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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나의 생존 회로

피아노, 나의 생존 회로

박신영 (지은이)
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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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나의 생존 회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피아노, 나의 생존 회로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606350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9-10-20

목차

1. 피아노를 배우며

연습에 대하여 _ 12
피아노라는 애증 _ 16
피아노 앞에서 솔직하게 _ 21
클라라 선생님과의 만남 _ 28
악보단상 _ 34
피아노를 치는 즐거움, 그 중독 _ 38
토익 900점과 피아노 잘 치기 _ 41
연주 후의 즐거울 ‘락(樂)’ _ 46
추천 교재: 플래디의 손가락 연습곡 _ 54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_ 58

2. 피아노를 가르치며

피아노 수강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30대 엄마들 _ 62
여든, 피아노 시작하기에 늦지 않은 나이 _ 68
50대 부부, 다시 시작하는 피아노 _ 73
피아노를 가르치다 오래 전 꿈을 떠올리다 _ 77
매일 연습을 위한 다짐 _ 83
유아 피아노 교재: 음악의 기초부터 즐겁게 _ 88
다시 시작하는 피아노 교재 _ 92
공감각적 상상을 통해 곡을 이해해보자 _ 97
눈 건강과 피아노 _ 104
오케스트라 지휘해보기 _ 110

3. ABRSM Piano 준비하기

ABRSM Piano lesson 1 _ 120
음악과 언어 _ 124
초견과 악보 읽기 _ 130
12조성 쉽게 익히기 _ 138
ABRSM 5급 이론시험 준비하기 _ 143
스케일을 재미있게 연습하는 법 1 _ 148
스케일을 재미있게 연습하는 법 2 _ 156
ABRSM 8급 실기: 스케일&아르페지오 1 _ 159
미래의 피아노 _ 162
피아노 조율과 페달의 원리 _ 173

4. 음악을 들으며

예술의 전당에 가보자 _ 192
가을밤 예술의 전당 피아노 독주회, 예매부터 감상까지 _ 197
편안한 미소의 바흐 _ 214
타티아나 니콜라예바를 추억하며 _ 217
세미클래식으로 클래식에 가까워지기 _ 225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의 스트리트 피아노 _ 231
연주회 산책 :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_ 236
마르틴 슈타트펠트 피아노 리사이틀 _ 242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호두까기인형> _ 249

5. 우리가 예술을 하는 이유

아파트 커뮤니티에 음악실을 권한다 _ 254
나의 당당한 취미생활 _ 260
휴대할 수 없는 악기, 피아노 _ 265
음악과 함께 생명으로 1 _ 273
음악과 함께 생명으로 2 _ 277
피아노 만화 『천재 조율사 히루타』 _ 284
우리가 예술을 하는 이유: 죽어있는 오감을 살리는 일 _ 287
리뷰 말고 책을, 연주곡 말고 악보를 스스로 찾는 기쁨 _ 296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를 읽고 _ 300
영화 <침묵>과 <까로 미오 벤>, 그리고 그녀의 미소 영원히…… _ 303

저자소개

박신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지루하기 짝이 없고, 견뎌내기 힘든 것들로 가득 찬 세상을 견디며, 살아내기 위해 애써왔다. 소소한 나만의 방법들을 하나씩 함께 공유하고 싶다. 수줍게, 그 첫 번째 방법을 공유해본다. 블로그 : http://brunch.co.kr/magazine/playingthe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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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연습에 대하여

과정을 즐기는 연습을 통해
오늘의 삶을 사는 법을 배우며


정답이 없는, 대한민국 여자 직장인의 30대를 지나오는 데 큰 힘이 되었던 것이 음악이었다. 일과 육아로 지친 어느 날 밤, 아이를 재우려다 문득 피아노 앞에 앉고 싶어졌다. 어릴 적부터 모아온 피아노 피스와 악보들을 펼쳐놓고 되든 안 되든 주욱 몇 곡을 연주해본 후 잠을 청한 다음 날, 일기장에 남겼던 글을 다시 읽어본다.

