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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542825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0-12-23
책 소개
목차
성영희_그리운 것으로부터의 香
내 영혼의 보석상자_성영희 육필시집
입춘첩立春牒
꽃, 제라늄
가을 이서국伊西國
바다가 그리운 우포
아기새의 눈물
아버지의 훈장
어머니의 외출
소래 곽씨郭氏 조모 전傳
봄, 경자庚子
가시나무 헌시
시작노트
김옥희_내 마음의 꽃다발
내 영혼의 보석상자_김옥희 육필시집
서시
왕버들 백서
봄, 입이 없다
여우사냥
한티가는 길
꽃무릇
모다깃비
강물처럼 흐르는
시월 두물머리
홍시
시작노트
손태균_꽃을 위한 서시
내 영혼의 보석상자_손태균 육필시집
부활의 봄
지경령地境嶺
수성못 수양버들
새내기 하교 시간
허블레아니호의 할머니
유학산 천둥
8월을 보내며
젊은 메타세콰이어의 죽음
폐타이어
퇴고
시작노트
강경자_또 다른 시작
내 영혼의 보석상자_강경자 육필시집
월하리에서
노을처럼
또 한 번의 가을
새벽기도
평산申씨 東日
너를 기다리며
아침 엽서
구절초 꽃등
물안개 꽃다발
코로나19
시작노트
이기훈_꽃보다 시
내 영혼의 보석상자_이기훈 육필시집
1인 시위
어머니 밥상
꽃
곱내기재 참나무골
왜관리 광수 아버지
어떤 동행
김밥 트라우마
허공에 심는 어머니의 꿈씨
붉은 눈의 아버지
곽홍란 선생님과 자화상 찾아가기
시작노트
곽홍란_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지금
내 영혼의 보석상자_곽홍란 육필시집
보길도 詩篇
만남
세한의 꽃잠
산도라지
어머니별
바람의 편지
화인火印
언총言塚
구들장
오물의 생
시작노트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머니가 쭈그려 앉아 있었다
삼정골 730번 버스 종점 꽃잎 진 벚나무 아래
새까맣게 얼굴 탄 젊은 여인이 펼쳐놓은 좌판
찌그러진 양은 다라이 고디가 그득하다
골수 파고 자리 잡은 병
이름난 의사도 손 놓아버렸지
혀가 까끄러워 밥알이 모래알 같다던 엄마
부추 넣은 고디탕은 참 달게 드셨네
어미 속 다 파먹고도
허기져 혀 빼물고 거품만 버글거리는 새끼들
고물고물 밖으로 기어나가면
그제사 강물에 둥둥 떠내려간다는
빈껍데기 어미
울 엄마도 그랬다
아들 셋, 딸 둘 잘 키워 세상에 우뚝 내어놓고
텅 빈 몸 두고 훌훌 떠나가시더니
먼 길 어떻게 오셨을까
찌그러진 양은 다라이
바글거리는 고디 거품 속
이리저리 쓸리는
빈껍데기 엄마
-그리운 것으로부터의 香, ‘어머니의 외출’
도마뱀 잡아채듯 공중에 튀어 올라
세상을 움켜쥐고 수직으로 내리꽂았다
덮치고 낚아챈 여우 길들이고 싶었다
어둠의 모래벌판 빛나는 두 눈동자
황갈색 발바닥에 북극성 되새기며
사막의 추위와 폭염 즐기는 페넥여우
커다란 귓 바람과 모래의 말을 듣고
온 우주 모험의 세계 우물에 빠져든다
괴물은 안달 부리다 두 발로 뛰어오른다
화사한 웃음으로 레드카펫 꿈꾸는지
긴 밤 지나 새벽이 뒤척이며 오는데
끝없는 곰의 자손이 절뚝이며 돌아눕는다
-내 마음의 꽃다발, ‘여우 사냥’
이름 묻지 않아도
그냥 좋다
길섶 비탈진 곳
하얗게 노랗게 보랏빛으로
무리 지어 살고 있다
활짝 핀 작은 꽃
한 줄기에서 나와
한 송이 큰 등이 되었다
신비의 불 앞에서
언제나 설레인다
숨결조차 멈춘 듯
깊은 숨 모아
너를 노래한다
-또 다른 시작, ‘구절초 꽃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