우물, 결, 계단을 닦으며 등등
PART 2 고연주
들길 걷다가, 새벽이 혼자 건너왔다. 눈빛을 자르다, 깜깜한 늪 등등
PART 3 선중관
중년 사랑, 산정山頂에서, 돌아오는 쓰레기, 현대인의 고독 등등
PART 4 심승혁
샤워, 곰팡이를 핥다, 회귀, 비, 난 등등
PART 5 염종호
폐차장에서, 대웅전 처마 아래엔 거미가 산다, 겨울 강, 감추고 사는 것 등등
PART 6 오현주
노을, 수안설비, 식물인간, 꽃게에게 등등
PART 7 이선정
햇살, 메멘토모리를 역설하다, 시인들, 봄이거나 혹은 봄눈, 치킨의 마지막 설법 등등
PART 8 전은행
시집 속에 사는 낡은 말, 날개가 아픈 날, 손가락깎이, 권태 등등
PART 9 정태중
용서의 봄, 고현주 미용실에 갔었다, 월출산 기행, 월척의 꿈 등등
PART 10 최영호
하늘 맑은 날, 북소리, 떨어진 잎사귀, 은율탈춤 등등
PART 11 한명희
겨울 강, 물푸레나무, 포플러, 싫어요, 뒤란이, 시를 쓰는 시냇물 등등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이거나 혹은 봄눈
빈 쓰레기통을 핥다가 달리는 차에 치여
하늘로 간 길고양이의 죽음이
봄눈으로 날린다 하얗게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단골 장사꾼 김씨가 용케도 재활해
양말보따리를 등에 지고 다리 한쪽을 절며
사무실로 들어서던 환한 미소가
봄으로 날린다 하얗게
마지막 하얀 겨울 위로
처음의 하얀 봄이 날린다
어제까지 겨울로 시퍼렇던 것들이
오늘은 연둣빛 허벅지를 걷고 걸어 다닌다
올해 맞는 첫봄이
주저대는 겨울을 밀치고
그렇게 날린다
봄이거나 혹은 봄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