어젯밤엔 마음이 너무 허해서 피아노를 쳤다.
예쁜 아이가 엄마에게 피아노를 쳐도 된다고 했다.
아침이슬, Love of my life, 바흐 인벤션 1번,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Love affair, 영화 피아노 OST를 치고는 Butterfly Waltz를 쳤다. Walk in the Forest까지 치고 있으려니 아이가 스르르 눈을 감는다. 그만 치고 내려오려니 더 들려달란다.
피아노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조금 채워졌다.

오랜만에 그때 끼적여둔 글을 읽는데 감회가 남다르다. 이제는 훌쩍 커서 소년이 되어버린 아이가 얼마나 예뻤는지 가끔 사진을 보며 그때를 회상한다. 당시에는 끝날 것 같지 않던 매일의 반복이던 30대가 지나고 지금의 여유가 생긴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만, 아이가 아이이던 시간에 온전히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점은 오래도록 슬플 것 같다. 이 마음으로 할머니가 되어 우리 아이의 자식들, 내게는 손자 손녀들을 만난다면 그 아이들은 얼마나 예쁠까. 그때 내 못다 한 소망들을 이룰 수 있기를 다시 한번 꿈꾸어본다.

내게 피아노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주르륵 곡을 훑고 멜로디를 들으며 지친 심신을 달래는 기쁨이었다. 그러나 학교에서 연주곡을 배우는 일은 그렇게 피아노와 함께 노는 일만이 아니었다. 같은 곡의 마디마디를 수없이 반복하여 제대로 연주할 수 있는 하나의 곡을 완성해야 했기에 힘들고 어려웠다. 학교에 다시 입학한 후 3학기쯤 지나고 나니 시험과 수업, 사람들 앞에서 들려주어야 하는 연주에 대한 강박감이 심해졌다. 한숨 돌린 느슨한 방학이 끝나고 개강일이 다가오니, 다시 그 압박감에 시달릴 두려움에 수강 등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만저만 고민되는 것이 아니었다.

방학 레슨을 신청하고도 몇 주째 연습을 제대로 안 해가고 시간을 때울 생각만 하는 모습을 보고 교수님이 요즘 어떤지 물으신다. ‘실력은 너무 하찮은데, 곡을 사람들 앞에서 들려줄 만한 수준까지 가는 일은 마치 태산을 바라보고 서 있는 티끌보다 작은 사람 같다’고 하소연했다.

몇 주 전만 해도 피아노 휴가(아직 못 다녀온 휴가를 연습실에서 보내는 일)를 권하시던 교수님은 지금 상황이 그렇다면 아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어보자고 하셨다.
매우 솔깃했다. 음악을 하면서 생기는 인내와 의지, 곡을 완성해보리라는 목표와 성취의 기쁨을 강조하시던 말씀은 사라지고, 앞으로 한동안 압박감 없는 편안한 시간을 보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덧붙이는 말씀이 있었다.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난 못할 것이라고, 학우들 앞에서 교수님들 앞에서 창피만 당하고 말 것이라고, 또 한 번 나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순간을 참아야만 할 것이라고, 연습을 해도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연습은 하지 않고 걱정만 하고 있던 내게 그 말씀 한마디가 깊게 와 닿았다.

