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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파르티잔

마지막 파르티잔

이종열 (지은이)
  |  
청어
2019-08-10
  |  
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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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파르티잔

책 정보

· 제목 : 마지막 파르티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606763
· 쪽수 : 112쪽

목차

시작노트

1부 마지막 파르티잔

마지막 파르티잔
1. 이별
2. 만남
3. 동행
4. 죽음
5. 마지막 파르티잔
해바라기
상처
나무로 살아갈 것입니다
장미의 계절
광장
여명
그림으로
저 산을 오르며
진화의 시간
기우제
방랑자에게
바람의 공간

2부 연륜

연륜
새벽이슬
깨끗한 산 맑은 물
세월1
세월2
낙엽을 밟으며
말복
입추
해에게
가을비
산다는 건
일몰
겨울 우산
연명
귀거래사
남사당패
기억을 잃어버린 바다
대지가 말한다
바람이 전하는 소리
봄맞이
겨울 밤

3부 들병이 춘례 이야기

들병이 춘례 이야기
1. 봉순이
2. 희망
3. 고통
4. 죽음
5. 귀향
동면
한 잔의 술
살구꽃
아픈 너에게 보내는 편지
제논의 화살
너에게
여백
악어의 눈물
나이테
공백
상식의 새
희망
촛불

4부 병탄(倂呑)

병탄(倂呑)
2018년 2월 25일
2019년 6월 5일 정오
신의 저울
그 놈이가 사는 마을
대한민국
꽃들에게
선거
황골리 가는 길
달리트 소녀에게
영목항
살아남은 자의 슬픔
너를 기다리는 숲에서
새벽을 기다리며
낙화

저자소개

이종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 출생 당진 거주 [시집 『4막 2장』(2018) 『마지막 파르티잔』(2019) 『개벽고』(2021)
펼치기

책속에서

시작노트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세월을 아리게 한다
한 잔의 커피와 담배 한 개비
그리고
내일이라는 화두


마지막 파르티잔

1. 이별

일곱 살 을수는
원래가 집도 절도 없는 아이는
아니었다
들녘에 벼가 누렇게 익어
고개 숙일 즈음
마을에 들이닥친 인민군들이
부모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난 뒤
외양간에 매두었던
누렁이와 단둘이
엄마와 아버지를 기다리며
몇 날 며칠을 살았다
먹을 거라곤 밭에서 캐온 옥수수와
자주색 꼬마감자가 전부였다

2. 만남

날옥수수와 날감자로
하루를 연명하던 어느 날 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외양간에 매두었던 누렁이를 끌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부모를 기다리는 외로움보다
누렁이가 없어져 버린 무서움에
밤을 지새운 을수는
이른 아침 누렁이를 찾아
길을 나선다
얼마나 길을 걸었을까
길을 걷다 마주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건네주는
주먹밥을 먹으며
함께 산을 오른다

3. 동행

새로운 만남이 기억 위에서
단꿈을 꾸고 있을 때
사람들은 인민군이 퇴각하고 있다는 소식에
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었고
을수를 품에 안고 재워주던 순덕이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여러 날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밤과 낮이 뒤바뀌어 버리고
동면을 준비하는 뱀이며 풀뿌리로
끼니를 연명하던 어느 날
첫눈이 온 산을 하얗게 뒤덮던 날
토벌대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지리산으로 가는 길이 막히자
순덕은 을수 손을 잡고
사람들을 따라 향적봉 너머
민주지산으로 길을 떠난다

4. 죽음

겨울이 떠나가고
온산이 붉게 물든 봄날
순덕이가 초경을 시작할 무렵
사람들이 총을 건네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토벌대가 설천 일대를 가득 메우던 날
옹기장수 덕배가
순덕의 총을 빼앗고
다친 다리에 감았던
흰 붕대를 막대기에 매어주며
다 잊으라 말을 건네고는
산 아래로 내려 보낸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산 위에서 들려오는 단발음 총성이
온산에 메아리치고
산을 내려가던
순덕은 을수를 껴안은 채 머리에
피를 흘리며 숨을 거둔다

5. 마지막 파르티잔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을수는 순덕의 품에 있던
중학교 일학년 영어책을
옷 속에 넣고 산을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죽은 시체들 사이에 버려진
총을 주워 두 손으로 질질 끌며

온산에 널려있는 시체를
수습하던 토벌대장은
순덕의 시체를 보며
고개를 돌린다


저 산을 오르며

저 산을 오르고 오르다 보니
그 바위가 보이더라
걷고 또 걷다보니
그 숲이 나오더라
나는 변하지만
너는 변하지 않는 까닭에
아픔을 모른 채로 살아간다

발아래 보이는 세상이
갈등하는 동안
너는 그만큼의
눈물을 몸에 담고
그만큼의 떨림으로
살을 깎아 먹으며
무뎌진 슬픔을 뒤로한 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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