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607340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0-01-30
목차
시인의 말
1부 함께 사는 게 어떻것소
그 산에 가면
혀함께 사는 게 어떻것소
설악산 주목
정상
갑옷 입고 태어나
쌀 품은 페트병
뱀들의 기승
형체도 없는 녀석이
우리 웃으며 사세
행복인 줄도 모르고
하얀 꽃 흐드러질 때
혼자가 아닌 것을
차마 버릴 수 없어
누가 누굴
보은
계절도 치매
우리는
2부 이름값
진한 눈물 한 톨 한 톨
죽순
큰가시고기
삼종지도
이름값
어미
그 여인
엄마 욕심
짝 잃은 백로
족쇄보다 무거운 멍에
등불은 별이 되어
연시
늦깎이 진달래
주름 마스크
달맞이꽃
선인장꽃
자수
매미 소리
3부 어째야 쓰까이
불 동냥
짝사랑
어째야 쓰까이
빈집 1
빈집 2
빈집 3
어머님의 아리랑
세 들인 적 읍는디
어머니의 바느질
동지 죽
홀어머니 명절
토담집 울 엄니
할머니와 씀바귀
지독한 허기
한옥 추녀
탱자나무
함 들어온 날
눈 내리는 날이면
4부 물의 설법
강물 같은 삶
바다와 섬
물의 설법
희한한 일
홀로 남아 3
홀로 남아 4
자동충전기
오월의 손님
복사꽃 사랑
사랑 1
사랑 2
사랑 3
사랑 4
초순에서 그믐까지
밥통이 뿔났다
돌쇠의 해법
오욕(五慾)
소망 머리방
국화차
합죽선
5부 지구 따라 돌다
백두산에서
독도
백령도 가마우지
데스밸리
이구아수폭포
남태평양에서
몬주익에 오르니
함정 아닌 함정의 도시
소녀와 물개
그랜드캐니언
레드우드 수목원에서
낯선 꽃 루핀스
가을 나들이
세미원에서
섬백리향
보령호
몽돌 해안에서
연못의 백련꽃
해설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시적 표현 _임문혁(시인,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 웃으며 사세
빵을 찾아 종일 헤매다가
집에 오면 몸은 절인 배추
남편은 우리 웃으며 사세
육십 년을 함께 산다 해도
서로 눈 맞추는 시간은
십 년도 아니 된다던 당신
늘 고픈데 웃을 수 있느냐고
시큰둥한 대거리에도 그냥
우리 웃고 사세
어느 날 홀연히 별이 된 당신
새벽예배 갈 때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우리 웃으며 사세
*연시
푸른 젖꼭지 암팡지게 물고
여름 강 건너온
시고 떫은 삶도
이 가을볕엔 그만
녹녹하게 풀리고 말아
홍조 띤 말간 얼굴
사랑의 입맞춤에
달보드레한 살집
송두리째 바치는 저 여인
*몽돌 해안에서
아무렇게나 짓밟혀 차이고 굴러서
모나고 상처투성인 돌덩이들
땅 끝 해안에 다다르자
바다는 거품 물고 달려와
쪽빛 치마폭으로 감싸 안고
철썩철썩 토닥이며 씻긴다
바닷물은 아무리 울퉁불퉁한 돌도
매끈한 곡선으로 다듬어서
보는 이들 누름돌 하나, 수석 둘
아예 뭉텅뭉텅 건축자재로
해안의 몽돌 점점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