나는 방관자인가, 참여자인가.
내 인생과 내가 정한 일에 주인공인가, 관찰자인가.
머언 눈길로 나의 삶이 흘러가는 것을 그저 관조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직접 그 삶의 한가운데로 뛰어 들어가 온갖 것을 느끼며 깊이 울고 환히 웃을 수 있는 사람인가.
처음 학교에 와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던 때가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음표만 맞게 치면 되었던 시간과 타인 앞에서의 연주라는 긴장된 시간들도 겪어왔다. 집과 회사라는 반복적인 일상의 매너리즘에 젖어있던 내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시간들.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던 시간들. 그 시간들이 다시 일상이 되어 매너리즘에 빠지고 음악공부의 주객이 전도되어 남들 앞에 보이는 순간의 결과에만 신경 쓰다가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늘 처음 그 마음처럼.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과정 안에 푹 빠져서 살아야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관조하게 된 것 같은 삶이 싫어 택한 음악공부마저 그렇게 되어버리면 안 될 것이다. 연습 과정이 지루하고 어려워 보이고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푹 빠져있지 않아서이다. 내일 일을 걱정하며 기다리지 않고, 오늘의 하루 연습을 즐기는 것이 내 삶을 진짜 사는 일이다.

언제나 삶의 힘들었던 순간 음악이 가져다주었던 기쁨과 위안을 떠올리면, 내게 얼마나 이것이 필요한 것인지 알기 때문에 과정이 고되다고 하여 공부하고자 한 결심을 번복하는 것도 곧 후회할 일임을 깨달았다. 여력이 닿는 한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연습의 즐거움을 상상하며, 내 생생한 삶에 푹 빠져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피아노라는 애증

There is a fine line between Love & Hate
사랑과 미움은 종이 한 장 차이

“교수님께 피아노는 어떤 의미예요?”
“글쎄요. 제게 피아노는 애증의 관계라고나 할까요…….”
피아노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 반쯤 지나 여쭤본 답은 ‘애증의 관계’.

아직 나에게는 무덤덤한 피아노라는 존재.
아직 밉지는 않은 걸 보니 가야 할 곳까지 못 가 본 듯하다. 때로 너무너무 음악이 좋고 경이롭고 피아노 음악이 좋을 때가 요즈음 들어 잠깐씩 있긴 한 것 같다.
언제쯤 피아노에 ‘애증’을 느끼는 날이 올까?

백석 컨서버토리에서의 첫 번째 전공실기 위클리 수업 시간이었다. 학생들 연주에 앞서 바이올린 전공의 교수님이 중고교시절 이야기를 하신다. 지방에서 중학교까지 다니고 서울로 유학 와서 만난 학생들의 실력에 상처를 받았던 경험이 있었다며, 음악을 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 중에 ‘상처를 극복하는 마음’에 대해 말씀하셨다.
아직 음악에 고통을 느껴본 적 없던 나, 손을 번쩍 들어 질문했다. “교수님, 전 음악 공부하는 게 너무너무 기쁘고 행복하거든요. 어째서 교수님께서는 상처를 극복하는 마음가짐을 필수로 생각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데요, 왜 그래야 하죠?”
내 질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신 교수님……. 썩 납득이 갈만한 답을 못 주셨다. 그저…… 음악 실력에 있어 등수가 매겨지고, 오케스트라에서도 바이올린 파트에서 앉는 순서가 실력 순이라는 등의 경험담 몇 가지를 말씀하셨다. 한편으로 잔인한 일이지만 한편으로 무척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상처를 극복하는 마음가짐’은 내 스스로 겪어보지 못해서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윽고 다시 한번 교수님 마음에 연타를 날린 사람이, 내 학교생활 선배이자 멘토가 되어주신 학우님이었다.

위클리 연주 수업이 시작되고, 연주자가 앞에 나와 연주할 곡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 중에, 이분도 나와 같은 말을 했다.
“아까 교수님께서 음악을 하며 상처를 많이 받으셨고 그것을 극복하며 지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지금 제 나이에 음악을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너무 행복하고 기쁘답니다.”
라고 말한 후 리스트의 ‘탄식’을 연주했다.
아, 교수님. 뭐 씹은 표정으로 얼굴이 좋지 않으셨음을 안 보고도 알 수 있었다. 뭐 이런 애들이 다 있지……. 아니, 그걸 왜 모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셨는지도 모른다.
그날의 우리 둘이 어쩌면 상당히 무례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음악을 즐기는 아마추어와 음악에 생을 건 프로의 차이였는지 모르겠다. 음악이 좋다는 하나만 생각하고 이제 막 발을 내딛은 하룻강아지와 어릴 적부터 음악을 하고 생업으로 삼기로 결심하여 40년 이상 음악에 몸담아 음악계의 온갖 사람의 이야기도 잘 알게 된 마에스트로 사이의 메울 수 없는 골인지도 모르겠다.

