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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542641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0-11-11
책 소개
목차
1부 윤사월 모란
겨울 연지蓮池
구들장
황새냉이
언총言塚
새벽 농현弄絃
비 오는 날
겨울 웅녀
까치꽃
햇살 숨바꼭질
윤사월 모란
늪, 침묵을 밀다
화인火印
그리운 꽃, 화왕花王
2부 고갱의 달
바람의 편지
감자꽃 필 때까지
담양 블랙홀
어떤 비망록
산도라지
새벽 집어등
참꽃
오물의 생
가시밥
고갱의 달
13월
그리운 독도
말피꽃 기별 한 잎 보내두고
3부 세한의 꽃잠
턱없는 잣대
세한의 꽃잠
아라한의 묘지
감은사지 석탑
까막눈이 참회록·7
길모퉁이 볼록거울
봄비, 2020
겨울 나루
동해 북어
좀어리연
어머니별
서녘 늪에 뜨는 개밥바라기별
4부 오후 세 시의 바다
서시序詩
환한 종소리
풍경風磬
희망으로 가는 길
하문下問
오후 세 시의 바다
셔터의 온도
배웅
상사화相思花
배내 연꽃
눈 먼 등대
환승역, 고흐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꽃은 소복소복 피어도
발목 잡고 엉키지 않는다
멀리서 된바람 불면
소리 없이 옷깃 여미고
등 떠밀려 쏠릴 때면 하르르 나래 펴고
발목 꺾여 넘어지면 보란 듯 환히 웃고
물귀신 코비드-19 늪이라도
향주머니 엮는다
한마디 말도 없이 생을 던져버렸다
그 소문 꼬리 물고 싹이야 트든 말든
마흔은
未生의 거푸집,
날개 잃은 호접몽
세월도 닳아버린 어느 해였던가
팔다리 뭉그러지고
촉수만 남은 사내
송두리
바위에 스며 돌꽃으로 피어나고
바다를 집어삼킨
무삶이 섬 되었나
질기던 역신조차 내처 달아나 버린
항아님
애간장 빚어
청천 정수리 걸었네
- 2부, ‘고갱의 달’
벌겋게 단 석쇠 위에 올려진 저 대가리
다물어도 앙다물어도 자꾸만 헤벌어지는
내 몰골
끝나지 않는 화염 속 몸부림이다
두들기면 두들길수록 제 입맛 살아난다고
또 내려치려느냐, 저만치 떨어져 나간 등줄기와 지느러미 뼈마디 으스러져 앙상히 발겨진 아! 동해 북어, 해감내 나는 입속에 소주 한 잔 탁 털어넣고, 털어넣고, 그 속살 잘근잘근 씹어 꿀꺽 삼키더니
이젠 뭐 대가리를 굽는다고? 대가리를
그래 구울 테면 바싹바싹 구워라
살점 뜯겨지고 어금니 문드러져도
북어는
눈 감지 않는다
그냥
타들어 갈 뿐
- 3부, ‘동해 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