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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8101930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결혼의 이유
2. 한 걸음 한 걸음
3. 접을 수 없는 욕심
4. 참 이상한 사이
5. 비밀번호를 모르는 문
6. 그녀와의 3초
7. 보고 싶다
8. 그 빌어먹을 결혼
9. 차문후 사전에 없는
10. 사귀는 사이
11. 해피엔딩
12. 문을 열다
13. 네가 필요해
14. 어쩌다가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마지막으로 내가 내주는 과제 착실하게 다 해 오면 사표 수리해 줄게.”
“그, 그건 이미 끝난 얘기 아니었습니까?”
머릿속이 복잡하던 차에 놀라기까지 한 그녀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튀어나왔다.
“그랬었나?”
왜 또 이러시나. 불안이 엄습했지만 연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날…… 호텔 커피숍에 오셨을 때요. 후임 뽑아서 인수인계하라고 하셨잖습니까. 제게 최고의 비서라고 그동안 수고했다고 인사까지 하셨고요.”
“음. 그랬었지.”
사장이 의외로 순순히 인정하자 충분히 설명했다 생각한 연지는 눈만 깜빡거렸다.
“좀 더 힘을 내 봐. 내가 사표 수리해 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는 것도 기억날 거야.”
“그 말이 그 말이죠.”
“아닌데. 인수인계를 하고 싶다기에 후임 뽑아 하라고 했고, 모르는 것 같아 최고의 비서라고 말해 줬을 뿐인데.”
어이가 없어진 연지는 입만 벙긋거렸다. 애들 말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저렇게 얄미울 수 있을까.
“이제 와서 그러는 게 어디 있습니까?”
“미래개발 아직 상장 안 했어. 내 회사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불만이야?”
갑질 최고봉 사장이 운전하는 차가 원룸 앞에 도착해 사이드 브레이크가 채워졌다.
“……첫 번째 과제, 나 출장 다녀올 때까지 차문후의 장점 열 가지.”
한 번도 그런 적 없다가 하필 어제 강준에게 사장의 흉을 봤던 연지는 움찔했다.
“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가져오는 홍 비서니까 이번에도 그러리라 믿어.”
단점이라면 당장 스무 가지도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이 쉬운 줄 본인도 아니까 어려운 장점을 찾아오라는 것이다. 그것도 열 가지나.
그나저나 초딩도 아닌데 왜 만날 알아 오기 과제를 내주는지.
곁눈으로 보이는 사장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늠하기 힘든 표정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항상 관찰자였다가 관찰당하는 입장이 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무슨 꿍꿍이가 또 있나 싶어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내가 지금 키스할 거거든. 3초 줄 테니까 싫으면 피해.”
동그래진 눈이 그에게로 향했다.
“생각하고 결정하기까지 3초면 충분하거든. ……1초.”
설마, 농담이겠지. 그런데 왜 저런 농담을 하지?
“2초. 그 이상은 잡다하고 한심한 걱정거리일 뿐이야.”
안전벨트까지 푸는 사장은 장난기라곤 없었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진 연지가 차 문을 더듬었지만 열리지 않는다.
“잠깐만요, 사장님. 무, 문이……!”
“3초.”
훅 달려드는 사장의 얼굴에 질끈 눈을 감아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