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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이 잠든 순간들 1

양심이 잠든 순간들 1

문장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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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이 잠든 순간들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양심이 잠든 순간들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8492045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3-02-27

책 소개

조직폭력 세계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사실적으로 쓴 소설이다. 칼날 위로 걷는 뒷골목 세계와 그 삶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글이라곤 써본 적도 없고 누구한테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는 작가가 처음으로 감방에서부터 한 자 한 자씩 손으로 눌러쓰기 시작하여 30여 년 만에 완성한 원고지 이천 매 분량의 장편 소설이다.

목차

작가의 말
01 내 살던 고향은…
02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로…
03 청운의 꿈은 어디 가고
04 교도소는 나의 집
05 청춘은 낙화처럼 날리고
06 칼날 위로 걷는 세상
07 슬픔과 기쁨은 한집에 산다

저자소개

문장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23년 현재 제이에스산업개발(주)의 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대규모 개발 사업의 시행을 진두지휘 하는 등 토지개발 분야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약관의 나이에 ‘장호파 두목’으로 TV 전국 뉴스를 타면서 구속되어 첫 실형을 받아 징역을 살고 출소 후 나이트클럽과 스탠드바 지배인, 연예인 프로덕션 본부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조직원들의 일자리를 마련하여 건실하게 살도록 후원했다. 차츰 서울 서남부 지역의 유력한 조직의 보스로 입지를 굳혀가는 가운데 전국구 보스들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영향력을 전국으로 확대 정치권과의 결탁을 통해 ‘정치 깡패’로도 활동했지만, 1990년 이후 ‘범죄와의 전쟁’을 계기로 조직폭력 세계에서 발을 빼고 사업가의 길을 모색했다. 1957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중학교 졸업 후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일찌감치 작파하고 어린 나이에 철공소 직공과 막노동판을 전전하면서도 세계 챔피언의 꿈을 갖고 체육관에서 복싱을 배운 저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나이에 상경하여 철강상회 점원, 공장 직공 등으로 일하면서도 복싱은 포기하지 않았지만 실직 이후 구로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규합하여 폭력 조직을 결성하여 건달 세계로 들어섰다. 이 소설은 저자가 마지막 감옥 생활을 하던 춘천교도소에서 집필하기 시작하여 지난해까지 30년간 손으로 눌러 쓴 육필 원고에 약간의 보완을 가했으며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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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자정이 되자 집에 있던 분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혼자 남은 술을 홀짝홀짝 마시다가 갑자기 서러움이 북받쳐 집 안에 있는 전등불을 다 켜놓고 집 앞에 있는 동네 당산나무 밑에 가서 큰 소리로 울었다. 엄니, 엄니, 아이고 울 엄니, 꺼이꺼이…. 그러자 가까이 사는 동네 아줌마들이 난데없는 울음소리에 잠이 깨서 나와 나무랐다.
"야 이놈 장호야! 그러게 살아계실 때 엄마를 잘 모셔야지? 서울에다 무슨 꿀단지를 발라놨다고 까딱하면 서울로 끼대올라가고 하더니 처량하게 당산나무에서 처울기는 왜 처울어 이놈아. 그만 처울고 집에 들어가서 자빠져 자, 이놈아.“


공장뿐 아니라 감방 안 생활도 마찬가지다. 어쩌다 식빵이라도 들여오면, 배에 기름기가 없어 식빵에 버터를 듬뿍 발라 그 큰 식빵 한 줄을 옆구리에 차고 왔다 갔다 하면서 다 먹어치웠다. 그 식빵도 일주일에 한 번 먹기가 힘들었다. 나는 실질적인 감방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같은 방 사람들 배 안 곯게 할까 궁리했다.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방에서 카드 노름을 시켜놓고 개평을 얻은 돈으로 취사장에서 누룽지로 바꿔먹으면 되겠구나. 하하하.


청운의 꿈을 안고 천 리 고향을 떠나 머나먼 서울까지 왔다가 졸지에 조직폭력배 두목으로 TV 뉴스까지 나오게 된 내 처지가 기가 막혔다. 그것도 내 나이 고작 스무 살이다. 그 형사 놈들 실적 땜빵 놀음 때문에 흉악한 깡패 두목이라고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말았으니, 이번에는 구치소에만 있다가 곱게 나오기는 글렀지 싶었다. 분명히 실형을 받고 상당 기간 교도소에서 썩어야 할 터였다. 판사가 봐주고 싶어도 언론의 주목을 받는 피고인이라 봐줄 수 없게 판이니 재판의 선처를 기대할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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