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의 함정

프롤로그: 돈과 건강만 있으면 노후가 행복할까?

1장 누구나 늙는다
죽지 않는 인간, 그 슬픈 운명
노인은 잉여인간인가
노후의 모습, 생각하는 대로 될 것이다
스무 살 늙은이, 여든 살 청춘
달력 나이보다 더 중요한 심리적 ·생체적 나이
인생의 황금기는 내 앞에 놓여 있다
노인에 대한 차별적 시각, ‘에이지즘’
노인들은 왜 그럴까
시간은 같은 속도로 흐르지 않는다
지혜는 여전히 노년의 강점이다

2장 노후의 심리: 외로움을 어떻게 이겨낼까
당신은 지금 고독한가, 외로운가
외로움을 잘 타는 노인들의 특성
노년의 외로움은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다
우울증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전력질주 후에 맞닥뜨린 심리적 절벽
외로움을 이겨내는 여섯 가지 방법
노후를 지탱해주는 건강한 자존심

3장 노후의 집: 어디에 살아야 할까
어디에서, 누구랑 살 것인가
시골생활이라는 로망의 이면
전원주택, 실제로도 유토피아일까?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중 어떤 게 나을까
또 다른 대안, 실버주택
자녀와의 거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사회공동체, 귀농은 대안이 될 수 있는가

4장 노후의 돈: 얼마가 필요할까
내 인생은 나의 것
노후 지킴이, 자녀 경제교육에서 시작된다
자녀에 대한 무한책임은 서로에게 불행을 가져온다
자녀에게 준 재산 돌려받기
노후의 가난은 존엄성을 파괴하기에 더 잔인하다
가난한 노인이 왜 이토록 많을까
빈곤의 원인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이 땅의 노인들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는 과장돼 있다
주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해야 할까?
부동산 임대 사업으로 월세를 받는 것은 어떨까?
노후 돈 문제를 대하는 네 가지 원칙
■ TIP 여유 있는 자녀로부터 용돈 받기

5장 노후의 취미: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할까
은퇴 이후의 삶도 내 삶이다
취미생활은 효과 높은 자가치유 방법이다
은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일찍 시작하자
취미생활을 더 잘하게 해주는 다섯 가지 원칙
취미를 은퇴 이후의 직업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6장 노후의 부부 사이: 놀라운 지각변동, 어떻게 받아들일까
날개 단 여성, 위축되는 남성
금성으로 가는 남자, 화성으로 가는 여자
신 모계 사회에서 남자 노인이 살아남는 방법
가정은 완전체가 아니다
가족이 아버지에게 원하는 것, 따뜻함
부부, 서로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선택, 황혼이혼
우리나라에서 황혼이혼이 급증하는 이유는 뭘까
모든 걸 만족시켜주는 결혼은 없다

7장 꽃노후를 위한 몸과 마음 챙기기
‘노친네’를 누가 좋아하랴
노인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들
자녀로부터의 독립이 꽃노후의 첫걸음이다
비우고, 내려놓자
노년의 아름다움은 인격에서 나온다
성숙한 노인에게선 그윽한 향기가 난다
행복해지려면 스토리에 돈을 써라

8장 죽음도 삶의 일부다
죽음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살면서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
죽음에 대한 태도가 바뀌면 삶이 바뀐다
죽음에 대한 연상이 어떻게 행복감을 가져올까
죽음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일까
연명치료를 바라지 않는다면, 사전의료의향서
장례 방식을 미리 정해두고 싶다면, 사전장례의향서
재산 분쟁을 막으려면, 법적 효력 있는 유언장
내 인생에 대한 보상, 자서전을 남기자
■ TIP 뒤를 부탁할게, 임의후견

노년 30년은 덤으로 주어진 시간이 아니라 내 삶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시기다. 경제적·육체적으로만 문제가 없으면 노후를 잘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피하지 못했던 노후준비의 함정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가치 있는 삶으로서의 노년을 기대하기 어렵다. 돈과 건강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노년을 보내는 게 그렇게까지 힘겹진 않을 것이다. 이제는 종전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젊다고 생각하면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게 사는 것도 가능할까? 프랑스 몽펠리에대학교 야닉 스테판(Yannick Stephan) 교수 연구팀은 24~102세의 미국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1995년부터 2013년 사이의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가 흥미롭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의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체감하는 나이를 물어본 다음 그 체감 나이가 그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질병(고혈압, 당뇨병, 간·폐질환, 심장질환, 뇌졸중, 골다공증, 관절염 등)과 심리 상태(우울증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 나이보다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젊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비해 2~10년 후 병원에 입원한 비율이 10~25% 더 높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 실험 결과는 나이, 성별, 인종, 교육 수준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스무 살 늙은이, 여든 살 청춘」 중에서

우울증이 오는 이유는 세대별로 다르고, 같은 세대라도 성별에 따라 또 다르다. 50~60대의 우울증은 주로 자신의 효용가치와 관련되어 있다. 사회적으로 가장 활발하고, 가정에서도 가장 중추적인 위치에 있던 자신이 어느 날부턴가 중심축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 70대 이후 세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신의 사회적 역할이 완료되었다는 데 동의한 상태다. 그래서 이 세대에게 찾아오는 우울증은 그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중첩적이고 복합적이다. 고립감, 건강의 상실, 경제적 궁핍, 거주시설의 형태 문제가 그렇다. 이 중에서도 고립감에서 오는 우울증이 가장 많다.
고립감은 독거노인에게 많이 찾아오겠지만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도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고립감을 느끼는 것은 같다.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은 자녀에게서 오는 미묘한 신호를 자신의 상황과 맞물려 확대 해석한다. 이 미묘한 신호에 아예 둔감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갖출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더욱 예민해진다.
―「우울증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