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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1527667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3-11-15
책 소개
목차
피치 못할 사정
미지수 X의 값을 구하시오
미래, 아직도 꿈나라?
핑퐁, 핑퐁, 핑퐁
하나, 둘, 셋, 찰칵!
최유나 님이 ‘우리 반 전학생’ 님을 초대하였습니다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초인종을 누를까 말까?
그냥 좀 운이 나빴다고 생각해
자꾸 미안하다고 말해서 미안해
낯선 불청객
차라리 복잡하고 어려운 수학 문제라면 좋겠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 같은 기분
고장 난 브레이크처럼
예민하고, 집요하고, 무책임한 애
지나간 시간이여, 안녕!
리뷰
책속에서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걸까? 며칠 전에 본 중간고사 시험 성적이 떨어져서? 값비싼 헤드셋을 사 달라고 졸라서? 용돈 올려 달라고 떼를 써서? 제발 나한테 관심 좀 꺼 달라고 소리를 질러서? 엄마가 내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방문을 걸어 잠가서? 이유 없이 온갖 짜증을 부려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졌다. 이대로 영원히 엄마와 헤어지면 어쩌지? 죽을 때까지 엄마 얼굴을 못 보게 되는 거면 어떻게 해? 혹시 내가 엄마가 낳은 딸이 아닌 걸까? 그래서 이렇게 쉽게 나를 버리는 걸까?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전학생, 학원 아직 못 정했지?”
유나가 물었다.
“응, 그게,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했다. 유나는 당연하게 내가 이사를 오는 바람에 아직 학원을 정하지 못 했을 뿐이지 나도 학원에 다닐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엄마도 아니고 아줌마랑 사는 내가 솔직히 학원에 다닐 수 있을지 없을지는 나 자신도 모르는 일이었다.
“전학생, 너도 우리 집에 갈 거지?”
머릿속으로 학원과 관련된 마땅한 대답을 찾고 있는데 유나가 물었다. 갈까? 말까? 마음속으로 저울질했다. 유나네 집에 가고 싶은 마음 반, 가기 싫은 마음 반인 것 같기도 하고, 가기 싫은 마음이 더 큰 것 같기도 했다.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전학생, 너는 어쩜 그렇게 센스가 없니?”
나를 보자마자 유나가 눈을 흘겼다.
“…….”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서 나는 유나의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내가 나오기 직전에 미리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어야지. 한참 기다려야 하잖아.”
유나가 턱짓으로 엘리베이터를 가리켰다. 엘리베이터는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중이었다. 1층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려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그제야 유나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그렇더라도 20분 넘게 기다렸는데 사과는커녕 다짜고짜 짜증부터 내는 유나의 행동에 살짝 기분이 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