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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한 뼘 배추 두 뼘

무 한 뼘 배추 두 뼘

채형복 (지은이)
학이사(이상사)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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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한 뼘 배추 두 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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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무 한 뼘 배추 두 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542917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1-03-25

책 소개

채형복 시집. 저자 채형복은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텃밭을 가꾼다. 법학자로서의 전문적인 모습과 달리 농사에 있어서는 무나 배추 심는 법도 모르는 초보이다. 그는 알량한 지식 나부랭이는 흙 속에 파묻어버리고 땀방울로 흠뻑 젖은 땅 위에 고꾸라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죽고 싶다고 말한다.

목차

1부
땅·1 / 땅·2 / 농사꾼 /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 텃밭농부의 자세·1 / 텃밭농부의 자세·2 / 텃밭농부의 자세·3 / 분재 소나무 / 불두화 / 낫을 갈다 / 쥐구멍 / 우물 / 호미 한 자루만 있으면 / 부활

2부
모기 / 지네 / 지렁이 / 코스모스 / 어미 개 / 상추·1 / 상추·2 / 바랭이·1 / 바랭이·2 / 옥수수·1 / 옥수수·2 / 질경이·1 / 질경이·2 / 공벌레

3부
미안, 미안해 / 장미에게 공간이란 / 국화가 된 장미 / 소국 / 배설 / 맛집·1 / 맛집·2 / 무 한 뼘 배추 두 뼘 / 무의 목을 베다 / 호박손 / 늙은 호박 / 딸기 맛에 목숨 걸다 / 중노년의 부부 / 들쥐

4부
겨울바람 / 그해 겨울 / 분서焚書, 책을 불태우다 / 아궁이 앞에서 / 옆집 개·1 / 옆집 개·2 / 옆집 개·3 / 장미 / 사랑으로 / 엄마 / 포란 / 겨울 아침에 / 염원 / 나무

저자소개

채형복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3년 대구 성서(城西) 망정동(望亭洞)에서 태어난 저자는 성서초등학교·성서중학교·계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에서 법학사와 법학석사(국제법)를 취득했다. 저자는 프랑스 엑스마르세유3대학에서 유럽연합(EU)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있다. 최근 저자는 법학과 문학 및 인권과 유학의 융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해방 이후 법정 필화 사건을 다룬 『법정에 선 문학』과 유럽의 고전을 법문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나는 태양 때문에 그를 죽였다』는 전자를, 선진 시대를 대표하는 유묵도법(儒墨道法)의 사상을 현대 인권의 시각에서 분석한 『선진유학과 인권』은 후자에 대한 연구 끝에 나온 작품이다. 시인으로서 저자는 여러 권의 시집을 펴냈다. 대표작으로 『바람이 시의 목을 베고』, 『칼을 갈아도 날이 서질 않고』, 『무 한 뼘 배추 두 뼘』, 『교수님 스타일』 등이 있다. 저자는 자유·인권·평화가 실현되는 세상을 꿈꾸며 학문의 길을 걷고 있다. 모든 존재는 자유롭고 평등하며 존엄하다는 인문학적 성찰의 바탕 위에서 학문과 문학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학자의 길을 선택한 이상 밥값은 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제 부처님께 밥값을 다했다! 성철 스님 말씀처럼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쉼 없이 정진하며 밥값을 다하는 학자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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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땅은 어떻게 / 저 많은 씨앗을 품고 있을까

날선 서릿발로 자라나는 / 텃밭의 풀을 보며 생각한다

베고 베어도 고개 숙이지 않고 / 쉼 없이 일어서는

죽은 씨앗이 키운 / 풀과 풀, 풀 그리고 풀

전쟁이다

격하게 치고받는 싸움도 잠시 / 이름 없는 풀들의 거센 저항 앞에 / 칼날 무뎌진 낫을 던진다

졌다

아무리 자르고 잘라도 죽이라며 / 제 목 들이미는 / 악다구니 풀을 이길 재간이 있나 / 사람의 발길 거부하는 텃밭에는 / 성난 파도로 출렁대는 / 푸른 생명이 그득하였다

- 1부 ‘땅·1’


목숨 질긴 이놈
언젠가 명줄 한번 따버려야지
벼르고 있었다
아무리 밟아도 기죽지 않고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나 죽여 봐라 대드는
잡초 중의 잡초
잡놈 중의 잡놈
오늘은 이놈의 버르장이를
고쳐놓고 말 테다
단단히 마음먹고
서슬 퍼런 낫을 휘두르며
독기 품은 목소리로 을러댄다
너 이놈 다소곳이 고개 숙이고
제발 목숨만은 살려 달라 빌어라
네 운명은 이 두 손에 달렸으니
내 말에 절대 복종하라
눈을 지그시 내리감고 듣고 있던
질경이놈 비장하게 대꾸한다
이 상황에서 살아남은들
무슨 희망 있겠소
당신의 노예로 사느니
기꺼이 죽음을 택하겠소
나는 자유롭게 살다
비참하게 죽으리라
신의 사악한 저주로 태어났으니
이 몸을 갈가리 찢고 잘라
산짐승 먹이로 던져
그들의 허기진 배고픔이나 달래주오
순교하리라
마음먹은 탓일까
낫으로 내려치라며
목을 길게 내민다
내뱉은 말 주워 담을 수 없어
두 눈 질끈 감고
성난 낫 휘둘러 단숨에
그놈의 목을 자르는데
수십 수백의 까만 씨앗 흩뿌려져
거친 땅속 굳센 뿌리로 내려앉는다

- 2부 ‘질경이·2’


거센 바람에 찢겨 온몸 너덜해진 세상이
창틀에 끼인 문풍지로 바르르 떨리며
제발 목숨만 살려 달라 울부짖고 있던 그해 겨울
밤은 고요하다는 비정한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어떤 야비한 삶과 고독한 투쟁을 하고 있었다
길거리를 떠도는 고양이들이 앙칼진 목소리를 내며
소유권도 없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 목숨 걸고 싸울 때도
밤은 어둠을 앞세워 고요하였고
광야에서 울리는 양심의 소리를 못 들은 척 외면하며
나는 23.5도 기울어진 지구의 자전축을 곧추세울
위대하지만 헛된 혁명을 꿈꾸었다
해가 뜨지 않는 날은 없었고
해가 지지 않는 날도 없었다
밤은 언제나 고요하였고
어둠 속에서 나는
이루고 싶었지만 이룰 수 없는 이상과 피터지게 싸웠다
밤은 혁명의 적도 동지도 아니었다
나는 들개처럼 외로웠다

- 4부 ‘그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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