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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58681425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8-03-28
책 소개
목차
·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친구
· 세 번의 닭 울음소리
· 매듭처럼 단단하게 뒤엉켜 있는 마음
· 천상의 집
· 금 숟가락을 입에 물고 태어난 아이
· 아이고, 골치야
· 산 넘어 산
· 산 넘어 산 넘어 산
· 하루빨리 다녀와야 하는 길
· 수돌이를 만나다
· 나는 조선의 역관이다
리뷰
책속에서




“연행사라면 벌써 다녀오지 않았습니까?”
완이는 놀라서 되물었다. 옛날에는 해마다 네 차례씩 연행사를 정기적으로 보내던 것이 청나라의 힘이 약해지면서 한 차례로 줄어들었다. 이미 석 달 전에 연행사가 다녀왔으니, 올해는 더 이상 청나라에 연행사를 보내는 일은 없을 줄로 알았기 때문에 뜻밖의 소식이었다.
“너도 지금 조선의 상황이 어떤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법국이 이상하게 생긴 군함을 몰고 쳐들어와서 협박을 하는데, 지금 우리는 법국에 대한 정보가 털끝만 큼도 없다. 하루라도 빨리 청나라에 가서 법국과 군사력에 대한 정보를 알아 와야 한다. 시간을 다투는 일이기 때문에 당장 내일 청나라로 떠날 수도 있으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거라.”
갑작스러운 말에 완이는 얼떨떨했다.
“시간을 다투는 일이기 때문에 젊고 발이 빠른 자들로 적은 수의 연행사를 꾸릴 것이다.”
조선이 법국에서 온 천주교 신부 아홉 명을 처형하였는데, 그것을 빌미로 군함을 몰고 와 날마다 조정을 협박했다.
“우리나라 신부 아홉 명을 죽인 대가로 조선인 구천 명을 죽여 버리겠다!”
겉으로는 신부 아홉 명을 처형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며 떠들고 있지만, 법국의 진짜 속셈은 조선과의 통상 협상이었다. 통상은 나라와 나라끼리 서로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말하는데, 얼마 전 청나라가 법국과 통상 조약을 맺었다. 청나라도 법국의 강압에 못 이겨 하는 수 없이 통상을 하는 처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청나라 조정은 법국에 대한 정보나 군사력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을 것이었다.
“대복이는 나를 따라서 두 차례 청나라에 다녀온 적이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만, 완이 너는 처음이라서 힘든 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다시없이 좋은 기회다. 책으로 익히는 것보다 청나라에 한 번 다녀오는 것이 백 배 천 배는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 말을 끝으로 통사 나리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쥐도 새도 모르게 하루빨리 다녀와야 하오.”
영의정 나리가 정사 나리에게 당부했다.
조심스러운 사행이라서 말을 아끼기로 마음먹었다. 멈추지 않고 길을 걷다 보니 연경에 도착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