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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58731793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0-06-30
책 소개
목차
1장 숲을 지나서
2장 오르지 마!
3장 없는 문
4장 악마 모양 의자 장식
5장 헌물
6장 가지치기
리뷰
책속에서
몬터규 아저씨가 손가락 끝을 탁탁 마주쳤다. 난 어둠 속에 잠긴 아저씨의 얼굴에 잔인한 미소가 떠오르는 걸 보았다.
“마침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알고 있는데, 들어 보겠니?”
“그럼요.”
내가 여기 온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니까.
“듣고 나면 좀 무서울 수도 있을 거야.”
“상관없어요.”
난 실제보다 훨씬 용기 있는 척 대답했다. 마음이 흔들리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마치 마을 축제 때 놀이 기구를 타고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달까?
“좋아.”
몬터규 아저씨가 난로 불빛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말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보마.”
이번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나지막한 신음 소리가 분명하게 들렸다. 나무 아래쪽에 어떤 동물이 있는 듯한데, 조지프가 알 만한 동물의 소리는 아니었다. 인근 동물원에서 곰이 도망친 게 아니라면 말이다.
신음 소리의 정체가 무엇이든 이제 나무 밑동 쪽에 머물지 않고 나무를 타고 오르는 게 분명했다. 뭔가가 나무 기둥에 탕 박히고, 이어 어떤 것이 끌어 올려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마치 군인이 쇠갈고리를 써서 나무를 타고 있는 것처럼. 정체불명의 존재가 다가오면서 아래쪽 나뭇가지가 사정없이 흔들리고, 조지프의 불안감도 점점 높아졌다.
혹시 팔로우 씨가 겁주려고 그러는 걸까 하는 의심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조지프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희망에 매달리려는 순간, 쌩하는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정확한 형체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향해 검은 그림자가 커다란 발톱으로 나무를 찍으며 무시무시한 속도로 다가오는 모습만 보였다.
조지프의 비명이 목초지를 지나 정원 담과 저택 벽을 가르고 들어가 어머니의 평화로운 다과회를 산산이 부서뜨렸다.




