오래할수록 향기가 나는 순수한 음악의 기쁨도 있는가 하면, 오래될수록 악취가 풍기는 먹고 사는 일에 대한 과한 욕심, 명예에 대한 집착도,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듯이 음악의 길에도 존재할 것이다.
20여 년 전, 갓 신입사원의 활기로 웃으며 인사드렸을 때, 안경 너머로 날 빼꼼히 쳐다보며 “왜 이런 델 왔어?”라고 그 패기를 비웃듯 질문하던 회사 선배 한 분이 계셨다.
아아, 난 이제 너무나 슬프게도 그때 그 선배의 물음을 이해한다. 체험했다. 맞아. 그 온갖 진리를 담고 있던 그 한 마디, 가끔씩 떠오른다. 그러나 잘했든 잘못했든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것이다. 모든 책임도 나에게 있고, 스스로 그 상처를 감싸 안아 치유하고 버틸 용기도 내게 있다.
음악은 아직까지 내게 기쁨이다. 먹고 살고자 명예와 욕심을 지키고자, 물어뜯어본 경험에 처해본 적이 아직까지 없다. 부디 그런 경험은 앞으로도 없기를, 너만은 내게 순수함으로 남아주길 간절히 바라본다.

가끔 치고 싶지 않은 곡을 연습해야 할 때 교수님이 슬쩍 띄워주시며 “아아, 이제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니까요. 프로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곡도 연주해볼 수 있어야죠.”라고 부추기신다.
몇몇 단계를 넘어 조금은 인정받은 느낌이 들어 으쓱하며 악보를 차분차분 읽어본다. 조금 치기 싫은 종류의 곡을 연습하는 이런 고통쯤이야 감미로운 정도이다.
1년 전 전공실기 수업시간, 나와 같은 질문으로 교수님께 연타를 날렸던 학교 언니와 얼마 전에 통화했다. “아앙. 내가 좋아하는 곡을 연습하고 싶은데 말이지, 요즘 그냥 손가락 연습을 하며 터치를 새로 배우고 있어. 너무너무 재미없어~.”
그래, 음악의 이런 괴로움이야 차라리 감미로움. 음악이지만 음악이 아닌 것으로 인해 느끼는 뼈저린 아픔 따위, 언니와 나에게는 영원히 없었으면 싶다.
피아노에 애증이 혹 생기게 된다면, 그 애증은 연습과 곡의 배움으로 인한 어려움에서 나온 애증이기만을 바란다.

그래, 음악이, 회사에, 무슨 잘못이 있으랴.
그들에겐 잘못이 없다. 순수하게 그 본질만 본다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함께 하다보면 미움은 필연적일는지 모른다. 어차피 불완전한 인간들이 모여 잘 살아보자고 하는 일 아닌가.
악취가 나는 고통이더라도, 본질에 다가서고자 하는 마음에서 생긴 영롱한 고통이더라도, 내가 선택하고 가고자 결심한 길 중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들이다. 기쁨만이 본질일 수 없다. 고통을 알게 되는 것은 내가 더 깊이 다가갔다는 증거이다.

어쩌면 애증은, 사랑과 미움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할는지도 모른다. 널 만나지 않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고통 때문에 널 만나서 느낀 기쁨까지 나에게서 빼앗을 순 없다. 그저, 좋은 것만 생각하자. 다시 일어나 걸어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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